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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를 먹으면 머리카락 검어지고 백 살 넘게 산다
이노시톨, 엽산, 판토텐산 성분 함유… 암 치료·억제 효험 높아
민들레는 맛이 짜다. 민들레에는 소금기가 많이 들어 있다. 토종 민들레의 뿌리를 진하게 달여 농축해 물엿처럼 고를 만들어 먹어 보면 맛이 몹시 짜다. 염도가 17%인 조선 간장보다 짠맛이 곱절이나 강해 먹을 수 없다.
민들레 뿌리에 들어 있는 염분은 흙에 있는 소금기를 흡수한 것이 아니다. 민들레가 자라고 있는 땅을 파서 성분을 조사해 보아도 소금은 전혀 들어 있지 않다. 민들레에 들어 있는 소금기는 민들레 잎에서 광합성 작용으로 만들어 낸 것이다.
대부분의 식물은 광합성 작용으로 소금기를 만들어 낸다. 민들레나 붉나무, 광나무, 씀바귀 같은 것처럼 짠맛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많이 만들어 내는 것이 있고 짠맛을 거의 느낄 수 없을 만큼 극미량으로 만들어내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잇몸 튼튼해지고 빠진 이 다시 돋아나
민들레는 짠맛 성분 곧 강한 함성(鹹性)을 지니고 있어 수명이 길고 생명력이 몹시 강하고 병이 들거나 벌레가 먹는 일이 없다. 민들레는 가장 훌륭한 알칼리성 약초 중 하나다. 민들레에는 훌륭한 알칼리성 미네랄 성분이 많이 들어 있다. 민들레를 진하게 달여 보면 빛깔이 검어진다. 물에 달여 빛깔이 검어지는 것은 생명력을 길러 주는 기능이 있다.
중국 청나라 때의 의학자인 진사탁(陳士鐸)은 의학서 <본초신편(本草新編)>에서 민들레의 효능을 다음과 같이 예찬했다.
‘민들레는 사람들한테 천대받고 있지만 그 약효는 매우 뛰어나다.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민들레를 제대로 활용할 줄 모르고 있으니 애석하기 짝이 없다.’
중국 원나라의 살덕미실(薩德彌實)이 지은 <서죽당경험방(瑞竹堂經驗方)>에는 민들레의 약효에 대해 재미있는 이야기가 실려 있다. 옛날, 월왕(越王)한테 한 이인(異人)이 나타나서 환소단(還少丹)이라 부르는 처방을 전수해 주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 민들레 뿌리는 볶아서 말려 차로 만들어 마실 수 있다. |
“이 처방대로 실천하면 이빨이 튼튼해지고 근골이 건강해지며 신장의 기능이 좋아지고 골수가 튼튼해진다. 나이가 80세가 되지 않은 사람이 이 처방을 쓰면 희어진 머리가 다시 검어지고 빠진 이가 다시 돋아난다. 젊은 사람이 이 약을 사용하면 아무 병에도 걸리지 않고 오래 살 수 있다. 옛날부터 선인(仙人)과 인연이 깊은 사람만이 이 처방을 얻을 수 있었다. 그대는 이 처방을 진귀한 보배로 여기고 간직하고 실천해야 할 것이다.”
환소단은 치아를 닦을 때 쓰는 일종의 치분(齒紛)으로 민들레가 주성분이다. 환소단을 만드는 방법과 효능은 아래와 같다.
잎과 줄기와 뿌리를 깨끗이 씻어서 그늘에서 말린 민들레 한 근(600g)을 나무로 만든 통에 넣는다. 여기에 천일염 한 냥(40g)과 향부자(香附子) 5전(錢, 20g)을 함께 가루 내어 민들레와 잘 버무려서 하룻밤 동안 재운다. 그런 다음 전체를 20등분으로 나누어 창호지를 서너 겹으로 겹쳐서 한 봉지씩 잘 싼 다음 지렁이 똥과 황토를 잘 개어서 창호지 겉에 골고루 발라 아궁이 속에 넣고 센 불로 말린다. 식은 뒤에 지렁이 똥과 황토를 벗겨내고 속에 남아 있는 것을 모아서 곱게 가루를 내어 하루에 두 번 아침과 저녁으로 양치질하고 입을 가신다. 이렇게 오랫동안 하면 이와 잇몸이 아주 튼튼해지고 빠진 이가 다시 돋아난다.
미국에도 민들레를 늘 복용하여 대대로 무병장수를 누리고 있는 집안이 있다. 미국 켄터키주에 살고 있는 마르샤라는 할머니는 108세나 되었는데도 도끼로 장작을 쪼개고 정원의 잔디를 깎으며 어린 손자들을 안고 놀아 주기도 했다고 한다. 기자들이 소문을 듣고 마르샤 할머니한테 찾아가서 장수 비결을 물었다. 마르샤 할머니는 집안에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한 가지 비방을 가르쳐 주었다.
