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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1-13
예루살렘 성전 / 손상률 목사
솔로몬을 두고 지혜와 부귀와 권력과 평화의 왕이라고 말합니다. 역사상 그만큼 모든 것을 다 누린 사람은 없기 때문입니다. 솔로몬 왕은 훌륭한 업적을 많이 남겼지만 그 중에도 가장 위대한 것은 예루살렘에 하나님의 성전을 건축한 일일 것입니다. 사람들은 예루살렘에 있는 이 성전을 「솔로몬의 성전」이라고 이름하였습니다.
본문 말씀 1절에는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에서 올라온지 사백팔십이년이요 솔로몬이 이스라엘 왕이 된지 사년 시브월 곧 이월에 솔로몬이 여호와를 위하여 전 건축하기를 시작하였더라"고 하였습니다.
우리는 이 말씀에서 예루살렘 성전이 건축된 연대를 대략 짐작할수 있습니다. 다른 한편 예루살렘 성전이 솔로몬 개인의 치적만으로 그칠 수 없는 것은 오랜 역사적 배경을 거슬러 생각하여야 되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그들의 조상이 걸어온 길 곧 출애굽사건과 그 이상인 족장들의 신앙 행적과도 관련이 있는 것입니다.
사실은 솔로몬이 성전을 짓기는 했지만 그의 부친 다윗이 필생의 사업으로 성전을 짓고자 노력했던 것을 상기할수 있습니다(왕상8:17).
다윗과 솔로몬은 예수님의 모형이 되는 인물이며 이스라엘 역사상 황금시대를 이루어낸 주역들입니다.
그 시기에 다윗은 아들에게 성전 건축의 대임을 부탁하였고 솔로몬은 부친의 유지를 받들어 이 일을 성사시켰습니다.
예루살렘 성전은 선민 이스라엘의 자랑이요 하나님 종교의 상징입니다.
지금 우리는 솔로몬에 의하여 건립된 예루살렘 성전, 그 의미를 생각하고 교훈 받기를 원합니다.
Ⅰ.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의미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이 행하는 모든 일에는 하나님의 간섭이 따르지만 예루살렘 성전의 경우 우연히 되었거나 갑자기 생겨난 것이 아닙니다.
이는 오랜 세월을 두고 하나님의 예정과 경륜가운데 이루어진 일입니다.
거슬러 올라가면 선민의 조상 아브라함에서부터 무언의 약속이 있었고 그 후손을 통하여 만들어질 것을 하나님께서 요구하신 것입니다.
구약의 모든 성경 계시는 그 초점이 예수 그리스도에 맞추어져 있는 것처럼 성전도 예수님을 나타내 주는 상징적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1) 모리아 제단의 어린양
역대하 3:1에는 "솔로몬이 예루살렘 모리아산에 여호와의 전 건축하기를 시작하니 …"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니까 솔로몬이 예루살렘에 성전을 지은 그 장소는 옛날 이브라함이 하나님의 명을 따라 그의 아들 이삭을 제물로 바친 모리아산의 제단을 나타내는 것입니다(창22:1-14).
지금은 그곳에 이슬람의 사원인 「황금의 돔」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 사원을 다르게는 「반석의 돔」이라고도 부릅니다.
그것은 사원의 중심부에 거대한 반석이 있기 때문입니다.
전설에는 옛날 아브라함이 이삭을 번제로 드릴 때 그 반석위에 제단을 쌓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삭을 죽이지 못하게 하시고 그 대신 수풀에 뿔이 걸려 오도가도 못하는 수양을 잡아서 번제로 드리게 하였습니다(창22:13).
이때 번제로 드려진 수양은 이삭을 대신하여 불태워진 양입니다.
이처럼 성전에서 제물로 불태워지는 동물은 그 드리는 사람의 죄를 대속하기 위하여 죽어지는 것입니다.
레위기에 나오는 모든 제사에는 제사장이 백성의 죄를 속하기 위하여 제단 위에 제물을 올려놓고 불태우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레1:3-9).
이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속죄의 원리를 계시하는 내용입니다.
세례요한은 세상에 오신 예수님을 가리켜 "보라 세상죄를 지고가는 하나님의 어린양이로다"하고 소개하였습니다(요1:29).
