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5장에는 4장에 이어서 욥에 대한 엘리바스의 이론이 계속적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곧 하나님을 경외하는 거룩한 자들을 증인으로 들어 죄를 지은 사람들은 결국 자신들의 죄로 인해 멸망당한다는 사실을 증거합니다. 엘리바스는 만일 욥이 솔직하게 자신을 하나님의 손에 맡긴다면, 하나님께서는 징계의 손을 거두게 될 것이고 욥의 고통을 제거하실 뿐만 아니라 번영을 다시 누리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1. 고난에 대한 엘리바스의 정의
1) 미련한 자의 멸망
엘리바스는 미련한 자와 어리석은 자를 멸망시키는 것은 분노와 시기라고 하였습니다. 본문에서 말하는 분노는 잔인하고, 과격하며, 다툼을 일으키고 원한을 품는 기질을 가리킵니다. 분노는 절제되지 아니한 감정으로서 충동적이고 사려 깊지 못하며 불안정합니다. 그리고 시기는 다른 사람이 나보다 훌륭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악한 감정입니다. 그러므로 분노와 시기는 잔인성을 유발시키고 평화와 온유를 파괴합니다. 분노와 시기의 근본 동기는 하나님 의식의 결여에서 나옵니다. 그것은 교만에서 기인되므로 하나님의 응징을 초래케 하여 멸망하게 됩니다.
a.하나님이 없다고 함(시14:1)
b.명철이 없음(잠8:5)
2) 악인의 운명
계속되는 고난은 사람들에게 죄인이 당하는 형벌로 인식됩니다. 고난이 크면 가족마저 도움을 주지 않습니다. 욥의 경우 자식들은 죽고 아내는 욕을 하는 자리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고난 당하는 자의 아픔은 그의 재산의 축소와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습니다. 재산을 지키려고 캐도 올무가 재산을 향하여 입을 벌리면 순식간에 가난한 자가 됩니다. 우리가 어리석은 자가 되어 살아간다면 우리의 고난의 때에 우리를 건질 사람이 없습니다.
a.악인은 영원히 멸망함(시92:7)
b.주께 득죄한 결과(욥8:4)
3) 삶은 고난임
하나님께서 처음으로 만드신 아담과 하와는 고난 없는 동산에서 슬픔을 모르며 살았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죄에 빠지게 되고 죄가 전가됨으로 인하여 인생은 고난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인간이 당하게 되는 고난은 여러 가지입니다. 자연적인 재난, 국가적인 재난, 순교, 하나님을 경외함이 없는 고난 등 수없이 많이 있습니다. 사실 재앙과 고난은 아담의 범죄 이후에 인간에게 내려진 보편적인 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참조, 창3:16-19).
a.괴로움이 가득한 인간(욥14:1)
b.수고뿐인 연수의 자랑(시90:10)
2. 고난 중에 의뢰할 하나님
1) 전능하신 하나님
엘리바스는 욥에게 나 같으면 하나님께 구하고 내 일을 하나님께 의탁하겠다고 말하였습니다. 하나님은 크고 측량할 수 없는 일을 행하시며 기이한 일을 셀 수 없이 행하시는 전능자입니다.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일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합니다. 말씀으로 천지를 만드셨고 그 가운데 있는 만물을 지으신 분입니다. 그의 행하신 일은 지금도 발견의 대상들인 것입니다.
a.일향 미쁘심(딤후2:13)
b.약속을 지키심(민23:19)
2) 세상사를 주관하심
하나님은 세상사를 주관하시는 능력자입니다. 하나님은 비를 땅에 내리시고 낮은 자를 높이 드시고 슬퍼하는 자를 흥기시켜 안전한 곳에 있게 하십니다, 또한 교묘하고 간사스러운 자를 파하시고 낮과 밤을 주관하십니다. 비가 내리지 않아서 말라 가는 논밭의 현상을 우리는 가끔 보게 됩니다. 과학이 발달하여도 비가 오게 할 수는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역사는 좌절에 빠진 자를 일으키셔서 큰 일을 이루게 하시는 독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낮과 밤은 자연의 법칙으로 그 누구도 바꿀 수 없는 대원칙이지만 하나님은 그것까지도 마음대로 조정하시는 것입니다(참조, 수10:12-14).
