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을 앞둔 일요일. 갑갑하기도하고해서 바람쐬러 마곡사를 다녀왔습니다
집에서는 차로 거의 1시간 거리 (65Km)정도라 부담 없죠
현판 글씨가 너무 매력있어요 누구의 필체인지 정말 마음에 들어요
아산 배방을 지나 맹씨 행단을 지나가요
고불 맹사성의 기념관이 보이더군요
공주시 사곡면은 유구면과 함께 천안에서는 접근이 쉽고 멀지 않아요
10년이 넘은 내 낡은 차로도 유려하게 고갯길이며 커브를 돌아나가죠
드디어 마곡사 입구 사하촌(寺下村)에 도착
어느곳이나 마찬가지지만 주차장이 널널하고 한산합니다
이곳 상인들은 스님들이 흘린 부스러기와 절을 찾는 사람들의 주머니를
쳐다보며 사는데 요즘 힘들겠어요
여기서 부터 핸드폰의 만보기를 켜고 슬슬 걸어가는 겁니다
태화산 마곡사 입장료가 3,000원이지만 면제받는 작은 즐거움이 있어요
제법 많은 이들이 이 산사를 찾았군요
이 절은 천년고찰입니다. 원래는 신라시대인 서기 640년(선덕여왕 때)
당나라에서 돌아온 자장율사가 통도사, 월정사와 함께 창건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임진왜란과 많은 난을 당하며 소실되고 폐사까지 되었던 절입니다
심지어 폐사되었을 시기에는 도둑들의 소굴로 이용되었다고도 하네요
이 절에는 보물이 많습니다
오층석탑 (799호)영산전 (800호) 대웅보전(801호) 대광보전(802호) 등등
지금의 건물들은 거의가 서기 1650년경에 다시 세워진 것들입니다
마곡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6교구의 본사로 충남의 70여개 말사를 거느리고
다스리는 절입니다
이 절에 백범 김구선생이 일본 헌병 중위를 죽이고 도망쳐서 한동안 피신해 있었다고 합니다
마곡사는 2018년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는데
이 때 양산 통도사, 영주 부석사,안동 봉정사,보은 법주사,순천 선암사, 해남대흥사가
함게 지정되었다고 합니다
입춘도 지났고 구정이 사흘 남았는데 이달 18일이 우수랍니다
우수 경칩이 지나면 대동강물도 풀린다는데 태화산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이 계곡물도 이미 녹아서 맑은 소리를 내며 흐르고 있습니다
저 건너편에 보이는 것은 사찰박물관과 템플스테이를 하는 곳입니다
마곡사는 워낙 유명한 절이라 사람들이 많이 오는 곳입니다
지난 번에는 없던 돌에 새겨진 마곡사라는 글씨앞에서 인증샷 하나 남깁니다
아마 유네스코 지정 이후에 생긴 것이지 싶어요
주차장에서 부터 걸어 들어와 절 한 번 돌고 내려가면 약 5천보 정도 걷게 되는군요
산사의 공기는 아직 싸늘해요 두툼한 겨울 모자를 쓰고 오길 잘했다는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