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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나갔다 올게요]
뒤에서 아버지 목소리가 들린다.
[점심은 어떻게 하고?]
옆에서 어머니가 한마디 한다.
[알아서 먹겠죠. 늦게 들어올거지?]
뭔가 기대에 찬 목소리인데 그 기대에 잘 부응 해야 할텐데..
열심히 하겠습니다. 어머니
약속장소까지 걸어가는 내내 귓가에선 이상우의 그녀를 만나는곳 100m전이 환청처럼 울렸다.
정말 가는길에 꽃집이라도 있었다면 장미꽃 한송이를 안겨줬으리라..
이번에는 내가 먼저 도착했다.사거리 왓슨스 앞은 사람들로 분볐다.다들 어디로 가는것일까?
주말에 여길와본게 얼마만이더라? 이동네에 사람이 이렇게 많이 지나 다녔나?
같은 장소인데도 시간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이 든다.
아직 시간이 30분이나 남았는데도 지영이가 오는지 두리번 두리번 주변을 살핀다.
비슷하게 생긴 아이만 지나가도 지영이인가 빤히 쳐다 보게 된다.
길에서 사람을 기다려 보는게 얼마만의 일인가? 사람 기다리는 일이 이렇게 즐거울 수도 있구나..새삼 깨닫게 된다.
아직 10분정도 남았는데 역에서 올라오는 지영이가 보인다.
반가운 마음에 손을 흔들며 다가갔다.
지영이가 웃으며 말한다.
[그렇게 반가워요? 손까지 흔들면서 환영해 주네]
[응 반갑지 이게 얼마만인데..]
[오래 기다렸어요? 나도 일찍 온건데 아저씨가 먼저와있네..]
[응 한시간 기다린걸로 해두지 뭐..]
[아 뭐야 그건 내가 할려고 했는데..]
둘이 피식 웃었다.
내가 말했다.
[어때? 실밥 뽑으니까 살것 같지?]
[네 실밥 뽑으니까 배 당기는게 없어서 살만해요~~]
[생각보다 많이 안말랐네.. 밥 잘못먹어서 헬쓱할줄 알았더니만..]
[아저씨 여자 아이에게 살쪘다는 말은 실례예요!!]
[내가 언제 살쪘다고 했어? 생각보다 건강해 보여서 보기 좋다는거야..]
[그게 그소리거든요? 오랜만에 만나서 만나자 마자 상처되는 소릴하고..아직 수술 상처도 다 안아물었는데 마음에도 상처를 냈어..]
[미안..그런뜻으로 한말 아닌데..]
[됐거든요!]
뾰로퉁하게 말하는게 귀엽기만 하다.
[아저씨는 살빠졌네요? 아저씨도 맹장 뗐어요?]
너한테 잘보이기 위해 운동해서 살뺐다는 이야기는 차마 할 수 없었다. 창피하잖아.
[아니.. 지영이 걱정하다 보니까 살이 좀 빠졌나봐]
갑자기 지영이가 정색을 하며 말한다.
[아저씨 그런말 하지 마요. 진짜 느끼해 보여..]
아니 그냥 농담한건데 그렇게 반응하면 어떻게 해..항상 내 예상을 벗어난 반응을 보여서 당황스럽다.
주눅든 목소리로 말했다.
[농담 한건데..]
[아저씨가 하니까 농담 같지 않아요]
[그래 알았다. 뭐 먹을래?]
[아저씨가 몸보신 시켜준다고 했으니까 알아서 골라주세요]
[고기 종류 먹어야지 대창먹으러 갈까?]
[나 대창 먹어 본적 없는데 맛있어요?]
[대창이 살짝 느끼하긴 한데 맛있어.. 특양이랑 같이 먹으면 느끼한것도 덜하고]
[아저씨 만큼 느끼해요?]
또 말꼬리 잡는다.
[그건 농담이라고 했잖아.. 내가 뭐가 느끼하냐?]
[곱창전골은 먹어봤는데..흠..그래요 한번 먹어보죠 가요]
몇 정거장 떨어져 있는 대창집으로 갔다.
오랜만에 타보는 지하철.. 거기다 옆에는 어리고 예쁜 아가씨와 같이 있으니 왠지 모르게 자신감이 올라간다.
남들은 우리를 어떻게 볼까?
연인? 부녀지간? 에이.. 설마 부녀까지는 안보일거야 오늘 그래도 좀 신경써서 입고 나왔는데..
그때 지영이가 말했다.
[아저씨 다른 사람들이 우리를 어떻게 볼까요?]
이런 내 마음을 들켰나?
뭐라고 대답해야 하나 고민 하는데 지영이가 재미 있다는듯 말한다.
[부녀지간? 삼촌이랑 조카? 설마 불륜?]
