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하루에 3시간씩은 그림을 그리도록 하자. 어느 날은 인체, 어느 날은 배경 등등. 필요하다 생각되는 부분을 3시간 동안 집중적으로 연마하기.
2. 하루에 팔굽혀펴기 최소30회+아령 등 근력운동을 적절히 하겠다. 방학 동안 파쿠르를 다닐 수 있게 되었으니 집에서도 몸을 잘 단련하자(미세먼지 때문에 밖으로 나가는 것은 포기한다).
3. 계속해서 기시 유스케의 작품을 보겠다. 그의 소설에서 문장력, 스토리 구성 등을 배워가겠다. 하루라도 책을 놓는 날은 없도록 하자. 마음에 드는 문장은 메모.
4. 주일에 묵상하는 구절을 일주일 동안 매일 묵상해나겠다. 하루 전에만 하는 것이 아니라 평소에도 해나가겠다.
5. 수학과 영어를 공부해나가자. 수학은 지금까지 배운 개념들을 잊지 않도록 되짚고 영어는 단어를 복습과 병행하여 외워나가자.
6. 만화방에 자주 가자. 다양한 만화들을 보며 시각을 넓혀 가리라. 만화방은 미술학원이 근처라 1시간 정도 보고 와도 별 문제없다. 전자제품을 통해 보는 건 눈에 무리가 가니 오프라인으로 보자!
7. 아침 9시 전에 기상해서 11시 전에는 자자. 잠을 부족하니 피부도 안 좋아지고 키도, 건강도 염려된다. 잘 자자. 제발.
8. 하루를 다 보내고 간단하게 정리해나가자. 이 게시물 댓글로 매일 한 것을 정리해 올리겠다.
미디어.
만화를 잘 절제하며 보다가 무아지경이 될 때도 있다. 너무 재미있는 게 문제다. 마음 같아선 재미있게 그린 작가의 잘못이라 말하고 싶으나, 씨알도 안 먹힐 것이니 내가 잘 하겠다. 인터넷을 이용해 만화를 보는 시간은 2시간으로 정한다.
SNS 활동도 한 몫 한다. SNS 내용을 확인할 때는 게시물을 올릴 때를 제외하고 하루에 3번으로 제한.
또한 기상 직후와 취침 직전엔 휴대폰을 보지 않는다. 미리 확인할 것 확인하고 볼 거 미리 보자.
모든 것이 계획대로! 되길 바란다.
이게 무슨 글일까요? 그렇죠. 방학계획을 정리한 글입니다. 그럼 누가 이런 계획을 세웠을까요? 네. 유감스럽게도 접니다. 이 ‘그림+근육운동+독서+영어_수학+만화방’이라는 허무맹랑하고 이상에 근거한, 이상적이지만 다 이루기는 어려운 계획을 기획한 사람이 접니다. 이럴 줄 알았다면 좀 더 생각하고 계획을 짤 걸 그랬습니다. 그러나! 인생이란 것이 계획대로만 되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본질만을 붙잡으면 되는 것입니다. 고로 성찰해보겠습니다.
1. 그림 3시간 : 원래는 미술학원에서 그리는 시간을 제외하고 3시간 이었습니다(무슨 그런 허무맹랑한!). 그래서 잘 지켰느냐? 아뇨. 일주일에 두세 번 정도 지켰습니다. 생각해보면 무리란 생각이 듭니다. 그림에 3시간을 들이면 다른 것을 지키기 힘들기 때문이었지요.
그래서, 조금이라도 틈이 나면 그림을 그렸느냐! 아니었습니다. 그 시간에 만화를 봤습니다. 죄송합니다. 자 다음!
2. 하루에 팔굽혀펴기 최소30회+근력운동 : 의외로 이건 잘 지켰습니다. 운동의 효과를 효율적으로 보기 위해 이틀 하고 하루 쉬거나, 근육통이 등의 문제가 아니면 대부분 지켰습니다. 방학 전보다 조금이지만, 근력이 는 것 같습니다. 만족스럽습니다.
3. 기시 유스케 작품 보기 : 3월~4월 동안 총 3권의 책을 읽었습니다. <말벌>, <유리망치>, <미스터리 클락>. 관앙도서관에 있는 기시 유스케 책을 <천사의 속삭임> 빼고 다 읽었습니다(추가로 <크리피>란 다른 작기의 호러소설을 지금까지 보고 있습니다). 많다면 많은 양일 수 있지만 저에겐 적은 양입니다. 남들 보다 빨리 책을 읽은 저라면 두 달 동안 6권, 그 이상을 읽을 수도 있었을 겁니다.
돌이켜보면,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도서관 가기를 꺼려하...진 않았습니다. 처음에는요. 4월에 도서관을 3번 들렀습니다. 그리고 제일 최근을 제외한 두 날엔 도서카드를 집에 놓고 갔습니다... 바보 같으니라고! 그 후론 도서관 가기를 꺼려한 것 같습니다. 결심이 두 번의 실수에 쓰러졌습니다. 나약한 저군요.
4. 매일 아침묵상 하기 : 너무 피곤했던 날을 제외하면 대부분 지켰습니다. 이것만큼은!
5. 수학_영어 공부하기 : 부끄럽습니다... 영어는 지난 학기에 외운 것을 다 복습하지 못했고 수학은 개념만 펼쳐보고 공식을 외우는 정도만.
6. 만화방에 자주 가기 : 미술학원 근처에 있으니 자연스레 가게 되더군요. 일주일에 두세 번, 1시간~2시간 사이를 본 것 같습니다.
7. 9시 기상. 11시 취침 : 처음엔 잘 지켰으나. 파쿠르를 본격적으로 다니면서 불가능에 가까워졌습니다.
파쿠르 : 5시~11시
미술학원 : 6시~10시 반
각 일주일에 두 번씩. 이렇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8. 매일 일과 기록 : 하지 못했으면 다음날에, 전날 일과들까지 기록하다가 후엔 지령대로 일주일에 두 번 기록했습니다.
미디어 : 처음엔 잘 했다가 세 번째 주부터 흐트러졌습니다. 보고 싶은 만화가 늘어난 후로부턴...
앞서 제가 “본질을 붙잡으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보시기에 어떻습니까? 그렇죠. 아쉬운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이번 방학을 지내고 성찰하면서 발견한 점이 있습니다. “저번 방학보다는 잘 보내고 있지!”하며 자기 합리화를 하는 자신을 발견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하나에 빠져들면 쉽게 헤어 나오지 못하는 습성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보낸 방학들 중에 제일 잘 살았습니다. 다만. 지난 일, 예전 내 모습에 기준을 두어서는 안 되었습니다. 나보다 더 노력하고 힘쓰는 사람들을 기준으로 삼았어야 했습니다.
방학에 계획한 것 보다 많이 놀았습니다. 그러니 학기 중에는 부지런하게 살겠다는 각오를 몇 배로 먹고 임하겠습니다.
첫댓글 재밌게 써서, 아쉬운 건 용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