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교종단이며 재가종단인 진각종(총인 성초 정사)이 창종 이후 단일 건축불사로는 최대 규모인 진각문화전승관을 월곡동 총본산에 완공하고 10월 30일 오후 2시 역사적인 개원식(헌공불사)을 봉행했다.
진각종은 이날 진각문화전승관 헌공불사(낙성식)를 계기로 한국불교 대표 밀교종단의 수행문화 즉 ‘참회로 비우고 서원으로 채우는 수행문화’ 전파에 종단의 힘을 쏟겠다고 천명했다.
웅장한 자태를 드러낸 진각종 진각문화전승관 전경.
이날의 헌공불사는 밀교 수행문화와 의례와 문화가 아름답게 어우러진 문화행사로 치러졌다. 의례적인 낙성식 식순에서 벗어나 진각종 창종주 회당 대종사를 추모하고 가르침을 잇겠다는 서원이 담긴 창작국악교성곡 ‘회당’의 노랫말(장용철 지음)으로 헌공불사를 진행했다.
불자국악인 남상일과 박예리의 독창에 진각종 연합합창단이 합창으로 전승관 헌공을 찬탄했다. 부처님의 가르침으로 세간을 밝히겠다는 서원의 뜻을 내외에 천명한 것이다.
진각종 신교도(신도)를 대표한 일석 총금강회장은 “지난 2007년부터 전국 진언행자의 남다른 서원과 한결같은 실천으로 진각문화전승관 결실을 맺게 됐다”면서 “전승관이 모든 진언행자의 바람을 담아 종지를 실현하는 미래의 견인차가 되어 종단과 한국불교의 상징”이 되길 기원했다.
개식사에 이어 헌공불사는 경정 교육원장의 오불예창과 진각차문화협회의 헌공다례, 삼귀명례(삼귀의), 혜명 종의회의장의 강도발원, 오대성원가, 유가삼밀 봉독 등 진각종 특유의 의례로 이어졌고, 다시 교성곡 ‘회당’의 ‘금강원의 죽비소리’으로 전승관 건립의 이유를 종조의 탄생과 깨달음과 연결하면서 창종의 근본 뜻을 되새겼다.
종의회 의장 혜명 정사는 “전승관은 심인의 가르침으로 부처님 법을 담는 우리시대 큰 그릇이 되어 부족은 수행으로 채우고 넘침은 자비와 희사로 나누는 공감의 불교를 담아내겠다”며 “전승관이 수행의 중심지로, 통일과 인류평화의 수행처가 되도록 서원 정진하겠다”고 다짐했다.
지상 7층 지하2층의 전승관 내·외부를 영상으로 헌공불사 참석자들에게 소개하고, 총무부장 무외 정사가 6년여에 걸친 불사 결과를 대중에게 보고했다.
이어 진각종의 행정수반인 통리원장(총무원장 격) 혜정 정사는 “반세기전 이 자리에 총인원을 세워 수행결집과 종무행정의 중심이 되었다”면서 “진각종문의 교화의 장이 열리고 이후 교육의 장으로, 다시 복지의 장을 이어, 이제 회당 종조의 수행가르침을 계승 발전할 전승관을 통해 문화의 장을 열고자 한다”고 밝혔다. 혜정 정사는 “회당 종조는 생활 속의 깨달음을 강조하셨다. 이제 참회와 수행의 문화를 희사와 회향으로 나누어 키우고 널리 전하고자 서원한다”면서 “불교문화발전의 서원을 결집하는 데 함께 동행해 달라”고 말했다.
이날 진각문화전승관 헌공불사에는 3천여 사부대중이 운집했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 회장 자승 스님(조계종 총무원장)은 “옛 것을 계승하고 현재의 삶을 이어가는 것은 시대를 뛰어넘는 공감의 가치가 무엇보다 크기 때문일 것”이라며 “탐내고 성내고 어리석음을 떨쳐내는 생활불교의 근본 가르침을 수행으로 잇는 진각종이 전승관이라는 새로운 그릇을 준비한 것을 축하하며, 이 그릇에 저마다의 서원이 담길 것”이라며 축하했다. 자승 스님은 또 “우리는 종단을 떠나 종교를 떠나 분별을 떠나 공감의 불교 기치를 세워 나가야 한다”면서 “이 자리에서 한국불교 미래의 발전적 서원을 세우고, 생활불교의 수행실천으로 이해의 폭을 확장해 나가 공감하는 불교문화의 길을 밝혀 나가자”고 밝혔다.
정부를 대표한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김용환 차관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진각종단이 문화를 통한 공감의 불교를 이끌고자 전승관을 건립했다”면서 “전승관에 사람이 넘치고 교류가 활발한 자리가 되어 연기의 가르침이 사람과 사람의 문화가 되고 인과의 가치가 자신을 살피는 계기로 작용해 문화 공감, 문화 상생의 꽃으로 피어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스리랑카의 수메다 쟈야세나 정무장관은 “국적은 다르지만 부처님의 제자로 불교라는 큰 울타리 안에서 하나로 묶여져 있다”면서 “진각종이 그런 이념들을 바탕으로 스리랑카의 문화와 복지 발전에 깊은 관심과 열정을 가지고 국제학교 설립과 아동복지센터 등을 운영하는 등 교육과 복지에 물심양면으로 적극 협조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아름답게 하늘을 향해 활짝 피어있는 꽃과 같은 진각종의 전승관이 미래 불교인들에게 영원한 향기가 나는 우담바라가 되고, 목마른 불자들에게 마르지 않는 네란자나 강이 되도록 두 손 모아 합장한다”고 축하했다.
이어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의 축사를 주호영 불교특보단장이 대독했고,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의 축사를 신계륜 의원(민주당)이 대독했다.
조선불교도연맹도 축하메시지를 통해 “진각종 창종 60돌을 기념해 축성하기 시작한 전승관 헌공불사를 진심으로 축하한다”면서 “6·15선언과 10·선언을 자주평화통일의 자등명 법등명으로 삼고, 진각문화전승관이 통일불사의 구심점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헌공불사의 폐회 역시 교성곡 ‘회당’의 노랫소리로 장식했다. 교성곡 ‘회당’의 ‘진동하네 진언향기’와 ‘옛날에는 의발이요, 이제는 심인이라’ 두 곡이 이어지면서 전승관 헌공의 뜻을 되새겼다. ‘진동하네 진언향기’는 끊어진 법등이 불타고 잠든 목어도 깨우는 새하늘이 밝아오는 날을 기원하고, ‘옛날에는 의발이요, 이제는 심인이라’는 회장 종조 열반 후 심인법을 이어 남북통일과 사해동포에 불법을 가르치고, 출가자와 재가자 모두가 함께 심인 종풍을 이어가자는 다짐을 담고 있다.
이날 헌공불사에는 성초 총인을 비롯한 약 200여명의 정사와 전수 등 진각종 스승들과 신교도,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 태고종 종회의장 도산 스님, 천태종 총무원장 직무대행 무원 스님, 한일불교문화교류협회장 정산 스님, 김용환 문화관광부 차관, 서남수 위덕대 총장, 김형래 동덕여대 총장 등 주요 외빈 등 3,0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날 행사에는 진각종도인 새누리당 김장실 의원을 비롯해 주호영 불교특보단장, 김재원, 김기현, 이헌성 의원(이상 새누리당), 신계륜, 임수경 의원(민주당) 등 정치인들이 대거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