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머리카락이 빠지는 진짜 이유”…탈모는 왜 생길까? [모락모락]
박수진 |맥스웰피부과의원 윤새롬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탈모인 1천만 명 시대. [모락모락(毛樂毛樂)]은 떨어지는 모발 한올 한올이 소중한 탈모인들을 위한 기획 기사입니다. 피부과 전문의 박수진 원장(맥스웰피부과)과 함께 다양한 탈모 지식과 궁금증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전합니다.
머리카락이 전보다 많이 빠진다거나 정수리가 휑해지는 등 탈모가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나면, 많은 사람은 탈모 샴푸나 건강기능식품부터 알아보기 시작한다. 하지만 하이닥 피부과 상담의사 박수진 원장(맥스웰피부과)은 “탈모는 진단명에 따라 기전, 유전적 및 환경적 요인이 전부 다르기 때문에 ‘탈모의 원인’부터 정확하게 진단받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설명한다. 유전성이나 호르몬 변화로 인해 탈모가 나타났다면, 탈모 샴푸나 영양제 등으로는 개선되지 않기 때문. 병원에서 정확한 탈모의 원인을 파악하기 전에, 박수진 원장과 함께 탈모의 대표적인 원인과 특징 등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탈모ㅣ출처: 게티 이미지뱅크
Q. 탈모의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셨는데요.
탈모는 겉으로 보이는 증상으로, 진단명이나 원인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배가 아픈 증상의 원인으로는 위염, 장염, 충수염, 췌장염 등 다양한 질환이 있는데요. 이 질환에 따라 대응이 달라지지요. 탈모 역시 머리카락이 빠지는 증상으로, 원인으로는 남성형 탈모증, 여성형 탈모증, 원형 탈모증, 휴지기 탈모증 등 진단명에 따라 기전, 유전적 및 환경적 요인이 전부 다릅니다. 따라서 ‘나의 탈모 원인이 무엇인가’를 정확하게 진단받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Q. 그렇다면 탈모가 나타나는 원인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탈모를 유발하는 원인은 굉장히 다양한데요. 남녀를 통틀어 가장 흔한 탈모 질환으로는 유전과 호르몬 영향으로 나타나는 안드로겐성 탈모증이 있습니다. 안드로겐성 탈모증은 유전과 호르몬 영향 이외에도 다낭성 난소증후군, 갑상샘 기능이상, 빈혈, 관상동맥 질환, 당뇨와 인슐린 저항성과도 높은 관련이 있습니다.
스트레스 역시 모발에 영향을 끼칩니다. 과도한 스트레스는 자율신경의 실조증을 초래해 모발의 발육을 저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모세혈관을 수축시켜 모낭이 영양 공급받지 못하게 되고, 이에 따라 탈모의 진행 속도를 촉진합니다.
Q. 안드로겐성 탈모증은 성별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나요?
안드로겐성 탈모증은 남성과 여성에 따라 패턴이 다른데요. 남성형의 가장 흔한 패턴은 앞머리 헤어라인의 후퇴와 함께 정수리 모발이 가늘어지는 경우와, 헤어라인 후퇴 없이 두정부 모발만 가늘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반면, 여성형 탈모는 남성보다 빠지는 모발의 양은 적지만, 이마에서 정수리 영역까지 전체적으로 모발이 가늘어집니다. 앞머리 헤어라인은 후퇴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특히 젊은 층에서는 헤어라인으로부터 정수리 쪽으로 1~3cm가량의 위치까지 모발의 가늘어짐이 흔하며, 점차 진행되면서 정수리 탈모가 중점적으로 나타나는 ‘크리스마스트리 패턴’이 특징입니다.
Q. 같은 안드로겐성 탈모증이라도 어떤 사람은 20대부터, 어떤 사람은 40대부터 나타나는데요. 사람마다 탈모 시작 시기가 다른 이유는 무엇인가요?
안드로겐성 탈모증은 일반적으로 젊은 나이에 시작해 천천히 진행하는 특징이 있으며, 모발이 가늘어지는 증상은 12세 이후 어느 나이에서나 시작될 수 있습니다. 대부분 15~25세 사이에 발생하기 시작하고, 임상 경과는 점진적이나 발현 양상, 발병 나이, 최종적인 탈모의 정도는 개인별로 차이가 매우 큽니다.
특히 남성 중 안드로겐성 탈모증이 35세 전에 발생한 경우에는 고인슐린혈증 또는 비만, 고혈압, 이상지질혈증과 같이 인슐린 저항성과 관련된 질환의 높은 발생률과 연관이 있습니다.
Q. 어떤 사람은 정수리부터, 또 어떤 사람은 헤어라인부터 탈모가 시작되는데요. 탈모 발현 부위가 다른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안드로겐에 반응하는 모낭이 어디에 분포에 있는지에 따라 탈모 부위도 달라지는데요. 정수리에 안드로겐에 반응하는 모낭이 많으면 정수리 탈모가, 헤어라인 쪽에 많으면 앞머리 탈모가 생깁니다.
정수리 탈모와 앞머리 탈모ㅣ출처: 게티 이미지뱅크
정수리 탈모와 앞머리 탈모는 외형적으로도 차이가 있습니다. 앞머리 탈모는 주로 남성에게 나타나며, 모발이 가늘어지기도 하지만 가장 앞머리부터 탈모가 시작되어 헤어 라인이 뒤로 밀립니다. 반면 정수리 탈모는 앞머리보다는 빠지는 양은 적지만 가늘어지는 증상이 심합니다. 그리고 탈모가 정수리에서 윗머리 전체, 앞머리 쪽으로 진행합니다.
Q. 부모 모두 탈모 가족력이 없는데도 유전성 탈모가 나타날 수 있나요?
드물지만 가능합니다. 부모가 유전적인 탈모 성향을 보였지만 발현되지 않았다가, 자식에게는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부모에게 탈모가 나타나도, 자식에게 나타나지 않기도 합니다.
Q. 같은 모발이라도 뒷머리나 눈썹 등 다른 부위의 털은 잘 빠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같은 나무라도 소나무처럼 한겨울에도 낙엽이 지지 않는 나무가 있고, 반면 가을이 되면 나뭇잎이 우수수 떨어지는 나무가 있습니다. 머리카락 역시 같은 머리카락이라도 길이, 굵기가 다르며 결정적으로 자라고 빠지는 시기도 다르기 때문에 어느 부위는 잘 빠지고 또 어떤 부위는 잘 빠지지 않는 것입니다. 또한 눈썹이나 귀, 코 부위의 털은 나이가 들수록 성장기가 길어져 젊을 때보다 오히려 길이가 길어지는 성향이 있습니다.
박수진 원장ㅣ출처: 맥스웰피부과
도움말= 하이닥 상담의사 박수진 원장(맥스웰피부과 피부과 전문의)
[출처] : https://www.hidoc.co.kr/healthstory/news/C0000745173 | 하이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