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6월 27일부터 28일까지 단양에서 280랠리가 열렸고, 우리 클럽에서는 조훈성, 박성만, 독고 탁 이렇게 세 명이 풀 코스가 아닌 하프 코스에 도전을 하여 무사 완주하여, 후기를 남깁니다.
6월 26일 저녁 11시 능곡 토당초등학교 앞에서 성만이형 차로 출발...
두 형들은 출근했다가 퇴근하신 것이고, 저는 하루 종이 집에서 쉬다가 왔는데도 피곤....
훈성이형과 성만이형이 교대로 운전을 하여 단양에 2시쯤 도착.
콩나물해장국으로 맛나게 이른 아침을 먹고 대회장으로 이동.
대회장인 단양공설운동장 주변은 선수들이 타고 온 차량과 지원조 차량으로 주차할 곳이 없어, 배회를 하다가 겨우겨우 주차할 곳을 찾아 주차 후 선수 등록하러 본부석으로 이동.
코로나의 여파로 발열체크 후 노란 손목띠를 채워 줌.(철인경기인 줄...)
선수 등록을 마치고 나면, 운동장 안에 자전거를 거치(?)라고 쓰고 눕혀 놓는....
정말, 장관이었음.(스마트폰은 장시간 라이딩을 위해 되도록이면 사용 안 하려고 하는 바람에 사진이 없습니다.)
400m 육상트랙에 자전거가 4열로 눕혀져서 2/3이상을 채웠으니..... 중간중간 후미등이 반짝이고...
다시, 주차된 곳으로 와서 짐정리를 하는데, 지원조 차량들이 빠지면서 주차 공간이 생겨 여유있게 넓은 자리에 주차 후 약물 제조와 짧은 휴식....
3시 40분 바꿈터 폐쇄는 아니고, 출발을 위해 자기 자전거로 이동하라고 본부측에서 안내 방송 시작.
캄캄한 밤에 다들 신기하게 자기 자전거 잘 찾았음.
4시 드디어 출발.
그렇게 많은 자전거 속에서 달리니 기분이 아주 좋았음. 헤어핀 구간의 언덕을 오를 때에는 앞서가는 자전거들이 랜턴과 후미등이 정말 멋진 풍경을 만들었음.(사진을 찍었어야 했는데....)
5시가 넘어 가면서 해가 뉘엿뉘엿 뜨기 시작함.
첫번째 업힐 후 다운힐에서 훈성이형과 성만이형을 놓쳤으나, 나즈막한 언덕에서 다시 만나 계속 같이 이동...
처음 가는, 그것도 산악구간이라 마땅한 이정표도 없어서 저의 Garmin Edge 510에 GPS data를 넣어 navigation으로 사용하고, 위의 표와 같은 excel을 만들어 위치 파악을 하였습니다.
의외로 Garmin을 이용한 navigation이 잘 작동되었고, 알바를 하지 않음에 고마웠습니다.
표에 보시듯이 두번째 업힐이 조금 경사가 있습니다.
이 때부터 끌바를 하시는 분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Grable bike, 전기 자전거, all mountain등등 여러 자전거를 보았는데....
뭐니뭐니 해도 hard tail이 최고였습니다.
임도구간의 부숴 놓은 돌 위에서는 Grable bike의 얇은 tire가 버티지 못 하고, 죽음의 세 시간 멜바 코스에서는 all mountain이 버티지를 못 했습니다.
전기 자전거는 방전으로 인해 초반에만 보였고, 이후에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임도 down hill에서는 문제의 부숴 놓은 돌들이 자전거 프레임에 튕겨서...
카본프레임은 문제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느 식당 앞에서 훈성이형이 준비해 온 단팥빵으로 허기를 채우고, 잠깐 쉬다가 다시 갑니다.
식당에서 식사는 하지 않았는데, 화장실을 이용하고....(대회 중 비데가 있는 럭셔리 화장실을 사용하는 호사를 누리고...)
오전 10시, 새벽에 먹은 콩나물해장국은 이미 배가 꺼졌고, 우리는 지원조가 없기에 식당을 찾다가 발견한 중국집.
이른 시간에 문만 열고 준비 중인 식당에 들어 가, 식사하겠다고....
이 때, Garmin Edge 510의 밧데리가 75%였지만, 혹시 몰라 보조배터리로 충전....(대회 마치고 나니 35% 남았으니, 이 때 충전하길 잘 했음.)
맛있게 잘 먹고, 물 보충도 하고, 약도 먹고, 커피도 마시고...
다시 힘 내서 출발합니다.
그러나, 더워지네요....
70Km를 통과한 이때까지만 해도 여유있게 오후 4시면 들어 가겠다는 착각을.....
이번 대회는 부상도 자전거 고장도... 심지어는 펑크도 없이 완주를 하여 공구는 괜히 가져갔다는 후회를 하게 했는데...
짜장면을 먹고, 성만이형이 공기압이 약하다고 펌프를 찾으시는데....
펌프를 사용하기에는 너무 힘이 들고, 좀 무겁긴 하지만 저의 샤오미 전동펌프로...
완전 대만족. 힘 하나 안 들이고, 원하는 압력으로 순식간에....(강추입니다.)
묘적령 구간의 업힐은 정말 악 소리 나는 무자비한 업힐이었으니.... 끌바를 안 하는 사람을 찾기 힘들었음.
그러나, 그것이 끝이 아니라.... 갑자기 멜바를 해야 하는...