[야.. 부녀지간은 아니다.. 내가 그렇게 나이들어 보이냐?]
[아저씨 첫사랑이랑 실패만 안했어도 나만한 딸이 있을거 아니예요?]
생각해보니 틀린 말은 아니다.
서운한 생각이 들어 나도 모르게 한마디 던졌다.
[애인 처럼은 안보일까?]
말해 놓고 아차 싶었다. 쓸데없이 부담스러운 소리를 해버렸네..
버거워 하면 어쩌지?
다행히 가볍게 받아 넘긴다.
[에이~~한 100미터 밖에서 보면 그렇게 보일라나?]
별로 신경쓰지 않는듯한 말투에 안심하면서도 서운한 감정도 들었다.
식당에 들어가니 점심시간이 조금 지나서인지 휴일인데도 좀 한산한 편이었다.
구석 자리로 안내 받아 앉고 메뉴 판을 펼치며 물었다.
[뭐 먹을래?]
[대창이 맛있다면서요? 아저씨 믿고 먹어볼게요~]
음식 나오길 기다리면서 물어봤다.
[흉터는 어떨거 같아?]
[모르겠어요.. 흉지면 어쩌지?]
얼굴에 걱정하는 기색이 가득하다.
내가 말했다.
[아저씨가 봐줄게 봐봐]
얼굴을 붉히며 말한다.
[창피하게 왜 여자애 배를 보재요..]
몇번 만났지만 이렇게 부끄러워 하는 모습은 처음본다.
처음 보는 사람한테 우산 제대로 안씌워 준다고 따지며 덤벼들던 아이가 배 상처좀 보자니까 부끄러워 한다.
[진찰 받는건데 뭐가 부끄러워 너 배아플때 병원가면 배 안보여주냐?]
[아 그거랑 이거랑 다르죠.. 그리고 여기 식당인데..]
[흉 얼마나 남을지 걱정되서 그래.. 그리고 흉터 레이저 언제 부터 쏠 수있는지 알려면 확인은 해야 하잖아..]
흉터 얘기를 꺼냈더니 조금 고민 하는 눈치다.
잠시 후 뭔가 결심한듯 지영이가 손짓하며 말했다.
[이쪽으로 와봐요]
지영이 쪽으로 느릿 느릿 움직였다.
부끄러워 하며 망설이는 손으로 티 끝을 잡고 살짝 올린다. 오른쪽 바지 위쪽으로 아직은 붉은 흉터가 살짝 보인다.
하얀 살결위에 붉게 난 한 일(一)자의 흉터가 선명하다. 다행히 젊은 여자라고 절개 창을 작게 넣어서 크게 흉이 남을것 같진 않다.
(다행히 크게 흉은 남을것 같지 않네.. 몇 주있다가 재생레이저나 좀 해줘야겠다. 저절로 잘 아물겠네..누군지 모르지만 고맙소 내 마누라 배에 큰 상처 안남겨서..)
속으로 지영이의 집도의에게 감사 하다는 생각을 했다. 앞으로 만날 핑계거리가 생겼다고 생각하니 저절로 기분이 좋아져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지영이가 말했다.
[왜 남의 상처...배 보고 웃어요? 변태 같이..]
[야.. 변태라니..]
[왜 실실 웃은거예요?]
[생각보다 흉이 크지 않아서 안도감이 들어서..]
지영이가 반색하며 묻는다.
[정말요? 아.. 다행이다. 그럼 놔둬도 흉은 안지는거죠?]
내가 얼굴을 굳히며 말했다.
[생각보다 상처가 크지 않다는거지 흉이 안남는다고는 안했어. 일단 흉은 무조건 남어. 배를 열고 수술했는데 흉이 안남을 수는 없어.]
지영이 얼굴이 굳는다.
(게다가 흉 안남는다고 하면 니가 안올거 아니니)
속으로 생각하며 내가 말을 이어갔다.
[하지만 앞으로 흉터 관리를 잘하면 눈에 많이 안띌정도 까지는 흐려질거야.]
지영이가 말했다.
[그러니까 아저씨 병원에서 치료 잘 받으라는 말씀이죠?]
역시 눈치 빠른 아이다.
[응 그렇지. 관리만 잘하면 금방 좋아질거야]
[레이저 시술은 비싸지 않아요?]
(마누라 한테는 돈 안받지...)
속으로 되내이며 말했다.
[흉터 레이저는 많이 비싸지]
[학생 할인 안되요??]
[설마 너한테 돈받겠니? 걱정마라..]
지영이가 기뻐 하며 말했다.
[정말요?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본 것중 가장 공손한 모습인거 같다.
이때 음식이 나왔다. 적당히 익은 후 먹기 시작했다. 처음 먹는 음식인데도 가리지 않고 잘먹는다.