그 비방은 다름이 아니라 민들레 뿌리로 술을 담아 놓고 날마다 한 잔씩 마시는 것이었다. 마르샤의 집안에서는 증조할아버지 때부터 민들레로 술을 담가서 마셔 왔는데 증조부는 110세, 증조모는 107세, 조부는 109세, 조모는 106세, 아버지는 104세, 어머니는 102세까지 살았다. 여동생과 남동생은 아직 살아 있는데 여동생은 99세이고 남동생은 94세라고 했다.
이노시톨은 항암 효과 높아
민들레는 빠진 머리카락을 다시 나게 하고 희어진 머리카락을 다시 까맣게 하는 데에 매우 좋은 효과가 있다. 흑발이 백발이 되는 것을 막기도 어려운데 무슨 수로 희어진 머리카락을 다시 검어지게 할 수 있겠는가? 과연 염색을 하지 않고 머리카락을 검어지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희어진 머리카락을 다시 검어지게 하는 방법에 대해 미국의 과학자들이 오랫동안 연구한 결과 민들레가 가장 좋은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 곧 민들레에 들어 있는 이노시톨(Inositol) 성분은 머리카락이 빠지지 않게 하고, 비타민 B6인 엽산(葉酸)과 판토텐산(Pantothenic Acid)이라는 성분은 머리카락이 하얗게 바뀌는 것을 막아 주는 효능이 있다는 것이다.
사람을 비롯해 검은 털이 나는 동물은 이노시톨과 엽산, 판토텐산이 부족하면 머리카락이 빠지고 희어진다. 그러므로 이노시톨과 엽산과 판토텐산이 함께 들어 있는 약초를 먹으면 빠진 머리카락이 다시 나서 자라고 희어진 머리칼이 다시 검어진다.
민들레에는 이노시톨・엽산・판토텐산 세 가지 성분이 모두 골고루 들어 있다. 민들레는 세포가 노화되지 않게 하고 수명을 늘리는 데 매우 좋은 약초이다.
▲ 민들레 씨앗은 바람을 타고 비행기가 날아다니는 높은 곳까지 올라갈 수 있다.
이노시톨, 엽산, 판토텐산 성분 함유… 암 치료·억제 효험 높아
민들레는 맛이 짜다. 민들레에는 소금기가 많이 들어 있다. 토종 민들레의 뿌리를 진하게 달여 농축해 물엿처럼 고를 만들어 먹어 보면 맛이 몹시 짜다. 염도가 17%인 조선간장보다 짠맛이 곱절이나 강해 먹을 수 없다.
민들레 뿌리에 들어 있는 염분은 흙에 있는 소금기를 흡수한 것이 아니다. 민들레가 자라고 있는 땅을 파서 성분을 조사해 보아도 소금은 전혀 들어 있지 않다. 민들레에 들어 있는 소금기는 민들레 잎에서 광합성 작용으로 만들어 낸 것이다.
대부분의 식물은 광합성 작용으로 소금기를 만들어 낸다. 민들레나 붉나무, 광나무, 씀바귀 같은 것처럼 짠맛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많이 만들어 내는 것이 있고 짠맛을 거의 느낄 수 없을 만큼 극미량으로 만들어내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잇몸 튼튼해지고 빠진 이 다시 돋아나
민들레는 짠맛 성분 곧 강한 함성(鹹性)을 지니고 있어 수명이 길고 생명력이 몹시 강하고 병이 들거나 벌레가 먹는 일이 없다. 민들레는 가장 훌륭한 알칼리성 약초 중 하나다. 민들레에는 훌륭한 알칼리성 미네랄 성분이 많이 들어 있다. 민들레를 진하게 달여 보면 빛깔이 검어진다. 물에 달여 빛깔이 검어지는 것은 생명력을 길러 주는 기능이 있다.
중국 청나라 때의 의학자인 진사탁(陳士鐸)은 의학서 <본초신편(本草新編)>에서 민들레의 효능을 다음과 같이 예찬했다.
‘민들레는 사람들한테 천대받고 있지만 그 약효는 매우 뛰어나다.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민들레를 제대로 활용할 줄 모르고 있으니 애석하기 짝이 없다.’
중국 원나라의 살덕미실(薩德彌實)이 지은 <서죽당경험방(瑞竹堂經驗方)>에는 민들레의 약효에 대해 재미있는 이야기가 실려 있다. 옛날, 월왕(越王)한테 한 이인(異人)이 나타나서 환소단(還少丹)이라 부르는 처방을 전수해 주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 처방대로 실천하면 이빨이 튼튼해지고 근골이 건강해지며 신장의 기능이 좋아지고 골수가 튼튼해진다. 나이가 80세가 되지 않은 사람이 이 처방을 쓰면 희어진 머리가 다시 검어지고 빠진 이가 다시 돋아난다. 젊은 사람이 이 약을 사용하면 아무 병에도 걸리지 않고 오래 살 수 있다. 옛날부터 선인(仙人)과 인연이 깊은 사람만이 이 처방을 얻을 수 있었다. 그대는 이 처방을 진귀한 보배로 여기고 간직하고 실천해야 할 것이다.”