(2) 벧엘 광야의 사닥다리
맨처음 가나안 땅에서 하나님의 성전을 짓기로 언약한 사람은 야곱입니다.
일찌기 야곱은 형 에서의 낯을 피하여 밧단 아람으로 가던 중 벧엘 들판에서 돌베개를 베고 잠을 잤습니다(창28:10-11).
그날밤 야곱은 꿈속에서 환상을 보았고 자기에게 나타내신 하나님의 계시를 받았습니다.
그것은 하늘과 땅을 연결한 사닥다리의 환상이었고 그 위에 오르락 내리락 하는 하나님의 사자를 통하여 전달되는 축복의 예언들이었습니다.
창세기 28:13-15에는
① 나는 아브라함과 이삭의 하나님이다.
② 너 누운 땅을 너와 네 자손에게 주겠다.
③ 네 자손이 온 땅에 편만하게 될 것이라.
④ 네가 어디로 가든지 내가 너를 지키겠다.
⑤ 네게 허락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않겠다는 말씀이었습니다.
이에 깜짝 놀란 야곱이 잠에서 깨어나 하나님께 서원하기를 "여호와께서 나의 하나님이 되실 것이요 내가 기둥으로 세운 이 돌이 하나님의 전이 될 것이요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모든 것에서 십분 일을 내가 반드시 하나님께 드리겠나이다"고 하였습니다(창28:22).
물론 예루살렘 성전의 장소가 야곱이 전을 짓기로 약속한 벧엘은 아닙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전과 관련해서 하나님이 보여주신 환상과 계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나타내 주기에 충분합니다.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가 하늘과 땅을 연결시키는 사닥다리요 가교(架橋)이기 때문입니다.
죄로 인하여 하나님과의 연결부분이 끊어진 우리에게 그는 십자가의 가교로 다시 연결하게 만드셨습니다.
골로새서 1:20에는 "그의 십자가의 피로 화평을 이루사 만물 곧 땅에 있는 것들이나 하늘에 있는 것들을 그로 말미암아 자기와 화목케 되기를 기뻐하심이라"고 하였습니다.
(3) 성전의 실제적 주인은 그리스도
예수님께서는 자기가 성전의 주인이며 동시에 그 자신이 성전이라고 하였습니다.
요한복음 2:19에는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너희가 이 성전을 헐라 내가 사흘동안에 일으키리라"고 하였습니다.
20절에 "유대인들이 가로되 이 성전을 사십육년동안에 지었거늘 네가 삼일동안에 일으키겠느뇨 하더라"고 하였습니다.
21절에는 "그러나 예수는 성전된 자기 육체를 가리켜 말씀하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22절에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신 후에야 제자들이 이 말씀하신 것을 기억하고 성경과 및 예수의 하신 말씀을 믿었더라"고 하였습니다.
Ⅱ. 서원의 의미가 있습니다.
솔로몬이 왕위에 즉위한지 얼마 안되어 하나님의 성전을 건축하는 일에 주력하였습니다.
그것은 부친 다윗왕의 유언도 있었지만 오히려 그 이전 시대로 거슬러 올라 선조들이 하나님과 맺은 언약을 기억한 것입니다.
선민의 조상 아브라함과 야곱을 비롯하여 하나님과 특별한 언약 가운데 있은 사람들은 하나같이 하나님께 보답하고자 하는 서원을 하기에 이른 것입니다.
특히 모세의 인도로 애굽을 탈출한 사람들은 출애굽의 목적 자체가 하나님께 예배하며 섬기는 일로써 성소를 만들었는데 이것이 바로 예루살렘에 세워질 성전의 모형이었습니다.
(1) 야곱의 서원
창세기 28:22에 야곱이 하나님을 향하여 "내가 기둥으로 세운 이 돌이 하나님의 전이 될 것이요"라고 서원한 것은 우연히 한 말이 아닙니다.
그는 이미 사닥다리의 환상과 계시를 통하여 하나님께서 제게 대한 배려와 그 후손들에게 내리실 축복의 내용을 전달받은바 있었습니다(창28:12-15).