[어때 괜찮아? 먹을 만해?]
[네 맛있어요. 보는거랑 다르네요.]
[많이 느끼하지 않지?]
갑자기 웃는다.
내가 물었다.
[왜 웃어?]
[아까 아저씨가 한말이 생각나서요]
그러곤 계속 피식 웃는다.
[내가 뭐?]
[아. 아까 만났을때 느끼하게 말했잖아요.]
[뭐야 뜬금없이.. 농담이라니까]
[알았어요 그렇다 치고 하여튼 맛있네요.]
잘먹는거 보니 나까지 기분 좋다.
[이제 조금 있으면 방학이겠네]
[네 기말이랑 과제가 남아 있지만.. 아저씨는 겨울에 휴가 안가요?]
[자영업자가 휴가가 어딨어.. 돈벌어야지]
생각해 보니 개업후 제대로 휴가를 다녀온적이 없는것 같다.
지영이가 말했다.
[전문직이 다 좋은건 아닌거 같아요. 일반 사업하는 사람들은 쉬고 싶을 때 쉬면 되는데 아저씨는 맘대로 쉬지도 못할거 아니예요?]
[그렇지 예약 환자들 있는데 그냥 문 닫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대신할 사람 구하는것도 쉽지않고..]
[쉬지도 못하고 무슨 낙으로 살아요?]
그냥 던진 말인데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질문이었다.
속으로 생각했다.
(그래 나는 무슨 낙으로 사는거지? 먹여 살릴 처자식이 있는것도 아니고..어차피 죽으면 가져갈 수 있는것도 아닌데..뭐하러 병원에 얽메여서 사는걸까? 어차피 개업할때 진 빚도 다 갚았겠다.. 이젠 좀 쉬어도 되지 않을까?)
내가 말했다.
[나야 뭐..주말에 골프치고..]
지영이가 말을 받는다.
[아저씨 같아.. 무슨 골프야.. 하긴 아저씨 맞구나..]
그냥 흘려듣고 말을 이어갔다.
[야구도 하고 운동도 하고 그런 낙으로 사는거지 뭐. 그닥 술도 잘 안마시니 ..마땅히 낙이라고 할만하게 없네]
지영이가 관심을 보이며 말했다.
[야구도 해요?]
[응 전에 말하지 않았나? 사회인 야구 한다고.. 하긴 이제 겨울이라 골프도 야구도 시즌 끝이구만..]
[음.. 무리하는거 아니예요? 그 나이에 하하..]
[자꾸 나이 얘기 하지마라.. 아직 현역으로 뛰는데 무리는 없어]
[상상이 안가.. 아저씨가 야구한다니까]
[잘은 못해도 팀에 민폐 끼치게는 안해 올 시즌은 끝났으니까 겨울에 레슨 받아서 내년엔 더 잘할거야]
자신 있게 말하긴 했지만 사실 팀에 크게 도움이 되는 선수는 아니다. 이제 나이 먹어서 예전처럼 방망이가 잘 돌아가지 않는다.수비는 그럭저럭 하긴 하는데..
지영이가 말했다.
[아~ 야구 시즌 끝났구나]
[응 지난주에 플레이 오프에서 져서 끝났어 올해는 4강에서 떨어졌네]
[지난주요? 프로야구는 진작 끝났잖아요?]
[사회인 야구는 더 늦게 까지해 눈맞으면서 한적도 있다 야~]
[그래요?]
[다음주에 연습게임 하나 하고 연말 납회식 전에 팀내 청백전 한번 하면 올해 일정은 끝이야]
지영이가 호기심 어린 얼굴로 말했다.
[다음주에 시합한다고요?]
[응 연습게임이긴 한데 상대팀도 4강에서 떨어진 팀이거든 오전에 구장이 비어서 게임하기로 했어]
[나 보러가도 돼요?]
어? 이게 갑자기 날아든 행운에 당황했다.
사실 우리 팀엔 불문율이 하나 있다. 오래된 팀이어서 팀원 수는 많은데 경기에 나가는 인원은 한정되다 보니 실력과 상관없이 자주 교체를 한다.
(사회인 야구는 회원들이 회비를 내고 운영하는데 못한다고 경기 못나가게 하면 누가 돈내고 뛰겠는가?) 물론 잘하는 핵심 멤버는 많이 뛰지만 실력이 떨어지면 한, 두 타석후 교체당한다.
물론 나는 후자쪽 .. 오래된 멤버라 선발 출장은 하지만 한,두타석 후 다른 회원과 교체당한다.
한가지 예외가 여자 친구나 가족을 데려오는 회원은 실력과 상관없이 한 경기 모두 뛰게 해준다. 그게 우리팀의 암묵적인 룰이었다.
