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공동행동 나선 세계 각국 활동가들 ⓒ환경운동연합 제공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방사성 오염수를 육지에 보관 처리하라”
전 세계 환경·시민·어민 단체 등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투기를 저지하기 위한 “공동행동”에 나섰다.
한국과 일본, 세계 각국의 환경·시민·어민 단체 그리고 활동가들은 8일 이 같은 ‘국제 공동 서한문’을 발표했다. 이 서한문에는 93개 한국 시민단체, 76개 일본 시민단체, 27개국 72개 단체, 7개의 국제단체, 그리고 31개국 활동가들이 이름을 올렸다.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지 마라” 구호를 각국의 언어로 적은 피켓 사진도 공개했다. 김춘이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은 이 같은 공동 서한을 소개하며 “일본 정부의 반생명적, 반인권적 행위에 파란을 일으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각국 환경단체, 시민단체가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공동행동에 나선 이날은 ‘세계 해양의 날’이다. 세계 해양의 날은 지구 표면의 70%를 차지하는 바다의 소중함을 생각하기 위해 제정된 기념일이다. 1992년 브라질 리우데자이네루에서 열린 ‘지구정상회의’에서 캐나다 정부가 처음 제안해, 2008년 UN이 공식 채택해 이날을 ‘세계 해양의 날’로 기념하고 있다.
국제 공동 서한문에는 6월 8일 세계 해양의 날을 맞아 “후쿠시마 오염수를 바다에 투기하지 말고 육상에 보관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에 나선 일본 시민단체 ⓒ환경운동연합 제공
세계 각국 활동가들은 이 서한문에서 “오염수 해양 투기는 환경과 생명을 위협하는 무책임한 폭거”라고 비판했다. 또 ‘바닷물로 희석해 방사능 농도를 기준치 이하로 낮춘 뒤 방류하겠다’ 일본의 계획에 대해 “오염수든, 처리수든, 희석을 하든 방사성 물질임은 변함없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들은 “체르노빌 석관이나 석유비축용 대형 탱크를 사용해 오염수 독성이 충분히 약해질 때까지 장기보관하거나, 콘크리트로 굳혀 보관하는 대안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해양 투기 외에 더 나은 대안이 있는데도, 방류를 강행하려는 일본의 태도를 비판한 것이다.
이어 세계 각국 활동가들은 “1993년 런던협약 제16차 당사국회의는 중저준위를 포함해 모든 방사성 물질의 해양투기를 전면금지했다”라며 “방사성 오염수 해양 투기는 유엔 해양법 협약이 정한 해양 생태계 보존 의무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일본 정부가 오염수 방류보다 훨씬 더 안전한 방안을 채용해 생태계와 국경피해를 최소화하도록 권장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끝으로 이들은 “바다는 모든 생명체의 원천”이라며 일본의 오염수 해양 투기를 용납할 수 없다고 분명히 했다.
일본방사성오염수해양투기저지공동행동은 8일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반대 국제행동의 날 기자회견을 열었다. ⓒ환경운동연합 제공
반 히데유키 일본원자력정보자료실 대표 ⓒ환경운동연합 제공
또 이날 공동 서한에 참여한 전민경 전국어민회총연맹 홍보팀장은 일본의 일방적인 오염수 해양 투기 계획에 “분노한다”며 이를 규탄하는 행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살림 박예진 활동가는 “일본 정부의 무책임한 결정으로 왜 우리 국민, 바다를 공유하는 모든 이들이 방사성 물질로 인한 잠재적 건강 피해, 수산물 섭취에 대한 두려움에 시달려야 하나”라며 연명 이유를 밝혔다.
이날을 시작으로 일본과 세계 각국에서는 오염수 해양 투기 반대를 위한 각종 행동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는 오는 12일 어민들과 광주전남 단체들이 함께 상경해 국회 앞에서 집회를 개최한다. 제주도에서도 오는 13일 제주 일본 영사관 앞에서 차량시위 등이 진행된다. 오는 23일과 7월 8일에도 울산과 부산에서 집회 및 시위가 예고됐다.
일본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행동에 나선 스웨덴 시민단체 ⓒ환경운동연합 제공
다음은 이날 국제 공동 서한문에 연명한 세계 각국 단체들이다. 한국의 단체들은 제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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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제발....!!!
왜 각국 정부가 아닌, 활동가들만
이렇게 목소리를 내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