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많이 흐렸다. 대학 기숙사를 리모델링해서 만든 호스텔이라 대학생 단체 수련팀이 많이 숙박을 했다. 더욱이 시스템도 기숙사 같이 운영한다. 일반 호스텔이 아침을 제공하는 경우 식사시간은 보통 8시 30분부터 10시까지이다. 이 곳은 7시부터 조식을 부폐형식으로 운영한다. 조리한 음식은 없지만 과일 햄 치즈 씨리얼 커피 우유 쨈 등 골고루 있어야 할 것은 다 있다. 일찍 숙소를 나설 생각으로 7시에 식당으로 내려갔다. 이미 음식이 준비되어있어 일찍 떠나야 하는 배낭 여행자들은 배낭을 매고 식사를 하고 있다. 여행을 시작 한 후 처음으로 많은 양의 아침 식사를 했다. 저녁 내내 내리던 비가 아침이 되면서 끝었다. 우리가 투숙한 방은 3인 도미토리이다. 한방에 침대가 3개.책상이 3개 그리고 옷장이 3개있는 기숙사이다. 저녁 늦게 빈침대 하나에 도미니카에서 온 젊은이가 들어왔다. 백인도 흑인도 더욱이 황인종도 아닌 검은 피부를 가진 190미터는 된직한 건장한 젊은이다. 처음에는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로 말을 걸어왔다. 영어는 거의 안되는 수준이다. 하지만 발음이 귀에 낮설지는 않아 불어인줄 알았다. 카리브해 연안에 있는 중남미 국가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왔다고 한다. 무슨 언어를 쓰냐고 물어보니 스페인어라고 한다. 이제는 스패인어는 그 말이 스페인어라는 것 정도는 구별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말투가 아니다. 아마도 남미 특유의 엑센트를 가진 스페인어 인 모양이다. 식사 중에 이 친구도 내려왔다. 우리보고 블레드 섬으로 오늘 가냐고 묻는다. 혼자 갈 생각인 모양이다. 우리은 안 가기로 결정한 곳이다. 식사를 마치고 올라오니 다시 비가 내린다. 류블레냐는 아주 작은 도시이다. 숙소인 대학 컴퍼스를 벗어나면 바로 성으로 오르는 완만한 언덕을 올라간다. 곧게 자란 나무들이 깊은 산속에 들어온 느낌이다. 20분 정도오르면 성이다. 주위를 한바퀴 돌아보고 내려왔다. 내려오는 길에 천둥 번개가 치는 폭우가 쏱아진다. 한참을 아파트 입구에서서 비를 피했다. 빗줄기가 가늘어져서 길을 나섰다. 5분거리가 중앙거리이다. 세개 다리. 드레곤다리 그리고 성당과 쇼핑거리를 지나 버스터미널로 갔다. 내일 4시20분 자그레브행 버스표를 예약했다. 2시간 10분 운행거리에 12유로이다.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는 교통의 요지이고 로마시대부터 남북의 세력이 마주치는 곳이라 부침이 많은 도시이다. 표를 사고 돌아오는 길에 성당에 들어가 보았다. 내부는 성화보다 조각이 많아 화려해 보였다. 내부나 외부 모두 비엔나의 피터처치와 많이 닮았다. 어떤 원리로 작동되는지 모르지만 파이프 올간이 기계의 힘으로 소리를 낸다고 해도 너무 커 보인다. 광장에는 관광객으로 혼란스럽다. 한국인으로 보이는 사람들도 비엔나보다 더 많아 보인다. 류블랴나는 사바강을 중심으로 형성된 도시라 다리가 많은 편이다. 세개의 다리는 안쪽에서 바깥으로 나가는 다리다. 입구는 하나이고 출구는 3개인 다리다. 가운데 다리를 만들고 후세에 필요에 의해 2개 다리를 붙어서 건설했다고 한다. 그리고 사랑의 언약다리와 드래곤 다리가 있는 양쪽으로 중앙광장. 중앙시장. 카페거리와 성당이 조밀 하게 모여있는 곳이 류블라냐이다. 점심을 먹고나니 천둥 번개가 치고 비가 억수같이 내린다. 오후에는 그냥 침대에 누워 휴식을 취했다.
♡비 때문에 도미니카에서 온 젊은 친구 시내구경만 하고 내일 이탈리아로 떠난다고 한다. 피부색깔 체격 등 차이로 나이를 가늠하기 어렵다. 특히 생소한 나라에서 온 사람이면 더 나이를 알지 못하겠다. 도미카에서 온 키 크고 체격좋은 우리방 젊은이는 젊지않다. 20대의 딸이 3명이나 있는 중년이다. 최근에 상처하고 여행 중인 대학교수라고 한다. 스페인어 교수라고 하는 것으로 보아 우리나라 국문학교수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