환소단은 치아를 닦을 때 쓰는 일종의 치분(齒紛)으로 민들레가 주성분이다. 환소단을 만드는 방법과 효능은 아래와 같다.
잎과 줄기와 뿌리를 깨끗이 씻어서 그늘에서 말린 민들레 한 근(600g)을 나무로 만든 통에 넣는다. 여기에 천일염 한 냥(40g)과 향부자(香附子) 5전(錢, 20g)을 함께 가루 내어 민들레와 잘 버무려서 하룻밤 동안 재운다. 그런 다음 전체를 20등분으로 나누어 창호지를 서너 겹으로 겹쳐서 한 봉지씩 잘 싼 다음 지렁이 똥과 황토를 잘 개어서 창호지 겉에 골고루 발라 아궁이 속에 넣고 센 불로 말린다. 식은 뒤에 지렁이 똥과 황토를 벗겨내고 속에 남아 있는 것을 모아서 곱게 가루를 내어 하루에 두 번 아침과 저녁으로 양치질하고 입을 가신다. 이렇게 오랫동안 하면 이와 잇몸이 아주 튼튼해지고 빠진 이가 다시 돋아난다.
미국에도 민들레를 늘 복용하여 대대로 무병장수를 누리고 있는 집안이 있다. 미국 켄터키주에 살고 있는 마르샤라는 할머니는 108세나 되었는데도 도끼로 장작을 쪼개고 정원의 잔디를 깎으며 어린 손자들을 안고 놀아 주기도 했다고 한다. 기자들이 소문을 듣고 마르샤 할머니한테 찾아가서 장수 비결을 물었다. 마르샤 할머니는 집안에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한 가지 비방을 가르쳐 주었다.
그 비방은 다름이 아니라 민들레 뿌리로 술을 담아 놓고 날마다 한 잔씩 마시는 것이었다. 마르샤의 집안에서는 증조할아버지 때부터 민들레로 술을 담가서 마셔 왔는데 증조부는 110세, 증조모는 107세, 조부는 109세, 조모는 106세, 아버지는 104세, 어머니는 102세까지 살았다. 여동생과 남동생은 아직 살아 있는데 여동생은 99세이고 남동생은 94세라고 했다.
이노시톨은 단맛이 나는 포도당과 비슷하고 수용성 비타민인 비타민B와 비슷한 물질이다. 이노시톨은 몸에서 일부 합성할 수 있는데 신경세포와 근육조직을 이루는 중요한 구성 성분이며 생리기능에 반드시 필요한 영양물질이다.
이노시톨은 혈액 속의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간에 지방이 쌓이지 않게 한다. 또 신경세포를 튼튼하게 하고 영양물질이 두피 세포에 잘 공급할 수 있게 해 머리카락을 건강하게 잘 자라게 한다. 생쥐를 이용한 실험에서 이노시톨이 모자라면 털이 빠지고 피부염이 생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노시톨은 폐를 튼튼하게 하고 독소를 풀어 주며 간 기능을 좋게 하는 등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학자들의 연구보고에 따르면 폐암을 비롯한 갖가지 암을 예방하는 데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한다. 특히 간의 해독 기능을 강화하는 데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노시톨은 포도당과 마찬가지로 6개의 탄소 원자를 갖고 있다. 6개의 탄소 원자 모두가 인산(Phosphate)으로 채워져 있는 것을 이노시톨 6인산(Inositol hexaphosphate)이라 부른다. 이노시톨 6인산은 여러 가지 곡식과 콩에 제일 많이 들어 있다. 섬유질이 많은 식물성 음식이 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까닭이 이노시톨 6인산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학자도 있다.
이노시톨 6인산은 몸에 잘 흡수되지 않는 단점이 있다. 단백질이나 칼슘, 마그네슘, 칼륨과 같은 무기물과 결합하여 염기성 상태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민들레 뿌리에 들어 있는 이노시톨은 몸에서 쉽게 흡수할 수 있다. 특히 암세포에 빨리 침투해 암세포의 성장과 활동을 멈추게 한다.
학자들이 여러 차례 동물 실험과 세포 배양 실험에서 얻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노시톨 6인산은 거의 모든 암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명과학(Life Sciences)>이라는 잡지에 수록된 한 논문에서는 이노시톨 6인산이 뇌종양, 뇌암, 대장암, 유방암, 백혈병, 간암, 폐암, 전립선암, 골수암, 피부암 등에 탁월한 치료 효과가 있다고 하였다.
이노시톨 6인산을 비롯한 이노시톨복합물질은 모든 암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 이노시톨 6인산과 이노시톨복합물질이 합쳐지면 이노시톨의 탄소 원자 6개 중에서 3개가 인산으로 채워진 이노시톨 3인산(Inositol trisphosphate:IP3) 2개가 만들어진다.
이노시톨 3인산은 몸속에서 매우 중요한 일을 한다. 세포의 분열과 증식, 죽음, 세포와 세포 사이의 상호 교통 작용 등을 조절하는 것이다. 이노시톨 3인산이 모자라면 세포는 걷잡을 수 없이 증식을 계속해 암세포로 바뀐다.
