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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스크랩 도담삼봉 유람선에서
구장회 추천 0 조회 16 16.08.27 15:05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도담삼봉 유람선에서

                                                                                                       - 海心 구장회 - 

 

   교회학교 후원회 수련회 기간에 회원들과 단양에 있는 도담 삼봉을 가 보게 되었다. 남한강 물이 유유히 흐르고 있는 곳에 조선의 개국공신 정도진 호를 따라 삼봉이라고 불리는 세 봉우리가 흐르는 물 중앙에 우뚝 솟아 있어 보기에 아름다웠다. 200m 높이에 있는 석문(石門) 곁에 올라가 아름다운 전경을 감상하고 내려와 유람선을 탔다. 이십여 년 전에 와 본 곳이지만 볼수록 아름다운 경치에 매료되었다. 도담삼봉 주위의 아름다운 산과 동굴, 기암괴석을 소개하는 안내 방송을 들으면서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좌측에 올려다보이는 것은 석문(石門)입니다왼쪽 강변에 무지개 모양의 석문이 나타난다. 모두 사열을 하듯이 고개를 왼쪽으로 돌리고 올려다본다. 안내 방송을 들으면서 소개하는 바위와 나무, 다리, 동굴, 모두의 그럴듯한 이름을 붙여 부르는 것을 보고 이런 생각이 들었다. 천지창조 때 창조주 하나님은 모든 만물을 지으시고 나중에 사람을 만드셨다. 그리고 인간의 시조인 아담에게 하나님은 에덴동산에 있는 모든 새와 짐승의 이름을 지으라 하셔서 아담이 부르는 이름이 그 짐승의 이름이 되었다(2:19-20)

 

   그런데 그 후 사람들은 특이하게 생긴 모든 바위와 물체에 자기가 느끼는 대로 이름을 붙여 놓았다. 관광지와 유적지에 있는 모든 물체는 사람이 이름을 붙여 놓고 그럴 듯하게 전설을 만들어 재미있게 소개하고 있다. 그래서 전 세계 어느 곳을 가든지 관광지 가이드는 그 이름과 전설을 암기하여 관광객에게 소개하고 있다. 그런데 그 가이드의 소개하는 말을 들으면서 보면 그 모습이 그 이름과 비슷하고, 전설 내용도 그럴 듯하게 들려온다. 도담삼봉 옆에 있는 석문도 사람이 그렇게 바위로 만들어 놓은 것이 아니다.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것인데 문처럼 생겨서 돌문이라는 뜻으로 석문(石門)이라고 이름을 붙여 부른다.

 

   유람선을 타고 충주 댐을 돌면서 가이드는 여러 가지 바위를 소개하고, 유람선을 타고 서해 홍도를 관광하면서 여러 가지 괴암기석을 소개한다. 사람들은 자기가 보고 느끼는 대로 이름을 붙인다. 그래서 거북이 바위, 자라 바위, 선비 바위, 기도하는 바위, 임을 그리워하다가 바위가 되었다는 망부석, 신랑 신부가 서로 마주 보는 것 같다고 부부 바위, 동해안에 가면 촛대처럼 생겼다고 촛대 바위, 보고 느낀 대로 이름을 붙여 부른다.

 

   순간 나는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사람들이 나를 바라보면서는 무엇이라고 말할까, 사도행전에 보면 제자들이 안디옥 교회에서 성령과 믿음이 충만하여 많은 사람을 가르치며 사역을 할 때 주변 사람들로부터 그리스도인이라는 칭호를 들었다. (11:26) 주변 사람들의 눈에 비췬 그들의 모습은 꼭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처럼 보였기에 그리스도인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그런 평을 받게 되었다는 것이 얼마나 영광스러운 일인가?,

 

   늑대처럼 행동하는 남자에게 늑대 같은 남자라고 부르고, 여우처럼 행동하는 여자에게 여우 같은 여자또는 불여우라고 부른다. 이것은 얼마나 부끄러운 말인가. “사기꾼 같다” “바람둥이 같다” “제비족 같다는 호칭을 들으면 되겠는가, 그런데 우리 사회에는 좋지 못한 호칭을 듣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개 같은 놈제천에 있는 어떤 교회 행사에서 축사를 맡은 목사님이 나와서 그 교회 담임목사님을 평하면서 부처의 가운데 토막 같은 분이라고 소개하는 것을 들어본 적이 있었다. 목사님을 왜 하필이면 부처의 가운데 토막에 비유하는가, 좀 못마땅하게 생각한 적이 있었다. 그렇다면 나는 주변 사람들에게 무엇이라고 불릴까, 이런 것을 생각하니 점점 심각해진다.

 

   내가 젊은 목사 시절에 아내와 함께 청주 영동에 있는 중앙시장에 반찬거리를 사러 간 적이 있었다. 정육점에 갔는데 정육점 주인이 나를 보고 하는 말이 손님의 모습이 꼭 목사님 같으시네요라는 말을 했다. 나는 그날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내가 누군지 모르는 처음 보는 사람이 나를 목사로 봐준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한 일이며 복된 일인가. 이웃 사람들에게 풍기는 인상은 꾸며서 되는 것이 아니다. 오랜 세월 좋은 평을 받도록 살아서 그런 인격이 내 몸에 그대로 나타나야 한다. 안디옥 교회 제자들이 그리스도인처럼 살았기에 그리스도이라는 호칭을 받지 않았는가,   

   유람선에서 내려 도담삼봉을 나서면서 오늘 도담삼봉 유람선 관광은 나 자신을 돌아보는 객관화 시간이었다고 중얼거리며 앞으로 더욱더 그리스도를 본받는 삶을 살아야 하겠다는 다짐을 하면서 차에 올랐다. 차창 밖을 내다보며 조용히 찬송가를 불러본다.

 

        “주님의 뜻을 이루소서 온전히 나를 주장하사

         주님과 함께 동행함을 만민이 알게 하옵소서” (4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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