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워하고 사랑하는 마음만 멈춰보라
법정 스님
우리 인간생활에서는 여유가 필요하다. 봄이면 꽃구경, 가을이면 단풍구경을 가는데 우리는 붉은색만이 단풍인줄 알고 있다. 자연은 여러 가지 색으로 조화를 이룬다. 아름다움이란 ㅡ추상적인 개념이지만 구체적인 사물을 통해서 느낄 수 있고 받아들이는 사람의 감흥에 따라 다르다.
아름다움은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서 배어 나와야한다. 교양이나 행동, 말씨, 마음씀씀이 등은 밖에서 꾸민다고 해서 아름다운 것이 아니다.
"멋"이란 가려진 아름다움이다. 꽃에서 향기가 배어나오듯 세련된 기품은 가려진 것에서 나온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경에 사는 나라들도 늘 꽃을 곁에 두고 살아간다. 나만 보는 것이 아니라ㅡ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해 베란다와 창틀에 꽃을 키우는 것이다.
그것은 돈으로 살 수 없는 아름다움이다. 아름다움을 사랑하는 사람만이 살아있는 것을 사랑하는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행복이다. 아름답고 추한 것을 보는 것은 "분별"이다. 분별을 떠나 있는 그대로를 "무심"히 본다면 모두가 아름다운 것이다.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지 마세요. 누구나 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존재이기에 자기 자신답게 잘 살고 있다면 자신이 지닌 아름다운 요소가 꽃피어난다.
"무량수경"에 "법장비구" 는 48가지 "원"을 세워 "아미타불"이 되는데 본래 부처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한 평범한 사람이 "원"을 세워서 부처가 되는 이야기입니다.
"이 세상에 아름답고 추한 것이 있는 한 나는 절대로 부처가 되지 않겠다."는 "무유호추원"입니다.
삼조 승찬 대사의 "신심명(信心銘)"에서는
지도무난(至道無難) 도(道)에 이르는길은 어렵지않다.
유혐간택(唯嫌揀擇) 오로지 머뭇거리는 것을 쉬라.
단막증애(柦幕憎愛) 미워하고 사랑하는 마음만 멈춘다면
통연명백(洞然明白) 앞뒤가 툭툭트여서 어디에도 거리낄 것이 없다.
우리가 부자유한 것은 "애증" 때문이다. 미워하고 좋아하는 것은 "분별"때문이니 사소한 갈등에 집착하지마라.
인간의 가장 큰 병은 자신을 "기준"으로 삼는 데 있다. 자기 "잣대"로 보는데서 미움과 전쟁, 원망, 욕망의 좌절이 찾아오는 것이다. 나의 "기준"이 모든 번뇌의 원인이 된다.
부처님이 그토록 강조한 "무아(無我)"란 "자신을 기준으로 삼지 말라."는 것이다. 나를 기준으로 삼지 않는 것이 사물을 바르게 보는 것이며,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라는 것이다. "나"를 멈추면 있는 그대로가 진리이다. ‘내'가 말하고 생각하는 것을 멈추면 ’바르고 완전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그것이 지금 이 자리의 진리를 발견하는 길입니다.
출처 : 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법문 집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