암세포에 이노시톨 3인산을 투여하면 증식과 성장이 멈춘다. 이노시톨 6인산과 이노시톨 복합체의 암 예방과 치료 효과는 많은 부분이 이노시톨 3인산을 통해 이루어진다.
이노시톨 6인산과 이노시톨 복합체는 면역력을 늘리는 데 아주 좋다. 이노시톨이 백혈구의 자연 살해 세포(Natural killer cells)의 기능을 늘리기 때문이다. 자연 살해 세포는 암세포, 바이러스와 다른 병원균들을 죽여 없애는 일을 한다. 암과 세균으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군인과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노시톨 6인산은 암세포의 증식은 억제하고 정상적인 세포는 오히려 더 잘 분열하고 증식할 수 있게 도와준다. 이처럼 이노시톨은 항암제와는 완전히 다른 방법으로 암을 치료한다.
화학요법은 암세포와 건강한 세포를 구별하지 않고 무차별하게 죽인다. 암세포만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세포마저 죽이므로 몸에 매우 큰 해를 끼친다. 그러나 이노시톨 6인산은 건강한 세포에는 전혀 해를 끼치지 않고 오히려 기능을 정상화시켜 준다.
민들레는 가장 훌륭한 염증 치료약
이노시톨 6인산은 여러 가지 질병에 다양한 치료효과가 있다. 항산화 효과도 뛰어나고, 염증을 삭이며, 신장결석을 예방하고, 심장을 튼튼하게 하며,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혈관을 튼튼하게 하여 동맥경화를 예방하며, 중풍에 걸리지 않게 하고, 당뇨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효과 등이 있다.
판토텐산은 피부와 머리카락을 구성하는 콜라겐을 만드는 데 반드시 필요한 물질이다. 지방질을 분해해서 없애는 작용이 있으므로 깨끗한 피부와 건강한 머릿결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준다. 판토텐산은 사람이 스트레스를 받을 때에 부신에서 만드는 부신 피질 호르몬이 잘 만들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래서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데 도움이 되므로 항스트레스 비타민이라고도 부른다. 또 판토텐산에서 생성된 코엔자임 A는 제초제, 농약 등 독성 물질의 독을 풀어 주고 비타민 B6, 엽산과 협력하여 면역력을 높이는 단백질을 만들어 낸다. 몸에 판토텐산이 부족하면 피부염이 생기고 머리카락이 희어진다.
엽산은 여러 가지 채소에 많이 들어 있으며 적혈구를 만드는 데 반드시 필요한 성분이다. 이노시톨과 엽산, 판토텐산의 세 가지가 몸 속에서 함께 작용해야 희어진 머리카락을 다시 검어지고 머리카락이 빠지지 않게 할 수 있다.
민들레는 모든 염증을 치료하는 데 뛰어난 효능이 있다. 당나라 때의 명의 손사막(孫思邈)은 역사상 최고 명의 가운데 한 사람이다. 중국 사람들은 손사막을 약왕(藥王), 곧 약의 임금이라고 부른다.
▲ 민들레 중에서 우리나라에서 나는 흰민들레의 약효가 제일 좋다. |
손사막이 어느 날 뜰을 거닐다가 잘못하여 왼손을 날카로운 가시에 깊이 찔렸다. 손에 상처가 크게 나서 피를 많이 흘렸다. 그는 상처를 천으로 싸매어 지혈을 하고 응급처치를 한 다음 잠이 들었다. 그런데 다음날 새벽에 다친 손가락이 몹시 아파서 잠에서 깨어나 보니 손가락이 염증이 생기고 곪아서 퉁퉁 부어 있었다.
손사막이 나름대로 치료를 했지만 열흘이 지나도 손가락의 통증은 오히려 더 심해지고 살이 시커멓게 변하고 썩어가면서 고름이 많이 나왔다. 최고의 명의로 존경을 받는 사람이 자기 손가락이 썩는 것을 어떻게 할 도리가 없었다.
이웃에 사는 할머니가 이것을 보고 민들레를 달여서 먹으면 고칠 수 있을 것이라 했다. 손사막은 겸손한 사람이었으므로 배운 것이 없는 할머니의 말이라고 하여 무시하지 않았다. 그는 곧 민들레를 물로 달여서 복용하는 한편 민들레를 짓찧어서 손가락에 붙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통증이 사라졌고 상처가 아물기 시작해 열흘이 지나자 완전히 나았다. 손사막은 이 이야기를 그의 대표적인 저서인 <천금방(千金方)>의 머리말에 기록했다.
민들레는 황달이나 간염, 간경화증 같은 갖가지 간질환을 고치는 데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50대의 한 부인이 황달(黃疸)을 오래 앓아 흑달(黑疸)이 된 상태에서 찾아왔다. 간경화를 흑달이라고 한다. 온몸의 피부가 노랗게 되었다가 까맣게 되었고 기운이 없어 일어나기도 힘들었으며 복수가 차고 변비도 심했다. 환자는 일 년 동안 병을 앓으면서 치료비로 가산을 탕진했으나 병이 낫기는커녕 더 심해져서 언제 죽을지 모르는 상태가 된 것이다.
