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본문은 예수님을 책잡으려는 유대 종교지도자들이 세금과 부활에 대한 변론을 하는 내용입니다.
13 ○그들이 예수의 말씀을 책잡으려 하여 바리새인과 헤롯당 중에서 사람을 보내매
14 와서 이르되 선생님이여 우리가 아노니 당신은 참되시고 아무도 꺼리는 일이 없으시니 이는 사람을 외모로 보지 않고 오직 진리로써 하나님의 도를 가르치심이니이다 가이사(아우구스투스 황제 때부터 ‘로마 황제’를 칭하는 말)에게 세금을 바치는 것이 옳으니이까 옳지 아니하니이까
* 악한 농부의 비유를 듣고 쫓겨간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 장로들과 그 무리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책잡으려 궁리하다 바리새인과 헤롯당 중에서 사람을 보내 예수님께 납세에 대한 의무에 대해 질문하게 됩니다. 당시엔 유대의 모든 성인들이 로마에 세금을 내야 했습니다. 왜냐하면 로마 황제를 최고의 권위자로 인정하고 유대가 로마의 속국임을 상기시키는 의미를 담고 있었기에 유대인들에게는 매우 불만스러웠던 것입니다. 따라서 이 질문은 매우 교묘한 함정이었습니다. 만일 예수님이 납세를 찬성하시면 유대인들은 등을 돌리게 되고, 반대로 가이사에게 세금을 내서는 안 된다고 하시면 예수님이 로마 당국으로부터 위협을 받게 되실 상황이었습니다.
15 우리가 바치리이까 말리이까 한대 예수께서 그 외식함을 아시고 이르시되 어찌하여 나를 시험하느냐 데나리온 하나를 가져다가 내게 보이라 하시니
16 가져왔거늘 예수께서 이르시되 이 형상과 이 글이 누구의 것이냐 이르되 가이사의 것이니이다
17 이에 예수께서 이르시되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 하시니 그들이 예수께 대하여 매우 놀랍게 여기더라
* 데나리온엔 황제의 흉상과 황제를 찬양하는 문구들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이 돈이 통용되는 것은 거기가 어디든 그곳 주민은 그 왕을 자기들의 군주로 인정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시험하려 나아온 자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던 돈을 꺼냈는데, 이는 그들이 납세만이 아닌 편의를 위해 가지고 있었음을 말합니다. 즉 황제를 군주로 인정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어서 예수님께선 데나리온에 새겨진 형상과 글이 누구의 것인지 물으셨고, 그들은 '가이사의 것'이라 합니다. 여기서 ‘가이사의 것’이란 가이사의 초상과 글씨가 새겨진 동전을 가리킵니다. 반면에 ‘하나님의 것’은 특정한 어떤 것이 아니라, 온 세상 만물을 가리킵니다. 결국 예수님은 납세를 인정하시면서도, 만물에 대한 무한하고도 영속적인 하나님의 주권을 의미하는 ‘하나님의 것’을 동시에 언급하심으로써, ‘가이사의 것’을 상대화시키고 있습니다. 이에 예수님께선 가이사에게 세금을 바친다는 명목으로 하나님의 일은 소홀히 했던 것을 지적하십니다. 그리고 '너희에게 새겨진 하나님 자신의 이미지는 하나님께 바치라'고 말씀합니다. 우린 하나님 형상으로 창조된 하나님의 것이기에 우리의 존재 전체를 하나님께 드릴 수 있어야 합니다.
18 ○부활이 없다 하는 사두개인들이 예수께 와서 물어 이르되
19 선생님이여 모세가 우리에게 써 주기를 어떤 사람의 형이 자식이 없이 아내를 두고 죽으면 그 동생이 그 아내를 취하여 형을 위하여 상속자를 세울지니라 하였나이다
20 칠 형제가 있었는데 맏이가 아내를 취하였다가 상속자가 없이 죽고
21 둘째도 그 여자를 취하였다가 상속자가 없이 죽고 셋째도 그렇게 하여
22 일곱이 다 상속자가 없었고 최후에 여자도 죽었나이다
23 일곱 사람이 다 그를 아내로 취하였으니 부활 때 곧 그들이 살아날 때에 그 중의 누구의 아내가 되리이까
* 예수님을 향한 유대 지도자들의 파상 공격은 그칠 줄 모르고 계속됩니다. 이번엔 부활이 없다고 주장하는 사두개인들이 예수님을 올무에 빠뜨리려 시도합니다. 이들은 모세오경 속에 부활의 교리가 명확하게 나타나 있지 않다는 것을 들어 부활, 영생, 내세, 천사의 존재 등을 결코 믿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죽은 사람이 부활하는 것이 사실이라면 모세의 율법에 규정된 계대결혼 제도(사람이 자식을 낳지 않고 죽을 경우 그의 동생이 형수와 결혼해 형을 위해 자식을 낳아주는 제도)와 명백히 모순된다는 주장을 펴고 있던 것입니다.
24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가 성경도 하나님의 능력도 알지 못하므로 오해함이 아니냐
25 사람이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날 때에는 장가도 아니 가고 시집도 아니 가고 하늘에 있는 천사들과 같으니라
26 죽은 자가 살아난다는 것을 말할진대 너희가 모세의 책 중 가시나무떨기에 관한 글에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나는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요 이삭의 하나님이요 야곱의 하나님이로라 하신 말씀을 읽어보지 못하였느냐
27 하나님은 죽은 자의 하나님이 아니요 산 자의 하나님이시라 너희가 크게 오해하였도다 하시니라
* 그들은 성경을 잘 아는 것처럼 생각했고, 겉으로 보기에도 그렇게 보였지만 사실상 미혹되어 하나님을 바르게 알지 못했던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능력도 알지 못하는 무지를 드러내고 말았습니다.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은 이 세상에선 죽었지만 천국에서는 영원히 살아 있습니다. 만약 부활이 없다면, 하나님은 이 땅에서만 그들의 하나님인 제한적인 존재가 되십니다. 하나님께선 우릴 이 세상에만 살다 가는 존재로 만들지 않으셨습니다.
[적용] 마귀와 세상 사람들은 끊임없이 다양한 방법으로 성도들을 시험합니다. 그러나 그리스도 안에서 하늘나라를 선물로 받은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세상이 전부가 아님을 믿기 때문에 시험을 당할수록 더욱 말씀을 의지하여 승리해야 합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서의 권위를 존중해야 합니다. 그러나 성경 말씀과 어긋나는 명령을 받았을 때에는 사람에게 복종할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복종해야 합니다. 때로 우리는 성경 말씀에 복종한다는 이유로 권위에 불순종하거나, 권위에 순종한다는 핑계로 말씀에 어긋나는 행동을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늘 하나님 앞에 지혜를 구하며, 자신에게 정직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말씀을 따를 때 치르게 될 대가까지도 염두에 두면서 말입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