어떻게할까? 데려가는건 문제가 아닌데 내 실력 보고 비웃으면 어쩌지.. 안타 못치는건 상관없는데 외야에서 알까거나 만세 부르면 어쩌지?
그보다 다른 팀원들에게는 뭐라고 소개 해야 하나?
[왜요? 나 보러 가면 안되요? 아저씨 실력 들킬까봐 그러는거 아니예요? 괜찮아요 비웃지 않을게 아저씨는 어떤 플레이를 하던 다 이해가 가는 나이니까]
아 속마음을 들켰다.
에라 모르겠다 될대로 되라.
[그래 와라. 내 실력이 뭐 어때서? 내가 언제 잘한다고 했나? 그런데 너 야구 볼줄은 알어?]
[이거 왜이래요? 나 야구 좋아합니다! 두산 광팬이라고요!]
[아.. 야구 좋아 하는구나]
[응 어릴때 부터 아빠랑 야구 자주 봐서 잘알아요. 아저씨는 어디 팬이에요?]
[응 난 한화 팬..]
말끝을 흐렸다.
내가 불쌍하다는 듯이 지영이가 말했다.
[왜 그러셨어요..맘고생 심하시겠네..]
[뭐 나도 똑같지 뭐 아버지가 이글스 응원하니까 나도 모르게 어느 사이엔가 같은 팀 응원하고 있더라..]
[한화팬은 보살이라던데 아저씨는 왜 성격이 그래요?]
[내가 뭐? 또 우산 얘기 할려고 하니?]
말없이 웃는다.
[아저씨 만나서 술안마신건 처음인거 같네요]
[너 아직 술마시면 안된다. 상처 염증 생기면 흉터 커져]
놀란 눈으로 중얼거린다.
[앞으로 마시지 말아야겠다.]
[젊은 아가씨가 술꾼이야..]
[나 술 별로 안먹는데?]
배가 고팠는지 둘이서 제법 먹었다.
대창과 특양구이에 양밥까지 다먹고나니 배가 많이 불렀다.
[많이 먹었어?]
[네 너무 많이 먹은거 같아. 꼬멘자리 터지면 어쩌죠?]
내가 웃으며 말했다.
[어땠어? 먹을만 하지?]
[네 맛있어요. 감사히 잘먹었습니다.]
[그래 든든하게 잘먹고 상처 빨리 나아야지 상처 자리 잡으면 바로 레이저 치료 시작하자]
[네 잘 부탁드릴게요]
아쉬운 목소리로 내가 말했다.
[이제 어디 갈까?]
[집에 가야죠 조금 있으면 저녁인데]
하긴 조금전에 상처 염증생긴다고 술마시지 말라고 했는데 2차로 술마시러 가자고 할 수도 없었다.
역이 멀면 역까지 소화 시킬겸 천천히 걸으면 되는데 가게 바로 앞이 지하철 역이니..근처에 마땅히 산책할만한 공원도 없고
좀 더 있을 뾰족한 수가 떠오르지 않았다.
(그래 어차피 다음주에 시합보러 온다고 했으니까 그때 보지 뭐.. 굳이 더 있자고 졸라서 부담줄 필요가 있나..)
역까지 천천히 걸어갔다. 같이 지하철을 타고 가다나 내가 내릴 역이 다와갔다.
[아저씨가 바래다 줄게]
[괜찮습니다!! 아직 해도 안졌는데요]
[그래 알았다]
[아저씨 오늘 맛있게 잘먹었습니다. 담주에 응원하러 갈게요. 조심히 들어가세요.]
[그래 조심히 들어가고 들어가서 연락해]
[네]
오늘부터 매일 배팅 연습해야겠다. 한주 남았으니까 매일 휘두르다 보면 안타 하나는 치지 않을까?
일찍 헤어졌다는 아쉬움과 다음주에 또 볼 수 있다는 설레임을 안고 집으로 들어갔다.
어머니가 조금 실망한 기색을 띠면 말했다.
[벌써 들어오니?잘 안됐어?]
내가 웃으며 말했다.
[뭐가 잘안돼?]
[아니 오늘 나간 일 말이야]
[내가 뭐하고 왔는데?]
[여자 만난거 아니었니?]
웃으면서 그냥 내방으로 올라갔다.
뒤에서 어머니 목소리가 들린다.
[저놈은 뭔 말을 안해..어떻게 되는건지 말을 해줘야 알지..]
조바심 내는 어머니 심정을 이해 못하는건 아니다.
지영이를 봐도 이렇게 보채실려나? 너무 어리다고 반대나 안하실지..
어머니 당신 며느리는 오늘 너무 많이 먹어서 배가 부르답니다.
첫댓글 볼때마다 느끼지만 주인공 심보가 도둑놈급이라 생각된다ㅋㅋ
실화를 바탕으로 한 글입니다
주인공이 스님이였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