환자 남편이 먼저 와서 환자 상태와 집안 처지를 설명하고 도움을 청했다. 나는 환자의 형편을 딱하게 여겨 민들레 뿌리를 캐서 하루에 120g씩을 물로 달여 먹으라고 일러 주었다. 이후 남편은 날마다 산과 들로 돌아다니면서 민들레 뿌리를 캐서 아내한테 달여 먹였다. 두 달 뒤 부인은 1년 넘게 고생하던 간경화증이 씻은 듯이 나았다.
유선염 치료에 매우 좋은 약초
민들레에 상처를 내면 하얀 진이 나온다. 하얀 진은 대부분 염증을 삭이는 효과가 있다. 특히 민들레는 여성들의 유방염이나 유선염을 삭이고 유방암을 치료하는 데 뛰어난 효과가 있다.
중국 당나라의 의학자 소경(蘇敬)이 지은 <신수본초(新修本草)>에도 ‘부녀자들의 화농성 유선염(化膿性乳腺炎)에 민들레를 달여 먹으면 즉시 낫는다’고 했다.
중국 청나라 때의 명의 장산뢰도 민들레로 유방에 생긴 모든 질병을 고칠 수 있다고 했다.
‘민들레는 성질이 서늘하고(대부분의 옛 의학책에는 민들레를 성질이 서늘하거나 차다고 했는데 이것은 잘못이다. 민들레는 성질이 따뜻하다) 염증을 삭인다. 모든 종기와 염증과 열이 나고 고름이 나오고 빨갛게 되어 붓는 것을 낫게 한다. 뿌리와 잎을 물로 달여 먹거나 날것을 즙을 내어 먹는다. 유방이 곪았거나 딱딱하게 굳어지거나 빨갛게 부어올랐을 때 민들레를 날것으로 짓찧어 붙이면 아주 빨리 낫는다. 날것은 생즙을 내어 마시고 말린 것은 달여서 그 물을 마신다. 오직 민들레를 단방으로 유방에 생기는 모든 염증과 질병을 고칠 수 있다.’
최근 학자들은 민들레의 흰 즙에서 항균 물질을 추출해 주사약이나 알약, 시럽 같은 것을 만들어 갖가지 염증질환을 치료하는 데 쓰고 있는데 아주 좋은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노시톨, 엽산, 판토텐산 성분 함유… 암 치료·억제 효험 높아 민들레는 맛이 짜다. 민들레에는 소금기가 많이 들어 있다. 토종 민들레의 뿌리를 진하게 달여 농축해 물엿처럼 고를 만들어 먹어 보면 맛이 몹시 짜다. 염도가 17%인 조선간장보다 짠맛이 곱절이나 강해 먹을 수 없다. 민들레 뿌리에 들어 있는 염분은 흙에 있는 소금기를 흡수한 것이 아니다. 민들레가 자라고 있는 땅을 파서 성분을 조사해 보아도 소금은 전혀 들어 있지 않다. 민들레에 들어 있는 소금기는 민들레 잎에서 광합성 작용으로 만들어 낸 것이다. 대부분의 식물은 광합성 작용으로 소금기를 만들어 낸다. 민들레나 붉나무, 광나무, 씀바귀 같은 것처럼 짠맛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많이 만들어 내는 것이 있고 짠맛을 거의 느낄 수 없을 만큼 극미량으로 만들어내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잇몸 튼튼해지고 빠진 이 다시 돋아나 민들레는 짠맛 성분 곧 강한 함성(鹹性)을 지니고 있어 수명이 길고 생명력이 몹시 강하고 병이 들거나 벌레가 먹는 일이 없다. 민들레는 가장 훌륭한 알칼리성 약초 중 하나다. 민들레에는 훌륭한 알칼리성 미네랄 성분이 많이 들어 있다. 민들레를 진하게 달여 보면 빛깔이 검어진다. 물에 달여 빛깔이 검어지는 것은 생명력을 길러 주는 기능이 있다. 중국 청나라 때의 의학자인 진사탁(陳士鐸)은 의학서 <본초신편(本草新編)>에서 민들레의 효능을 다음과 같이 예찬했다. ‘민들레는 사람들한테 천대받고 있지만 그 약효는 매우 뛰어나다.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민들레를 제대로 활용할 줄 모르고 있으니 애석하기 짝이 없다.’ 중국 원나라의 살덕미실(薩德彌實)이 지은 <서죽당경험방(瑞竹堂經驗方)>에는 민들레의 약효에 대해 재미있는 이야기가 실려 있다. 옛날, 월왕(越王)한테 한 이인(異人)이 나타나서 환소단(還少丹)이라 부르는 처방을 전수해 주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 처방대로 실천하면 이빨이 튼튼해지고 근골이 건강해지며 신장의 기능이 좋아지고 골수가 튼튼해진다. 나이가 80세가 되지 않은 사람이 이 처방을 쓰면 희어진 머리가 다시 검어지고 빠진 이가 다시 돋아난다. 젊은 사람이 이 약을 사용하면 아무 병에도 걸리지 않고 오래 살 수 있다. 옛날부터 선인(仙人)과 인연이 깊은 사람만이 이 처방을 얻을 수 있었다. 그대는 이 처방을 진귀한 보배로 여기고 간직하고 실천해야 할 것이다.” 환소단은 치아를 닦을 때 쓰는 일종의 치분(齒紛)으로 민들레가 주성분이다. 환소단을 만드는 방법과 효능은 아래와 같다. 