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교대 5회 동기생들이 함께하는 가을 사냥
지난 12일 오전 11시 30분 서울교대 5회 동기생들이 이규익 회장의 안내로 단풍이 절정인 세계문화유산을 품은 충남 공주시 사곡면 마곡사를 찾아 아름다운 자연 풍경 속에서 신라 자장율사가 640년에 창건한 사찰을 둘러보며 우정을 다지고 자리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거의 서울에서 교육 활동하다가 정년퇴직한 동기들로 매년 11월 둘째 주에 사방에 흩어져 있는 동문이 함께 모여 고운 단풍이 드는 가을 풍경을 감상하며 서로 안부를 전하며 즐거운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전에는 두 대의 차량으로 전국 각지를 찾았지만 나이가 들어서인지 이번에는 한 대의 차량을 오게 되었습니다. 모두가 80세 전후로 함께하지 못한 친구들이 걱정되기도 합니다.
오늘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아름다운 마곡사를 찾았습니다. 사전 답사를 왔을 때는 단풍이 덜 들었는데 오늘은 사찰 주변이 온통 불타오르는 것 같습니다. 멀리 경남 고성에서도 온 친구도 있고 세종시에서 온 친구, 강원도 평창에서도 찾아온 친구들이 있습니다. 56년 만에 처음 보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아주 고운 날에 친구들과 함께함이 행복해ㅛ습니다.
천년 고찰 마곡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로 100여 개 사암(寺庵)을 관할하는 충남불교의 대본산입니다. 황 벚꽃과 산수유, 자목련이 아름다운 봄은 마곡사(麻谷寺, 가을 풍경이 고은 곳은 갑사(岬寺)라고 한답니다. 또한 마곡사는 삼 골이라고도 부르며 청량의 장곡사(長谷寺)와 예산의 안곡사(安谷寺)와 더불어 삼곡사 (三谷寺)라 불린다고 합니다.
주차장에서 일주문을 지나 마곡사로 이어진 데크 길에는 곳곳에 불경을 적은 글들이 붙어 있었으며 곱게 물든 낙엽이 바람에 꽃비가 되어 내리는 풍경이 아름다웠웠습니다. 해탈문과 천왕문을 지나 5층 석탑을 찾았습니다. 13세기에서 14세기로 추정되는 보물 제799호인 오층석탑을 둘러보았다. 고려의 석탑으로 전체적인 형상은 평면의 폭이 좁지만, 탑신이 높습니다. 이런 모양은 한국, 인도, 중국 등 세 나라에 존재한다고 합니다.
오층석탑 뒤로 마곡사의 주불을 모신 보물 제802인 대광보전을 찾았습니다. 대광보전은 17세기 중반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며 편액을 표암(豹菴)이라는 낙관이 있어 강세황의 글씨로 추정하고 있답니다.
풍수지리가들이 천하의 대혈(大穴)이라는 보물 제800호인 영산전을 찾았습니다. 세조 임금이 마곡사에 은신하고 있었던 매월당 김시습을 만나러 왔다가 만나지 못한 이야기가 전지고 있습니다. 경내에 가장 북쪽에 있으며 풍수지리상 마곡사 주맥의 길목에 있는 보물 제801호인 대웅보전을 찾았습니다. 임진왜란 때 소실되었으나 1651년에 각순 대사가 다시 지은 것이라고합니다.
마곡사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주석을 지낸 독립운동가 백범 김구 선생이 명성황후 시해에 대한 분노로 일본 장교를 죽이고 인천 교도소에서 옥살이하다가 탈옥하여 잠시 머물렀다고 합니다. 백범 김구 선생은 원종(圓宗)이라는 법명 으로 출가해 이곳에서 잠시 머물렀다고 합니다. 동기생들은 마곡사에서 김구 선생 삭발 터, 백연암(白蓮菴), 토굴암, 군왕 대기를 거처 마곡사에 이르는 3km 이르는 백범 김구 선생이 거닐던 명상길을 걸었습니다.
한 동기생은 “맑고 고운 날에 동기생들과 끈끈한 우정을 나누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고요하고 아늑한 산사, 극락교도 건너보고 운치 넘치는 징검다리도 건너며 마음의 평화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라고 소감을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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