그 순간 야곱의 감격은 이루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감동적이었습니다.
창세기 28:17에 "이에 두려워하여 가로되 두렵도다 이곳이여 다른 것이 아니라 이는 하나님의 전이요 하늘의 문이로다"고 하였습니다.
그는 하나님께서 임재하신 그곳을 「하나님의 전」이라고 보았기에 그곳 이름을 「벧엘」(하나님의 집)이라고 불렀습니다.
성전은 곧 하나님의 전이요 하나님의 집입니다. 그는 이처럼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감격을 가지고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자기 입으로 하나님의 전을 짓겠다는 서원을 한 것입니다.
경위야 어떻게 되었든지 사람이 하나님께 서원을 했으면 이는 반드시 시켜져야 되고 이를 지키지 못할 경우 하나님께서는 응분의 책임을 물으시는 것입니다.
신명기 23:21에 보면 "네 하나님 여호와께 서원하거든 갚기를 더디 하지 말라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반드시 그것을 네게 요구하시리니 더디면 네게 죄라"고 하였습니다.
(2) 다윗의 서원
역대하 3:1에는 "솔로몬이 예루살렘 모리아산에 여호와의 전 건축하기를 시작하니 그곳은 전에 여호와께서 그 아비 다윗에게 나타나신 곳이요 여부스 사람 오르난의 타작 마당에 다윗이 정한 곳이라"고 하였습니다.
역대상 21장에 보면 다윗이 사단의 충동을 받아 이스라엘을 계수하게 하였는데 하나님께서 이 일을 괘씸하게 여기시고 징벌을 내리셨습니다.
선지자 갓이 다윗에게 하나님의 뜻을 전달하면서 사흘동안 온역이 이를 것을 선언하였습니다.
다윗은 하나님의 진노로 인하여 백성이 하루에 칠만명이나 쓰러지는 것을 보며 굵은 베옷을 입고 땅에 엎드렸습니다.
그는 하나님께 아뢰기를 "백성을 계수하게 한 자가 내가 아니니이까 범죄하고 악을 행한 자는 곧 내니이다 이 양무리는 무엇을 행하였나이까 청컨대 나의 하나님 여호와여 주의 손으로 나와 내 아비의 집을 치시고 주의 백성에게 재앙을 내리지 마옵소서"하고 울부짖었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는 선지자 갓을 보내어 오르난의 타작 마당을 사게 하였습니다.
다윗은 그 분부를 받들어 금 육백세겔을 대가로 지불하고 그 밭을 사서 성전 부지로 삼았습니다.
훗날 솔로몬이 그곳에 우람한 성전을 지었으나 사실은 그의 부친 다윗이 이처럼 기막힌 사연을 가지고 그 땅을 장만해 놓았던 것입니다.
말하자면 온 백성의 목숨을 죽음에서 살려내는 극적인 처방으로 성전 부지가 마련되었다는 사실입니다.
(3) 구속받은 성도들의 경우
앞서 하나님의 성전을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의미가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뿐 아니라 하나님께 성전을 지어드리겠다고 약속한 야곱의 서원과 또백성이 한꺼번에 쓰러져 가는 죽음의 현장에서 목숨을 담보로하는 극적인 처방으로 성전부지가 구체화된 사실을 확인하였습니다.
이와같은 배경을 신약적인 의미로 조명해볼 때 이것은 오늘날 구속받은 하나님의 자녀들이 하나님께 대한 감사와 감격으로 자신을 드리는 헌신의 뜻을 담고있는 것입니다.
고린도전서 6:19-20에 "너희 몸은 너희가 하나님으로부터 받은바 너희가운데 계신 성령의 전인줄을 알지 못하느뇨 너희는 너희의 것이 아니라 값으로 산 것이 되었으니 그런즉 너희 몸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고 하였습니다.
이처럼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구속받은 은혜에 대하여 하나님께 보답하고자 하는 뜻이 그의 성전으로 연결된다는 사실을 나타내주고 있습니다.
구원받은 은혜에 대한 감격이 있는 사람은 하나님께 헌신을 자원하게 되는 것이고 그것은 어떤 형태로든지 실천되어져야하는 것입니다.