잎과 줄기와 뿌리를 깨끗이 씻어서 그늘에서 말린 민들레 한 근(600g)을 나무로 만든 통에 넣는다. 여기에 천일염 한 냥(40g)과 향부자(香附子) 5전(錢, 20g)을 함께 가루 내어 민들레와 잘 버무려서 하룻밤 동안 재운다. 그런 다음 전체를 20등분으로 나누어 창호지를 서너 겹으로 겹쳐서 한 봉지씩 잘 싼 다음 지렁이 똥과 황토를 잘 개어서 창호지 겉에 골고루 발라 아궁이 속에 넣고 센 불로 말린다. 식은 뒤에 지렁이 똥과 황토를 벗겨내고 속에 남아 있는 것을 모아서 곱게 가루를 내어 하루에 두 번 아침과 저녁으로 양치질하고 입을 가신다. 이렇게 오랫동안 하면 이와 잇몸이 아주 튼튼해지고 빠진 이가 다시 돋아난다. 미국에도 민들레를 늘 복용하여 대대로 무병장수를 누리고 있는 집안이 있다. 미국 켄터키주에 살고 있는 마르샤라는 할머니는 108세나 되었는데도 도끼로 장작을 쪼개고 정원의 잔디를 깎으며 어린 손자들을 안고 놀아 주기도 했다고 한다. 기자들이 소문을 듣고 마르샤 할머니한테 찾아가서 장수 비결을 물었다. 마르샤 할머니는 집안에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한 가지 비방을 가르쳐 주었다. 그 비방은 다름이 아니라 민들레 뿌리로 술을 담아 놓고 날마다 한 잔씩 마시는 것이었다. 마르샤의 집안에서는 증조할아버지 때부터 민들레로 술을 담가서 마셔 왔는데 증조부는 110세, 증조모는 107세, 조부는 109세, 조모는 106세, 아버지는 104세, 어머니는 102세까지 살았다. 여동생과 남동생은 아직 살아 있는데 여동생은 99세이고 남동생은 94세라고 했다. 이노시톨은 항암 효과 높아 민들레는 빠진 머리카락을 다시 나게 하고 희어진 머리카락을 다시 까맣게 하는 데에 매우 좋은 효과가 있다. 흑발이 백발이 되는 것을 막기도 어려운데 무슨 수로 희어진 머리카락을 다시 검어지게 할 수 있겠는가? 과연 염색을 하지 않고 머리카락을 검어지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희어진 머리카락을 다시 검어지게 하는 방법에 대해 미국의 과학자들이 오랫동안 연구한 결과 민들레가 가장 좋은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 곧 민들레에 들어 있는 이노시톨(Inositol) 성분은 머리카락이 빠지지 않게 하고, 비타민 B6인 엽산(葉酸)과 판토텐산(Pantothenic Acid)이라는 성분은 머리카락이 하얗게 바뀌는 것을 막아 주는 효능이 있다는 것이다. 사람을 비롯해 검은 털이 나는 동물은 이노시톨과 엽산, 판토텐산이 부족하면 머리카락이 빠지고 희어진다. 그러므로 이노시톨과 엽산과 판토텐산이 함께 들어 있는 약초를 먹으면 빠진 머리카락이 다시 나서 자라고 희어진 머리칼이 다시 검어진다. 민들레에는 이노시톨・엽산・판토텐산 세 가지 성분이 모두 골고루 들어 있다. 민들레는 세포가 노화되지 않게 하고 수명을 늘리는 데 매우 좋은 약초이다. 이노시톨은 단맛이 나는 포도당과 비슷하고 수용성 비타민인 비타민B와 비슷한 물질이다. 이노시톨은 몸에서 일부 합성할 수 있는데 신경세포와 근육조직을 이루는 중요한 구성 성분이며 생리기능에 반드시 필요한 영양물질이다. 이노시톨은 혈액 속의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간에 지방이 쌓이지 않게 한다. 또 신경세포를 튼튼하게 하고 영양물질이 두피 세포에 잘 공급할 수 있게 해 머리카락을 건강하게 잘 자라게 한다. 생쥐를 이용한 실험에서 이노시톨이 모자라면 털이 빠지고 피부염이 생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노시톨은 폐를 튼튼하게 하고 독소를 풀어 주며 간 기능을 좋게 하는 등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학자들의 연구보고에 따르면 폐암을 비롯한 갖가지 암을 예방하는 데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한다. 특히 간의 해독 기능을 강화하는 데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노시톨은 포도당과 마찬가지로 6개의 탄소 원자를 갖고 있다. 6개의 탄소 원자 모두가 인산(Phosphate)으로 채워져 있는 것을 이노시톨 6인산(Inositol hexaphosphate)이라 부른다. 이노시톨 6인산은 여러 가지 곡식과 콩에 제일 많이 들어 있다. 