a.때를 따라 비를 내리심(행14:17)
b.비천한 자를 높이심(눅1:52-53)
3) 소망이 되심
엘리바스는 하나님은 곤비한 자를 그들의 입의 칼에서 강한 자의 손에서 면하게 하신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곤비한 자는 고아나 가난한 자, 혹은 곤궁한 자들을 의리합니다. 이들은 억압이나 소외로 인하여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연약한 자들에게 소망이 되십니다. 하나님께서 약한 자를 도우시는 방법 가운데 하나는 악한 자의 힘을 무력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의지하는 신앙은 형통할 때나 형통하지 못할 때나 현재와 미래를 맡기는 자세를 갖고 움직이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의지하는 믿음은 생각지 못한 좋은 결과를 얻는 축복을 보게 됩니다.
a.악인의 팔은 부러짐(시37:17)
b.악인의 도모가 서지 못함(사8:10)
3. 징계를 통한 하나님의 축복
1) 전능자의 경책
엘리바스는 하나님께 징계받는 자가 복이 있다고 하면서 전능자의 경책을 업신여기지 말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 자는 그의 경책의 대상입니다. 징계는 목적을 가지고 오는 하나님의 손길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징계하시는 자의 크고 전능한 인격 앞에서 겸손히 순종하며 회개하는 자세가 요구됩니다(참조, 히12:29). 연단의 손길이 우리에게 임할 때 하나님께서 우리의 유익을 위하여 하나님의 거룩하심에 참여하게 하시려는 의도를 발견해야 합니다.
a.업신여겨서는 안 됨(잠3:11)
b.사랑하시는 자를 징계하심(히12:6)
2) 징계에 대한 순종
엘리바스는 계속해서 하나님의 징벌이 가지고 있는 축복에 대하여 피력하고 있습니다. 전반부에서 엘리바스는 욥의 외적 죄악에 대하여 회개할 것을 촉구하였는데 본문에서는 욥의 모든 것을 한꺼번에 앗아간 재앙들에 대하여 순응할 경우 전화위복의 기회가 될 것임을 권고합니다. 환난을 겪을 때 우리는 큰 고통 속에 신음과 울음소리를 낼 수밖에 없으나 그것은 연단의 과정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징계가 임할 때 순종해야 합니다.
a.거룩해야 할 성도(벧전1:15-16)
b.불의에서 떠나야 함(딤후2:19)
3) 징계 후에 축복
하나님은 자비의 아버지이시며 모든 위로의 하나님이십니다. 또한 환난 중에 있는 자들을 위로하시는 분입니다(참조, 고후1:3-4) 징계를 받아들인 사람에게는 하나님의 축복이 임합니다. 첫째로, 밭의 돌이 그와 언약을 맺습니다. 두번째는 들짐승이 그와 화친합니다. 그리고 장막의 평안함과 자손이 많아지며 장수의 축복이 임합니다. 이처럼 하나님이 주시는 징계를 참고 순종하는 자에게 이상과 같은 전화위복의 기쁨을 얻게 될 것을 엘리바스는 욥에게 권고했습니다.
a.하늘의 별처럼 많아짐(창15:5)
b.들어와도, 나가도 복을 받음(신28:6)
결론
우리는 욥에 대한 엘리바스의 논지는 죄인의 고난과 의인의 축복이라는 지나친 일방 견해를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고난이 죄의 결과라면 욥뿐만 아니라 예레미야, 스데반, 바울 같은 인물들의 고난까지도 죄의 결과로 인한 하나님의 징계라는 난관에 봉착하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자신의 관점에서 이해하고 단정하는 어리석음을 버려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