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은 성장과 성숙의 진행과 연관하여 주로 설명되는데, 발달은 복합적인 변화로써 신체적 측면에서의 양적 변화뿐만 아니라 심리학적 측면에서의 질적인 변화를 포함하므로 생물학적 발달과 행동적 발달로 구분된다. 제 1장에서는 영유아의 신체 운동발달을 중심으로 설명하였으므로 본 장에서는 영유아의 행동적 발달인 감각과 지각 및 인지 발달을 중심으로 살펴보자.
1. 감각발달 및 종류
영아는 감각기관을 통해 주변환경의 정보를 지각하고, 선택적으로 획득한 정보를 조직하며, 환경적 자극에 반응하는 도식을 형성함으로써 인지발달을 이루게 된다.
1) 감각기관의 발달
인간이 생활하고 있는 환경에는 사물의 형태, 인간의 목소리, 강렬한 태양 빛, 따뜻한 공기 등 여러 종류의 자극이 존재한다. 인간은 이러한 자극을 올바르게 수용함으로써 주위 환경을 바르게 이해할 수 있다. 인간은 출생 직후부터 감각기관을 이용하여 환경으로부터 정보를 수집한다. 이 환경으로부터의 정보수집은 정신 발달에 있어서 큰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감각의 작용으로 외계의 정보가 수용되고 어떤 정보는 기억회로 속에 보존된다. 그들 감각 수용기를 통해 들어오는 정보에 의해서 고도의 지각이 가능하며 지각의 작용이 활발해 짐에 따라 서서히 사고 패턴, 행동 패턴이 형성되어 간다. 따라서 감각, 지각이 충분히 기능을 하지 못하면 인간은 자기의 상태 및 주위의 환경을 정확하게 인지하거나 환경에 적응하는 행동을 취하기가 곤란하거나 불가능하게 되어 잘못된 인지나 이상한 행동을 초래하는 때도 있다. 이러한 사실로 미루어 볼 때 정신 생활의 기초는 신생아기, 유아기부터의 감각, 지각의 발달에 있음을 알 수 있다.
유아의 지각은 감각을 통하여 발달하고 신생아부터 가장 먼저 발달하는 것은 촉각이다. 갓 태어난 신생아에게 엄마의 젖을 물리면 빨기 시작한다.
(1) 촉각의 발달
인간태아의 촉각은 8주 경이 되면 이미 존재한다고 보고되고 있다. 태아는 눈이나 귀가 생기기 전에 피부의 감각은 이미 발달하고 있다. 자연은 아기가 이미 세상에 태어나기 이전부터 아기를 마사지하고 있는 것이다. 촉각의 이러한 계속적인 자극으로 익숙해진 태아는 태어나서 그 움직임의 리듬을 얻고자 하는 욕구를 가진다. 여기에 대해서는 2개의 조사가 이루어졌다. 한 그룹은 엄마들에게는 수유의 시간과 울 때만 아기를 안아주고 다른 그룹은 매일 그 이외의 경우에도 부드럽게 안는 횟수를 늘려 갔다. 6주 후 이 아기들과 적당히 안아 준 아이들을 비교해 본 결과 보다 많이 접촉해주고 안아준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의 아이보다 우는 횟수가 반 정도로 줄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촉각적 자극은 미숙아의 신체나 정신에 좋은 효과가 있다고 인식된다.
영아는 주로 촉각에 의지하여 주위 환경을 인지한다. 차고 더운 것, 피부에 닿는 것, 부드러운 것 등의 다양한 감각을 경험하는 일은 초보적이면서도 영아에게 매우 중요하다. 연구 결과에 의하면 촉각의 만족을 얻는 영아는 소화도 잘 시키고 민감하며, 환경에도 잘 적응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그러므로 젖을 먹일 때에 엄마가 꼭 껴안아 주고 신체적 접촉을 하는 것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엄마가 쓰다듬어주고, 기저귀를 갈아주는 동안 영아는 신체적 접촉을 통해 촉각을 발달시킨다.