섬유질이 많은 식물성 음식이 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까닭이 이노시톨 6인산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학자도 있다. 이노시톨 6인산은 몸에 잘 흡수되지 않는 단점이 있다. 단백질이나 칼슘, 마그네슘, 칼륨과 같은 무기물과 결합하여 염기성 상태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민들레 뿌리에 들어 있는 이노시톨은 몸에서 쉽게 흡수할 수 있다. 특히 암세포에 빨리 침투해 암세포의 성장과 활동을 멈추게 한다. 학자들이 여러 차례 동물 실험과 세포 배양 실험에서 얻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노시톨 6인산은 거의 모든 암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명과학(Life Sciences)>이라는 잡지에 수록된 한 논문에서는 이노시톨 6인산이 뇌종양, 뇌암, 대장암, 유방암, 백혈병, 간암, 폐암, 전립선암, 골수암, 피부암 등에 탁월한 치료 효과가 있다고 하였다. 이노시톨 6인산을 비롯한 이노시톨복합물질은 모든 암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 이노시톨 6인산과 이노시톨복합물질이 합쳐지면 이노시톨의 탄소 원자 6개 중에서 3개가 인산으로 채워진 이노시톨 3인산(Inositol trisphosphate:IP3) 2개가 만들어진다. 이노시톨 3인산은 몸속에서 매우 중요한 일을 한다. 세포의 분열과 증식, 죽음, 세포와 세포 사이의 상호 교통 작용 등을 조절하는 것이다. 이노시톨 3인산이 모자라면 세포는 걷잡을 수 없이 증식을 계속해 암세포로 바뀐다. 암세포에 이노시톨 3인산을 투여하면 증식과 성장이 멈춘다. 이노시톨 6인산과 이노시톨 복합체의 암 예방과 치료 효과는 많은 부분이 이노시톨 3인산을 통해 이루어진다. 이노시톨 6인산과 이노시톨 복합체는 면역력을 늘리는 데 아주 좋다. 이노시톨이 백혈구의 자연 살해 세포(Natural killer cells)의 기능을 늘리기 때문이다. 자연 살해 세포는 암세포, 바이러스와 다른 병원균들을 죽여 없애는 일을 한다. 암과 세균으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군인과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노시톨 6인산은 암세포의 증식은 억제하고 정상적인 세포는 오히려 더 잘 분열하고 증식할 수 있게 도와준다. 이처럼 이노시톨은 항암제와는 완전히 다른 방법으로 암을 치료한다. 화학요법은 암세포와 건강한 세포를 구별하지 않고 무차별하게 죽인다. 암세포만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세포마저 죽이므로 몸에 매우 큰 해를 끼친다. 그러나 이노시톨 6인산은 건강한 세포에는 전혀 해를 끼치지 않고 오히려 기능을 정상화시켜 준다. 민들레는 가장 훌륭한 염증 치료약 이노시톨 6인산은 여러 가지 질병에 다양한 치료효과가 있다. 항산화 효과도 뛰어나고, 염증을 삭이며, 신장결석을 예방하고, 심장을 튼튼하게 하며,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혈관을 튼튼하게 하여 동맥경화를 예방하며, 중풍에 걸리지 않게 하고, 당뇨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효과 등이 있다. 판토텐산은 피부와 머리카락을 구성하는 콜라겐을 만드는 데 반드시 필요한 물질이다. 지방질을 분해해서 없애는 작용이 있으므로 깨끗한 피부와 건강한 머릿결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준다. 판토텐산은 사람이 스트레스를 받을 때에 부신에서 만드는 부신 피질 호르몬이 잘 만들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래서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데 도움이 되므로 항스트레스 비타민이라고도 부른다. 또 판토텐산에서 생성된 코엔자임 A는 제초제, 농약 등 독성 물질의 독을 풀어 주고 비타민 B6, 엽산과 협력하여 면역력을 높이는 단백질을 만들어 낸다. 몸에 판토텐산이 부족하면 피부염이 생기고 머리카락이 희어진다. 엽산은 여러 가지 채소에 많이 들어 있으며 적혈구를 만드는 데 반드시 필요한 성분이다. 