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가장 권위 있는 '호소덴 상'을 수상한 저자 제임스 힐턴. 주인공 콘웨이는 바스쿨의 영국대사관의 유능한 외교관이다. 1931년 5월, 바스쿨의 토착민들이 폭동을 일으키자 백인들을 피난 시키고 소식이 끊킨다. 몇 개월 후, 그의 옛 동창 러더퍼드는 그가 극도의 피로와 기억상실증 때문에 병원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제임스 힐턴
1900년 9월 9일 영국 맨체스터 근교의 소도시 리(Leigh)에서 태어났다. 1918년, 케임브리지대학교에 입학해 스무 살이 되던 해에 첫 장편소설 '캐서린'을 출간하였고, 글렌트레버라는 필명으로'학교 살인'이라는 추리 소설을 쓰기도 했다. 이후 1931년에 발표한'그리고 이제 안녕'이 성공을 거두자 전업 작가로 활동하기 시작한다. 1933년에 발표한'잃어버린 지평선'은 당대 최고의 영상미와 패기를 담은 작품에 수여되는 호손덴 상의 영예를 안으며, 전 세계적으로 제임스 힐턴의 명성을 떨치는 계기가 되었다. 이 작품의 성공에 힘입어'굿바이 미스터 칩스'역시 베스트셀러로 이름을 올리는 쾌거를 거두게 된다.
그는 주로 감상적인 휴머니즘과 모험심을 주제로 한 작품을 발표해 폭넓은 독자층을 형성하였고, 문학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갖춘 작가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후 제임스 힐턴은 미국으로 귀화해 할리우드에 머물면서 각본과 장편소설을 집필하는 데 매진하였다. 그가 쓴 이십여 편이 넘는 소설은'사랑에 빠진 스파이'(1937),'브룩필드의 종'(1939),'천국으로 가는 장의사'(1941),'마음의 행로'(1942)등 총 여섯 편의 영화로 새로이 탄생되며 다시금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1942년에는 영화 '미니버 부인'으로 아카데미 각본상을 수상, 시나리오 작가로서의 재능을 인정받았다. 한편 1948년부터 1953년까지는 미국 CBS라디오에서 '홀마크 장난감 집'의 책임프로듀서를 지내기도 했다. 그러나 1954년 12월 20일, 제임스 힐턴은 문학적으로 다방면에서 재능을 빛냈던 생을 간암으로 인해 마감하였다.
출판이 되자마자 선풍적인 인기를 불러일으키고 영화로 제작되는 등 그야말로 작가에게 요란한 명성을 안겨다 준 이 소설은 영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호손덴 상’을 수상했다. 이 소설의 특색은 저자의 독특한 유머와 페이소스, 그리고 풍부한 구상과 깊은 서정성에 있다. 게다가 이 작품이 지닌 또 하나의 매력은 추리소설의 기법이다. 자칫하면 평범하고 따분해지는 소설 세계에 신비로운 베일을 씌우고 작품의 주인공에게 원근법의 수법을 가미하여 한없는 수수께끼와 여운을 남기게 하고 있다. 결국 이 소설은 유토피아적인 계열에 서 있는, 즉 인간답게 무언가 암시와 예언적인 시사를 던지고 있는 작품이다. 작품에 묘사되는 히말라야 산중의 비경 ‘샹그리라’는 이상향을 일컫는 이름으로서 일반 영어사전에 채택될 만큼 유명하게 되었다.
줄거리
주인공 콘웨이는 바스쿨의 영국대사관에 10년이나 근속한 유능한 외교관이다. 1931년 5월, 바스쿨의 토착민들이 폭동을 일으키자, 그는 최후까지 그곳에 머무르면서 백인을 슬기롭게 피난시킨다. 그 후 비행기로 바스쿨을 떠났다고 전해졌으나, 곧 소식이 끊기고 만다. 몇 개월 후, 그의 옛 동창 러더퍼드는 그가 극도의 피로와 기억상실증 때문에 병원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차츰 되살아나는 기억을 더듬어 가며 이야기하는 그의 체험담이 이 작품의 줄거리가 되는 동시에 독자까지도 이상환 몽환의 세계로 납치해가는 듯한 착각마저 들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