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에 오던 첫 해였나
바닷가를 걷다가
이 녀석을 봤었습니다.
게가 멋 모르고
뭍으로 올라왔나? 하고
바다로 다시 넣어줬지요
논이나 습지에 사는 녀석을
바다에 넣어 버렸으니
많이 짰을 겁니다.
그 후에
검색을 해 보니
외국에서는 스마일크랩이라고 하고
우리는
도둑게라고 부른다는군요
부엌에 들어와
몰래 음식물을 훔쳐 먹는다고 합니다.
식성이 사람 먹는 것은
다 먹어 버리니
애완용으로 기르기도 한다고 합니다.
저수지 낚시를 하다보면
지렁이를 물고
도망가는 놈이 있는데
요놈이 고놈입니다.
눈치가 빨라서
잽싸게 돌 뒤로 숨어버리고
자기보다
약하다고 생각되면
덤빕니다.
덤벼도 그냥 덤비는게 아니라
입에
게거품을 물고 덤빕니다.
집에도 자주 출몰하는데
고양이는 거들떠도 안 보고
막내는
한참을 싸우곤 합니다.
정면에서 보면
저 녀석은 웃으면서 싸워요
손으로 만지면
비린내가 엄청나게 납니다.
손으로 잡았다가
비린내가 한참을 갔었습니다.
식용불가일 거예요.
사나워서
강아지도 함부로 못해요.
앞발이 빨갛게 물든걸 보니
혼인색인 것 같은데
고흥에서는
무척 흔하다 못해
길에 밟힙니다.
밤에 운전을 하시다 보면
도로를 장악하고 있는 녀석들이
또 이놈들입니다.
영남면에서 남열리 구간에서는
아스팥트가 보이는 게 아니라
쌓여있는 도둑게가 보이곤 해요.
로드킬 중 으뜸이 도둑게일 겁니다.
사납게 몰아 부쳐도 보고
안타까운 심정으로
애처로운 표정을 지어봐도
도둑게는 지 갈길을 갑니다.
사납게 윽박지르고
짖어도 보고
요 녀석 한테는 안 먹혀요. ^^
자연에서는 15년을 산다고 하니
집에 있는 이 녀석은
이사 올 때부터
저희를 보고 살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강아지를 달래
풀밭으로 놓아줬는데
강아지도 별 미련은 없어 보입니다.
게싸움인가요
개싸움인가요? @@
첫댓글 개와게의난ㅋ 저희꽃찌 집게발에 마니물렷엇던..ㅋ
이녀석 자세히 보면 이뻐요
그러니 애완용으로 팔리지. ㅎㅎ
작품입니다
개작품. ㅋ
ㅋㅋ
개? 게싸움?
저는 처음보는 게인데요.
강원도에서는 없어요. 바닷가 주변에 살아요.
고흥 밤 길에서는 발에 밟힐 정도로 많습니다.
고흥집 주방으로 올 수도 있습니다
글푸는 쥔장과
글소재거리가 되어준
게와 개
게와개의 난
작품
댓글까지 공감됩니다.
따스한 글 보고 잠들게 해주심 감사합니다.
그 동네 무척 많아요
밤에 요놈들 밟히는 거 싫어서 그쪽으로 밤 드라이브는 안 갑니다. ㅎㅎ
개게판 속에서 노셨군요~~^^
가만히 지켜보면 재밌더라구요.
이런게 소소한 시골의 재미같습니다.
친구놈들 도시에서 취해서 애기하는 무용담보다는 좋은 것 같습니다.
겨울이친구생겼네!!!!!!!!!!!
ㅎㅎ
저놈 출몰하면 집안이 시끄러워..ㅡㅡ
식용은 돼요.
살이 별로 없어서 별맛은 없어요...
먹으려 하면 먹겠지만..
이건 딱 봐도 별로..
가을 또 바쁘겠어
몸 조심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