이노시톨과 엽산, 판토텐산의 세 가지가 몸 속에서 함께 작용해야 희어진 머리카락을 다시 검어지고 머리카락이 빠지지 않게 할 수 있다. 민들레는 모든 염증을 치료하는 데 뛰어난 효능이 있다. 당나라 때의 명의 손사막(孫思邈)은 역사상 최고 명의 가운데 한 사람이다. 중국 사람들은 손사막을 약왕(藥王), 곧 약의 임금이라고 부른다. 손사막이 어느 날 뜰을 거닐다가 잘못하여 왼손을 날카로운 가시에 깊이 찔렸다. 손에 상처가 크게 나서 피를 많이 흘렸다. 그는 상처를 천으로 싸매어 지혈을 하고 응급처치를 한 다음 잠이 들었다. 그런데 다음날 새벽에 다친 손가락이 몹시 아파서 잠에서 깨어나 보니 손가락이 염증이 생기고 곪아서 퉁퉁 부어 있었다. 손사막이 나름대로 치료를 했지만 열흘이 지나도 손가락의 통증은 오히려 더 심해지고 살이 시커멓게 변하고 썩어가면서 고름이 많이 나왔다. 최고의 명의로 존경을 받는 사람이 자기 손가락이 썩는 것을 어떻게 할 도리가 없었다. 이웃에 사는 할머니가 이것을 보고 민들레를 달여서 먹으면 고칠 수 있을 것이라 했다. 손사막은 겸손한 사람이었으므로 배운 것이 없는 할머니의 말이라고 하여 무시하지 않았다. 그는 곧 민들레를 물로 달여서 복용하는 한편 민들레를 짓찧어서 손가락에 붙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통증이 사라졌고 상처가 아물기 시작해 열흘이 지나자 완전히 나았다. 손사막은 이 이야기를 그의 대표적인 저서인 <천금방(千金方)>의 머리말에 기록했다. 민들레는 황달이나 간염, 간경화증 같은 갖가지 간질환을 고치는 데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50대의 한 부인이 황달(黃疸)을 오래 앓아 흑달(黑疸)이 된 상태에서 찾아왔다. 간경화를 흑달이라고 한다. 온몸의 피부가 노랗게 되었다가 까맣게 되었고 기운이 없어 일어나기도 힘들었으며 복수가 차고 변비도 심했다. 환자는 일 년 동안 병을 앓으면서 치료비로 가산을 탕진했으나 병이 낫기는커녕 더 심해져서 언제 죽을지 모르는 상태가 된 것이다. 환자 남편이 먼저 와서 환자 상태와 집안 처지를 설명하고 도움을 청했다. 나는 환자의 형편을 딱하게 여겨 민들레 뿌리를 캐서 하루에 120g씩을 물로 달여 먹으라고 일러 주었다. 이후 남편은 날마다 산과 들로 돌아다니면서 민들레 뿌리를 캐서 아내한테 달여 먹였다. 두 달 뒤 부인은 1년 넘게 고생하던 간경화증이 씻은 듯이 나았다. 유선염 치료에 매우 좋은 약초 민들레에 상처를 내면 하얀 진이 나온다. 하얀 진은 대부분 염증을 삭이는 효과가 있다. 특히 민들레는 여성들의 유방염이나 유선염을 삭이고 유방암을 치료하는 데 뛰어난 효과가 있다. 중국 당나라의 의학자 소경(蘇敬)이 지은 <신수본초(新修本草)>에도 ‘부녀자들의 화농성 유선염(化膿性乳腺炎)에 민들레를 달여 먹으면 즉시 낫는다’고 했다. 중국 청나라 때의 명의 장산뢰도 민들레로 유방에 생긴 모든 질병을 고칠 수 있다고 했다. ‘민들레는 성질이 서늘하고(대부분의 옛 의학책에는 민들레를 성질이 서늘하거나 차다고 했는데 이것은 잘못이다. 민들레는 성질이 따뜻하다) 염증을 삭인다. 모든 종기와 염증과 열이 나고 고름이 나오고 빨갛게 되어 붓는 것을 낫게 한다. 뿌리와 잎을 물로 달여 먹거나 날것을 즙을 내어 먹는다. 유방이 곪았거나 딱딱하게 굳어지거나 빨갛게 부어올랐을 때 민들레를 날것으로 짓찧어 붙이면 아주 빨리 낫는다. 날것은 생즙을 내어 마시고 말린 것은 달여서 그 물을 마신다. 오직 민들레를 단방으로 유방에 생기는 모든 염증과 질병을 고칠 수 있다.’ 최근 학자들은 민들레의 흰 즙에서 항균 물질을 추출해 주사약이나 알약, 시럽 같은 것을 만들어 갖가지 염증질환을 치료하는 데 쓰고 있는데 아주 좋은 효과를 거두고 있다. 필자 약력 나라 안에서 제일 많이 알려진 약초전문가다. 경북 성주 가야산 아래서 나서 자랐다. 걸음마를 시작할 무렵부터 산나물과 약초를 채취했다. 어려서부터 몸이 허약하여 고혈압, 암, 중풍 등 여러 가지 병을 앓았으나 약초를 이용해 스스로 치유했다. 약초를 연구하기 위해 히말라야, 아마존, 아프리카 등 세계 100여 나라를 여행했다. 현재 지리산 운림동천에 은거하며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발로 찾은 향토명의>, <토종약초장수법>, <약초산행>, <약이 되는 우리 풀 꽃 나무> 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