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뉴스통신=박정길 기자] 최근 인터넷과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 ‘급전 대출 가능’이라는 광고를 보고 신청했다가 불법 사금융 피해를 입은 사례가 늘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청장 황창선)는 11일, 최고 연 7만3000%의 고금리를 받아 챙기고 피해자들에게 살해 협박까지 일삼은 불법 대부업 조직 29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총책 등 4명은 구속 송치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 조직은 2024년 6월부터 2025년 7월까지 사회초년생, 주부, 의사 등 553명에게 소액 대출을 미끼로 약 18억 원의 불법 이자를 챙겼다. 법정 최고이자율(연 20%)을 훨씬 넘어 연 238%에서 7만3000%에 달하는 폭리를 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총책 A씨는 수도권 오피스텔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지방 출신 친구들을 포섭해 조직을 결성했다. 이들은 대포폰과 불법 DB(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합법 비대면 대부업체’로 가장하고 피해자를 유인했다.
피해자 사례는 충격적이다. C씨(35, 의사)는 모친이 운영하는 약국까지 폐업시키겠다는 협박을 받고 자해를 시도했고, D씨(31, 무직)는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의 가족에게 빚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혼과 해고를 겪은 뒤 세 차례 자살을 시도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들은 급하게 돈이 필요한 서민층이 많았고, 카드 대체나 정상 금융권 대출이 어려운 상황에서 이런 광고에 쉽게 노출됐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대출 조건으로 가족·지인 연락처, 셀카 영상, 네이버 클라우드 연락처를 제출하게 해 협박에 악용했다. 대포폰 메신저를 통해 욕설과 살해 협박을 퍼붓고, 피해자의 얼굴이 담긴 영상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지인 담보 대출 인증’이라는 명목으로 협박을 이어갔다.
“오늘 밤 넘기면 니 가족부터 찢어 죽인다.” “인스타에 올려서 인간관계 다 정리해라 XX야.”
경찰은 피해자 보호를 위해 상담과 수사를 병행하며, 범죄수익금 6억 원 상당을 기소 전 추징·보전 조치했다.
조직은 내부 규율이 엄격했다. 구성원들은 서로를 ‘실장님’이라 부르며 휴대폰 잠금 유지와 신분 노출 금지를 지시받았다. 누설 위험이 있으면 “조선족을 보내 손가락을 자르겠다”는 협박까지 있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이 조직 외에도 사회초년생 등을 대상으로 소액 대출을 미끼로 고금리를 챙기며 협박하는 불법 사금융 조직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며 강력 단속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장선호 계장은 “비대면 대부업체가 법정이자율(연 20%)을 초과하거나 가족·지인 연락처를 요구할 경우 대부분 불법”이라며, 인터넷·카톡 대출 광고는 거의 100% 불법이므로 신청하지 말 것을 강조했다.
피해자들은 대한법률구조공단 변호사의 무료 지원을 받아 대부계약 무효화 소송 등 법적 구제를 받을 수 있다. 금융감독원을 통해 신청할 수 있는 채무자 대리인 제도를 활용하면, 불법 사금융 피해 회복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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