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도우수 자전거 길: 일영계곡-고비골고개-서삼릉 라이딩 <120729>
◉◉
코스:
구파발역-지축교-공릉천/곡능교-일영유원지/계곡-그린랜드입구-도림사입구-호국로-송추-부곡리-고비골고개/고비교(유턴좌회전)-권률장군묘-장흥역-목암고개/1군단CP-벽제역-낙타고개-원당천-서삼릉-농업대학교-삼송역(50km)


◉◉
무릇 어떤 분야이든 매니어(애호가)라면 하나의 강박증(强迫症)을 갖게 마련이다. 이를테면 “계속하지 않거나 발전하지 않으면 큰일 난다.”라고 하는 초조와 불안감이 그 하나일 것이다.
최근 여러 사정으로 일요일 자전거동호회 동참도 힘들어진 상황에서 7월29일 일요일에 자전거를 탈 여유가 생겼다. 그런데 동호회 바이콜릭스는 여름방학이고, 한 낯 기온이 체온을 넘는 37도까지 오르는 염천(炎天)에 60중반의 나이에 야외활동은 적극 만류되는 게 상식이 아닌가? 그렇지만 자전거승차가 용인되는 일요일에 전철을 이용한 원행 라이딩을 포기한다는 것 또한 너무 아깝기 그지없으니 어쩌랴.
“나서야 한다”는 매니어의 강박증이 도지기 시작한다. 그래서 일단 결심하고, 어디로 튈까 궁리한즉, 우선 바이콜릭스 본대와 동행하지 못해 숙제로 남은 코스를 살펴보게 된다.
이것도 강박증의 하나이겠지만. 먼저 강원도 서석에서 시작해 홍천을 거쳐 팔봉산으로 이르는 홍천강 원류(原流)를 타볼까? 아니면 자월도 험로 라이딩을 감행할까 하다가, 한창인 피서인파에 휩쓸릴까 저어해, 근교로 잡았다. 지난 5월 고교동창 야유회를 가질 때 점찍어 두었던 일영유원지 계곡으로 행선을 정하고, 바이콜 숙제의 하나인 서삼릉을 더하기로 하니, 그 행로에 위치한 송추/고비골고개/장흥/벽제까지 덤으로 얹혀졌다.
이런 궁리가 길어져, 한 낯 폭염을 피해 새벽에 출발하려던 작정이 허사로 되고, 아침까지 먹고 9시가 가까워 집을 출발 오금역에서 전철에 올랐다.
이동 중 올 5월초 태백검룡소에서 충주까지의 남한강상류 라이딩을 동행했던 일산 <적토마>에게 전화로 갑작스런 동참을 제안했더니, 오늘 부인과의 복달임 오찬도 팽개치고 구파발역까지 나와 주었다. 너무 반갑고 고마워. 염천의 라이딩에 죽어도 같이 죽자는 심뽀이겠지만, 갈까 말까 망설이느라 누구에게도 확약을 할 수 없었는데, 이렇게 ‘번개’를 받아주는 친구가 있으니 얼마나 행복한가?
♣
구파발역을 예정시간 10시보다 조금 일찍 출발. 휴일이지만 일영계곡까지는 모두 피서휴가 떠났는지 차도가 한산. 일영유원지도 인파와 차량들로 붐볐지만 라이딩을 즐기기엔 충분한 여유가 있었다.
이날 최고의 난제인 송추에서 북행해 넘는 고비골고개. 폭염 속에 송추부터 3km를 지긋이 오르다 마지막 1,2km여는 12도 이상으로 빡세, 심장과 골반까지 통증을 안겨주었다. 하지만 하늘 가득한 뭉게구름 떼와 산들바람이 모든 걸 다 극복하게 해주었다.
폐쇄된 옛 장흥역 앞 부흥식당의 고향 맛 가정식백반(탈렌트 임채무 임현식 씨들도 단골이라는), 녹쓴 철로의 벽제역, 서삼릉 매미소리 요란한 여름 숲길, 삼송역 5번출구 앞‘처갓집 맛’심장까지 얼리는 호프 맛, 라이딩 구간이 자기 동네라며 밥값 술값 모두 내준 적토마의 배려!!! 고맙고 행복해.
비록 주행거리는 50km정도로 짧았지만 서울 서부지역 여러 명소를 하루에 다 둘러본 이날 한여름 라이딩은 정말 멋져-또한 두고두고 기억될 것 같다.
◉◉
구파발역을 출발, 창릉천 지축교를 건너 371번 도로를 따르며 001(039)004