시편 116:12-14에 "여호와께서 내게 주신 모든 은혜를 무엇으로 보답할꼬 내가 구원의 잔을 들고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며 여호와의 모든 백성앞에서 나의 서원을 여호와께 갚으리로다"고 하였습니다.
Ⅲ. 축복의 의미가 있습니다.
구약시대 이스라엘 백성들은 저희에게 하나님의 성전이 있음을 가장 큰 축복으로 여겼습니다.
그들의 조상이 광야 여행기간 비록 불안정한 생활을 하였으나 하나님께 예배하는 성소를 갖고 살았으며 가나안에 나라가 정착된 후에는 수도 예루살렘에 있는 하나님의 성전이 그 민족의 자긍심이었고 또한 축복의 상징이었습니다.
(1) 하나님께서 영광받으시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이 광야에서 만든 성막이나 솔로몬이 예루살렘에 지은 성전은 모두 하나님의 요구를 수용한 것이며 또한 하나님께 영광돌리기 위한 예배의 센타가 되었던 것입니다.
하나님 아버지께서 자기 백성들에게 무한한 축복을 허락하시면서 정작 그 자신은 백성으로부터 대가를 요구하지 않으셨습니다.
다만 하나님을 경외하는 증거로 성막을 짓고 하나님께서 정하신 율례에 따라 예배하는 일을 바라셨습니다.
성전의 건축은 그 자체가 백성이 하나님께 영광돌리는 최상의 요소였습니다.
하나님께서도 이를 통하여 영광받으시는 증거를 표해 주셨습니다.
이는 광야에서 모세가 성막공사를 끝냈을 때 그 위에 구름이 자욱하게 덮여 있었던 것으로 알수 있습니다(출40:34).
또 열왕기상 8:11에 보면 솔로몬이 성전을 짓고 낙성식을 할 때 구름이 여호와의 전에 가득하였고 "여호와의 영광이 여호와의 전에 가득하였더라"고 하였습니다.
(2) 하나님께서 축복을 약속하셨습니다.
열왕기상 6:12-13에 보면 "네가 이제 이전을 건축하니 네가 만일 내 법도를 따르며 내 율례를 행하며 나의 모든 계명을 지켜 그대로 행하면 내가 네 아비 다윗에게 한 말을 네게 확실히 이룰 것이요 내가 또한 이스라엘 자손 가운데 거하며 내 백성 이스라엘을 버리지 아니하리라"고 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이 바벨론에 포로가 된 이후 퇴락한 예루살렘 성전이 방치된 것을 보시며 선지자 학개에게 성전 건축을 명하셨습니다.
그때 그들에 의해서 재건되는 성전이 하나님의 영광을 충족시키고 백성에게 큰 복이 될 것을 선언하셨습니다.
학개 2:9에 보면 "이 전의 나중 영광이 이전 영광보다 크리라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니라 내가 이곳에 평강을 주리라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니라"고 하였습니다.
(3) 성전을 품고 사는 사람에게 복이 있습니다.
시편 84:5에는 "주께 힘을 얻고 그 마음에 시온의 대로가 있는 자는 복이 있나이다"고 하였습니다.
이 시편을 기록한 성도는 하나님의 집인 성전의 가치를 알고 이를 사모하면서 "내 영혼이 여호와의 궁정을 사모하여 쇠약함이여 내 마음과 육체가 생존하시는 하나님께 부르짖나이다"고 하였습니다(시84:2).
그는 또 하나님의 전을 통하여 하나님과 교통하는 삶의 복이 어떤 것인가를 노래하였습니다.
시편 84:3-4에 "나의 왕 나의 하나님 만군의 여호와여 주의 제단에서 참새도 제집을 얻고 제비도 새끼둘 보금자리를 얻었나이다. 주의 집에 거하는 자가 복이 있나이다 저희가 항상 주를 찬송하리이다"고 하였습니다.
오늘도 마음 속에 하나님의 전을 간직하고 이 전을 중심으로 그의 인생을 알차게 가꾸어 나가는 사람은 복이 있습니다.
히브리서 기자는 이와같은 삶을 두고 "영혼의 닻과 같이 튼튼하고 견고한 소망"이라고 하였습니다(히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