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 스카우트 대원과 함께 걸은 쇼난 길(히라쓰카 – 토쓰카 24km)
- 제9차 조선통신사 한일우정걷기 52
5월 21일(일), 구름 약간 끼어 걷기 좋은 날씨다. 아침 7시 반에 숙소를 나서 인근의 히라쓰가 역에 도착하니 당일참가자들이 많이 나와 있다. 그 중에는 걸 스 카우트 도쿄도의 한 단체에서 참가한 중고등학생 14명도 함께. 엔도 일본 대표의 당부, ‘오늘은 학생들을 비롯하여 당일참가자들이 많이 참여하였다. 도쿄까지 마지막 3일, 끝까지 무사완보를 기약하며 힘차게 걷자.’ 민단 가나가와현 상서지부(오다와라 지역) 김종만 단장, 강민정 사무부장 등 간부들이 일행을 환송하며 금일봉을 전하기도. 주변의 성원에 감사.
히라쓰카역을 출발하는 장면
오전 8시, 히라쓰카 역을 출발하여 토쓰카(戶塚)로 향하였다. 참가인원은 60여명. 잠시 후 복잡한 시가지를 지나 길고 큰 다리를 건넌다. 4년 전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주변을 살필 겨를 없이 걸었던 길, 시가지가 반듯하고 바닷가에 인접한 곳임을 일깬다. 옆에서 걷는 당일참가자 와타나베 샤오리 씨는 한국어에 능숙하여 지역사정을 친절하게 설명해주기도. 한국에도 여러 차례 다녀온 여성으로 광주김치축제에 참가한 일, 2002 한일월드컵을 통하여 한국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한 것 등 다양한 화제가 끊이지 않는다.
한 시간 여 걸어 이른 곳은 지카자키 중앙공원, 집행부에서 나눠준 소금에 절인 오이가 갈증해소에 제 격이다. 친절한 여성대원 가시모토 카즈오 씨의 귀띔, 출발 때 나눠준 오이와 과일 캔은 걸스카우트 대원들이 정성들여 준비해온 것이란다. 소녀들의 센스 있는 서비스에 감사.
지카자키 중앙공원 출발에 앞서 준비중
한 시간 쯤 다시 걸어 11시 경 후지사와의 시립공원에서 두 번째 휴식, 언제 후지사와 시계에 접어들었는지도 모르고 걷고 있다. 공원 옆의 편의점에서 점심을 준비한 후 11시 지나 다시 걷기, 한 시간여 열심히 걸어 도착한 곳은 후지사와숙 교류관이다. 교류관 안에 들어서니 이내 쇼난(湘南) 한일친선협회와 민단 쇼난(후지사와)지부 주관의 환영행사가 시작된다.
후지사와숙교류관의 환영행사 후 기념촬영
기무라 미쯔오 쇼난 친선협회장의 인사, ‘제9차 조선통신사 옛길 한일우정걷기 여러분의 후지사와 방문을 환영한다. 후지사와는 조선통신사와 인연이 깊은 곳으로 여러분은 한일친선의 큰 역할을 하는 사절단이다. 후지사와는 충남 보령군과 자매관계로 한일친선과 상호교류에 힘을 쏟고 있다. 후지사와 해안과 보령해변 공통의 진흙 바르기 행사(머드 축제) 등 닮은 점이 흥미롭다. 도쿄까지 남은 여정 무사히 마치시기 바란다.’
이어서 김명숙 민단 쇼난 부녀회장의 환영인사, ‘4년 전 여러분이 오셨을 때 엄청난 폭우가 쏟아져 힘들었던 일이 떠오른다. 오늘은 날씨가 좋아서 다행, 김태호 정사의 기행록을 꾸준히 읽으며 같이 걷는 느낌을 갖는다. 하루 걷기도 힘든데 너무나 어려운 행보, 여러분의 방문을 환영하며 좋은 여정되시기 바란다.’ 이어서 쇼난 여러 기관의 기념품 증정.
엔도 회장의 답사, ‘51일째 여정, 걸스카우트 대원과 함께 참석하여 뜻깊다. 따뜻환 환영과 여러 기념품에 감사, 도쿄까지 무사완보로 답례하겠다.’
2층의 휴식공간에서 준비해온 점심식사, 오후 1시 경에 후지사와숙교류관을 출발하여 한 시간쯤 걸어 이른 곳은 요코하마시 하라쥬크(原宿地域) 케어플라자다. 이곳에서 아이스크림 휴게 후 마지막 피치, 한 시간쯤 걸어 목적지인 토츠카(戶塚)역에 도착하니 오후 4시 15분, 24km를 경쾌하게 걸었다. 당일 참가자에게 완보증을 교부하고 몸 풀기 후 기념촬영으로 51일째 걷기 종료, 토츠카 역에 있는 숙소에 여장을 풀었다. 조별로 저녁식사, 식사 후 일부는 시장 둘러보기에 나서고 기록이 급한 나는 숙소로 돌아와 노트북을 켰다. 끝마무리가 중요, 대원 모두 건강하고 보람된 끝내기에 힘쓰자.
걷기 종료 후 걸스카우트 대원들과 함께
* 걷는 도중 반대방향의 승용차 안에서 '김태호 선생님‘하고 크게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발길을 멈추어 다가가니 요코하마에 사는 교민 탁명숙 여사, 급한 용무가 있어 반대편으로 가는 길이라며 이번 여정에 함께 하기 어려운데 이렇게 만나서 반갑다는 인사다. 탁 여사와는 10년 전 4차 걷기 때 요코하마에서 일행과 함께 만나 교분을 튼 후 카톡으로 ’인생은 아름다워 시리즈‘를 빼놓지 않고 보내는 등 친밀한 사이, 매회 걸을 때마다 요코하마 주변에서 반가운 상봉을 하곤 하였다. 걷는 도중 조우하지 못했다면 이번 걷기에는 못 뵐 뻔, 곁에서 지켜보던 와타나베 샤오리 씨가 이건 ‘우연이 아니라 기적’이라며 놀란다. 나의 반응, 기적이 아니라 필연이지요. 배우자를 만나는 것이 ’우연이 아니라 필연‘인 것처럼. 어쨌든 신통한 만남이 반갑다. 내내 평안하고 건강하시라.
첫댓글 수고하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