마르코 복음은 예수님께서 인식일에 카파르나움에서 처음으로 가르치셨다고 전해 줍니다. 그 가르침의 내용이 무엇인지 알 수는 없습니다. 다만 사람들의 반응이 어떠했는지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것은 놀라움과 당황스러움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첫가르침에 대한 사람들의 첫 반응은 신앙을 얻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가르침과 더불어 예수님의 첫 행동은 더러운 영의 추방이었습니다. 더러운 영이란 사람을 자기 속에 가두어놓는 상태를 말합니다. 자기가 하고 싶은 말만 하고, 다른 사람의 말은 담아 듣지 않으며, 자신의 뜻만을 관철시키려 합니다. 그렇게 해서 사실을 왜곡하고, 거짓을 말하며, 부자유스러운 행동으로, 자기 말고 다른 모든 것은 소외시켜버리려 합니다. 거기에 믿음과 친교는 없습니다.
오직 자신이 상황을 주도하고 통제하려 합니다. 지배와 굴복만을 추구합니다. 결국 사라지고 없어질 아무것도 아닌 존재이면서 모든 것의 모든 것이 되려고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랑이십니다(1요한 4,8 참조). 모든 것에서 모든 분이시지만, 마치 아무것도 아닌 분처럼 처신하십니다. 그런 하느님에게서 지배와 굴복은 자리할 곳이 없습니다. 용서와 화해 그리고 친교가 있을 뿐입니다. 그러므로 더러운 영은 분노와 경련을 일으키며 하느님의 거룩한 사람 앞에서 떠나야만 했습니다. “더러운 영은 그 사람에게 경련을 일으켜 놓고 큰소리를 지르며 나갔다.”(마르, 1,26) 하고 오늘 복음은 들려주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가르침과 행동에 사람들은 놀라고 당황스러워합니다. 뒤틀리고 뒤집힌 세상 사물의 질서를 바로 잡으려 하셨기 때문입니다. 더러운 영은 사람을 자기 속에 가두어놓을 뿐만 아니라, 주위에도 악영향을 끼치게 마련입니다. 불의하고 부정한 제도와 구조와 법을 만들어 냅니다. 사람들이 ‘세상이 다 그렇지 뭐!’ 하며 자조하고 포기하고 절망하는 가운데, 예수님께서는 가르치시고 몸소 실천하심으로써, 사람들이 사로잡혀 있는 자신에게서 벗어나 진정한 자유와 해방 그리고 올바른 정의와 참된 평화를 누릴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과 길을 열어 주십니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우리와 우리 신앙공동체의 삶은 자신을 사로잡아 자신 속에 가두어버리는 더러운 영에서 벗어나 우리 자신을 정화하는 일에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더러운 영이 우리 교회 안에서 발붙일 곳을 없게 하는 데서 출발해야 합니다. 오늘 주일 복음 말씀을 새겨들으면서, 예수님께서 맨 처음 하신 행동이 회당에서 더러운 영을 쫓아내신 것임을 기억해야 합니다.(마산주보)
묵상해봅시다
지금 예수님께서 계시는 우리 본당에도 악령 들린 자들이 버젓이 들어와 있을 수 있다. 심령으로 살펴보자. 자신은 그리스도인이라고 생각하지만 영혼과 정신이 헛된 이념의 잡귀에 사로잡힌 줄도 모르고 신자 행세를 하고 성체를 모시는 사람들이 있다. 누구냐? 사제의 강론을 듣고 있자니 마음이 불편한 자, ‘강론대로라면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란 말인가?’ 하는 생각을 가진 자가 여기 앉아 있다면, 그것은 자기 생각이 아니라 자신의 몸속에 악령이 들어와 혼란케 하고 있다는 사실을 각성해야 할 것이다. 성수를 뿌려 당장 악귀부터 쫓아내는 것이 순서다. “조용히 해라! 당장 나가거라!” (매일미사)
오늘의 성경말씀
당신은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십니다(마르1,24)
알아봅시다
1. 봉헌 생활의 날
교회는 예수 성탄 대축일 40일째 되는 날, 곧 해마다 2월 2일을 예수 성탄과 주님 공현을 마감하는 주님 봉헌 축일로 지낸다. 이 축일은 본디 성모님께서 아기 예수님을 낳으신 뒤 모세의 율법대로 정결 의식을 치르신 것을 기념하는 ‘성모 취결례(정화) 축일’이었다. 그러나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정신에 따른 전례 개혁으로 1970년부터는 현재의 명칭으로 바꾸어 주님의 축일로 지내 오고 있다. 왜냐하면 모든 점에서 죄가 없으신 성모님에 대한 ‘취결례’라는 말은 오해의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1997년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이날을 ‘봉헌 생활의 날’로 정하고, 자신을 주님께 봉헌한 수도자들을 위한 날로 삼았다. 이에 따라 해마다 이날 교회는 수도자들을 기억하는 한편, 젊은이들을 봉헌 생활로 초대하시는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도록 기도할 것을 권한다.(매일미사)
그리스도인의 유머:
1. 어떤 분이 “아담이 어느 민족이었는지 아십니까?”라고 물었습니다.
“글쎄요. 잘 모르지만 선악과를 먹고 하느님의 명령을 어긴 것으로 보아 한국 사람은 분명히 아닙니다.”
“왜요?”
“한국사람 같으면 선악과를 먹지 않고 뱀을 잡아 먹었을 것입니다.”
2. 2차 대전 후 각 나라 사람들을 싣고 가던 B29 비행기가 갑자기 고장이 났습니다. 낙하산을 짊어지고 속히 뛰어 내리라고 기장이 야단입니다.
모두들 겁을 먹고 있을 때 기장은 먼저 독일인에게 "히틀러의 명령이다, 뛰어내려!" 하자 벌떡 일어나 "하이! 히틀러"하고 뛰어 내렸습니다.
다음으로 일본인에게는 "천황폐하의 명령이다" 했더니, "쏘데스까"하고 뛰어 내렸습니다.
불란서인에게는 먼저 뛰어내린 자들의 펼쳐진 낙하산을 보이면서 "저것 보시오, 스타일이 멋지지 않소, 뛰어 내려요!" 하자 뛰어 내렸고, 미국인 승객에게는 "모두들 민주주의의 원칙을 따라야지요"했더니 뛰어 내렸습니다.
맨 나중까지 남은 한국인에게 와서는 기장이 한참 생각하다가 "뛰어내리는 것은 공짜요" 했더니, "진짜로 공짜입니까?" 하고 뛰어내렸다.
2. 어떤 성당의 주임신부님은 유난히 배가 많이 나오셨대요.
하루는 어떤 꼬마애가 신부님께 쫓아오더니, '신부님, 신부님 뱃속에는 뭐가 들어 있어요?" 하고 묻더랍니다.
잠깐 민망하신 신부님, 사태를 수습하려고 "응, 꼬마야. 신부님 뱃속에는 예수님이 계시지. 예수님이 계셔서 이렇게 나온 거란다" 하셨답니다.
며칠 후 신부님께서 신자들에게 영성체를 다 해주시고 막 제대로 올라가시려는
데 그 꼬마가 막 뛰어오더니 신부님 배에다 입을 대더니 뭐라구, 뭐라구...쫑알쫑알 대더라네요.
당황하신 신부님, "얘야, 지금 뭐하는 거니?"
"저, 지금 성체조배 중인대요???“
손석준엘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