그랬다. 그 때부터 3시간 동안 멜바를 해서 '등산로'를 가야 했으니.... 포기하고 싶어도 탈출할 길이 없으니, 무조건 끝까지 가야했다.
우리의 키다리 아저씨, 성만이형이 우월한 신장을 이용해 성큼성큼 먼저 올라 가서 자전거를 받아 줘 아주 쉽게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성만이 형, 고마웠어요.
생각하기도 싫은 멜바의 세 시간을 보내고 내려 왔는데, 바로 다시 산으로 올라 가는 바람에 보급이 안 되어 물이 바닥이 났음.
가녀린 독고 탁은 산에서 내려 오는 물을 마시자고 하지만, 현명한 훈성이형은 배탈난다고 말리시면서 본인의 물을 나눠 주시고...
훈성이형, 고마웠습니다.
그러나, 산에서 내려오는 물의 유혹은 참기 힘들었고 마셔도 아무 탈이 없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그렇게 물 보충을 하고 간단히 요기를 하니 임도 down hilll....
자전거를 메고 끌고 세 시간을 헤메었더니, 자전거와 몸이 한 덩어리가 되어 자전거 제어가 아주 쉬워졌습니다.
풀코스와 하프가 거의 100Km 지나서 갈라지면서, 우리는 새로 뚫린 도로를 MTB로 50Km/h이상의 속도로 내리 쏘기 시작했습니다.
새로 뚫린 길이고, 한적한 동네이다 보니 지나 가는 차도 없고... 정말 신나게 달렸습니다.
거의 코스 마지막 구간, 마지막의 언덕.... 정말, 이제 언덕은 지겹다.
저 멀리, 공설운동장이 보이는 강변을 따라 달리다가 다리를 건너 드디어 finish....
대회 준비하면서, 대회 중 늘 든든한 리더가 되어 주었던 훈성이형.... 고맙습니다.
뛰어난 MTB기술로 잘 이끌어 주시고, 돌아올 때 운전을 홀로 해 주신 성만이형, 고맙습니다.
다리 좀 씻자. 산에서 풀에 쓸리면서 풀독이....
단체 사진인데, 아마 저 때 제가 욕 하고 있나 봅니다.
마치고, 공설운동장 화장실에서 대충 씻고 단양에서 순두부로 간단히 먹고 이동합니다.
저는 차에 타자마자 기절하여 성만이형네 집에 배달 되었습니다.(돌아 가면서 운전했어야 했는데, 죄송합니다.0
간단히 능곡에서 막걸리와 동태전, 동태탕으로 해단식을 하고 헤어졌습니다.
죽음의 세시간 멜바 코스에서는 자전거 보기도 싫어서 내던지는 등, 몹쓸 짓도 하고...
대회 중에는 이런 대회, 다시는 안 오겠다고 다짐도 했지만, 일요일 아침 눈을 떳을 때는 내년 진천에 가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MTB 랠리 3번 도전에 첫 완주입니다.
너무 기뻤고, 같이 해 주신 훈성이형, 성만이형 고맙습니다.
그리고, 부상으로 같이 못 한 이희문회장님, 감히 다음에 같이 가시자고 말씀 드리기 겁납니다.(어지러워요.)
같이 일 하는 대원의 부상으로 휴가를 내지 못 해 참가 못 한 수윤씨, MTB기술전수와 고양의 좋은 MTB코스를 알려 줘서 고마워요. 다음에는 꼭 같이 갑시다.
첫댓글
날개선배님,성만형님,독고탁형님 세분 모두 무사완주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착하디 착한 독고탁형님이 힘들어서 욕을 했다는거에
얼마나 힘드셨을지 상상이 되네요~
mtb가 없어서 그 희열을 느낄 수 가 없네요
회복 잘하세요~
힘들긴 힘든 대회였나 봅니다.
앞으로는 절대
이런 고생 하지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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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은 진천이라고?
사서 고생은 돈주고도 한다고 했으니 ....좋은 추억으로 나중에 라떼는 말이야 라고 할 기록이 있으니 굿 21도 언덕이 있던데 뭐 연습으로 24도 도 넘었으니 ....
우야든 무사 완주 축하. 잘 회복하고.
좋은 추억을 만드셨네요. 다음에 기회가되면 저도 같이 하고 싶습니다.
MTB 를 함 알아봐야 겠네요ㅎ
수고하셨습니다^^
짜장면 엄청 만나보여요~~~ 완주 축하드립니다. 선배님, 형님들^^
모두 무사완주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갑자기 MTB가 땡기네~
대단한 철인들~~!!!
무사완주 축하합니다~~^^
축하~
좋았겠다
형님 수고하셨습니다~ 함께하지 못해 아쉽네요~ 내년에는 함께 갈 수 있도록 해볼게요~^^
대회 참가 못해 아쉬었겠어요.ㅠ.ㅠ
@Eunice 김은파 아쉬워요~ㅜㅜ 동네에서나 열심히 타야죠~^^
끌바에 이어 멜바.. ㅋㅋ
엄청 고생스러웠던 만큼 뿌듯함과 만족감도 엄청났을것 같네요.
세명 다 무사완주해서 다행입니다. 수고 많으셨어요.
생생한 후기도 고맙습니다.^^
엄청 고생하셨네요. 그래도 많이 부럽네요.
mtb가 묘한 매력이 있는것 같네요.
수고하셨습니다
축하드려요 🎉
근처였는데 못찾아갔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