고양과 양주시의 경계지점(조선조 정종 비(妃)묘소입구)고개에 올라 011

오늘 이 고개를 시작으로 짧지만 가파르고 완만하지만
긴 호흡을 요하는 여러 개의 고개들을 만나게 된다
공릉천/곡능교 건너마자 우측의 숲속 갈림길이
공릉천 따라 일영유원지로 가는 포인트 014

그 숲속 마실 길을 넘으면 공릉천을 만나고(044)

낭만적인 수중보를 통과한 물 건너 둑으로는-
새로 난 강변 수상난간 자전거 길이 반겨 017 018


멋지고 편리함에 바이커들로선 환호하게 되지 (048)

석현천이 합류되는 지점 공릉천에 걸린 난간 다리에서-
이름 값 만큼 운치 있는 일영유원지의 맥강(脈江) 공릉천을 배경으로 021

잠시지만 이런 강변 자전거 길도 있고 022 024(/050)



이곡교 건너 동편 차도가 숲속으로 들어서면서는
짧으나 가파른 업 다운이 반복돼-그 아기자기한 길을
자전거로 달리는 맛은 “짜릿함”바로 그것 026 027 (051 052)




수희교 아래로는 여름유원지 다운 풍경이 펼쳐지고 028

이 가파른 고개 너머는 온능교이고 좌측엔 성동고16기 동창회가
올 5월 야유체육대회를 가졌던 `넓은 농원<그린 랜드>지 029 030 031



이후 일영계곡 길은 숲속 고개 길이 이어지고-
도림사를 입구 일영교를 지나면서 강변길은 막히고 가파른 언덕을 올라
장흥에서 송추로 연결되는 전용차도 호국로를 타게 돼 032 035


송추까지는 이 쭉 뻗은 차도의 폭넓은 갓 길을 여유 있게 달려(056) 037


송추 입구에서 바라본 도봉산 5봉의 신비로운 한 컷 039

송추에 들어서 서울뚝배기 3거리를 좌회전 39번 도로를 타면서
울대교 건너 백석방향 고비골 고개로 도전 041

송추부터 지긋이 시작된 오르막은 이 지점(필 모텔)부터
본격적인 10도 이상의 가파른 경사로 위협해-
이 염천에 과연 내리지 않고 해낼까? 043 (058)


그것은 기우(杞憂)-피카소모텔/알프스카페 지나는 독한 경사를 극복하고
너끈히 <고비골>고개 정상에 올라 쾌재를 046 (060) 047



고비골고개 정상에서 북쪽으로 솟은, 뭉게구름 머문 저고개-
백석/양주시청 가는 길목이고 정상 동서로 발달된 임도와 그 너머 기산저수지가 유혹하지만-
이 염천엔 끔찍해 다음기회로 아쉽게 미뤄 048

고비골 고개에서 가파르게 내리꽂은 고비교/삼거리(석현삼거리)를
급좌회전 장흥관광지 방면으로 049 050


이후 시속 30~40km의 편안한 강하 라이딩이 장흥 중심지까지 052

장흥자생수목원 입구에서 잠시 교차점과 거리를 체크하고 054

중도에 권율도원수 묘소를 참배하며 한여름의 청천백운도 감상해 055

-38컷-
<1편 끝-2편으로 계속>
♣♣
첫댓글 두 사람이 콤비가 잘 맞네요? 재미 있것수^^
황회장님 은근 질투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러지 마시고 황회장님도 이젠 자전거에 오르시지요. 무릎관절 치료도 겸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