(2) 미각과 후각
생후 5일째 영아는 엄마 모유의 맛을 다른 엄마의 맛과 구별할 수 있다. 이것은 아기들이 자신의 엄마를 알아내는 선천적인 미각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신생아는 혀에 발달된 맛 봉오리를 가지고 태어나므로 어느 정도 맛을 구별 할 수 있는데, 미각은 생후 2∼3개월이 지나면 기호가 생길 정도로 발달한다. 즉, 음식을 뱉어냄으로써 특정한 맛에 대해 거부를 나타내기도 한다. 미각은 여러 가지 음식을 맛보는 경험을 통해서 발달한다.
후각은 상당히 일찍 발달을 한다. 신생아는 태어난 지 수 일 만에 냄새에 반응을 보인다. 엄마의 냄새를 알아내는 것도 일찍부터 후각이 발달되었기 때문이다.
(3) 시각과 청각
신생아는 태어나면서 형태를 식별할 수 있는 시각능력을 가지고 있다. 신생아는 아주 가까운 거리에 있는 사물에는 초점을 맞출 수 있기 때문에 젖을 먹이는 엄마의 얼굴을 잘 지각한다. 시각발달은 생후 4개월이면 성인과 같은 수준으로 물체에 초점을 맞추고 색깔 변별력을 가지고 생후 7∼8개월이 되면 눈과 두뇌의 급격한 성숙에 맞추어 상당히 발달하게 되는데 깊이를 지각할 수 있으며 복잡한 모양에 대한 지각이 발달하고 단순한 모양보다는 복잡한 모양을 좋아하게 된다.
아기들은 이미 태어나기 전에 눈이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당신이 임신을 했다는 기분이 들기 이전에 아기들의 시신경은 이미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임신 6개월에서 7개월이 되면 아기들의 뇌는 빛에 반응할 수 있게 되고 눈을 감고 뜰 수 있고 상하좌우를 보는 것도 가능하게 된다. 아기들은 엄마를 보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아기들의 눈은 18∼30cm의 거리면 초점을 맞출 수 있다. 이 거리는 아이들이 안겼을 때 안고 있는 사람의 얼굴이 보이는 정도의 거리이다.
인간의 청각능력은 출생이전부터 외계의 소리를 들을 수 있을 정도로 발달되어 있다고 알려져 있다. 室岡(1984)은 임신 36-39주가 되면 90%의 사례에서, 출산예정일이 지난 경우에는 모든 사례에서 소리자극에 대한 반응이 보였다. 즉 이 실험의 결과 인간은 출생이전부터 이미 청각능력을 소유하고 있음을 말해 주고 있다. 생후 2개월 정도 지나면 영아는 어머니의 소리와 다른 사람의 소리를 구분할 수 있게 되고 소리의 방향도 대체로 구분할 수 있게 되지만, 생후 5개월이 되어야 정확한 청각판단이 가능하다. 이러한 발달과정을 통해 주위환경으로부터 제시되는 정보를 정확히 흡수할 수 있는 인지능력의 토대가 형성된다. 생후 5개월이면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빠르게 반응하며, 6개월이 되면 개개인의 목소리를 구별할 수 있을 정도로 청각이 발달한다. 생후 1년 동안은 청각이 예민해지고 보다 작은 소리에도 반응한다. 이렇게 청각이 발달하면서 듣는 여러 소리들의 의미를 알게 됨에 따라 언어 능력이 발달하게 된다.
(4) 감각과 지각의 종류
감각과 지각은 몇 가지 종류로 나눌 수 있다. 가장 일반적인 분류는 아래의 표와 같이 자극을 수용하는 감각 기관에 따른 분류이다. 이 중 평행감각이나 운동감각이 비교적 일찍부터 발달한다.
유아의 지각발달은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서 영향을 받는다. 지각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는 선택적인 주의집중, 대상에 대한 구조화 능력, 동기, 성격요인 등이 있다. 유아는 점차 주어진 과제와는 관계없는 불필요한 이차적인 지각적 특징을 무시함으로써 특정대상에 대해 선택적인 주의집중을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오랫동안 한 대상에 주의를 집중할 수 있어 지각의 통제능력이 증대된다. 동시에 대상의 속성을 보다 명확하게 파악하고, 이들 속성을 의미 있게 구성할 수 있는 구조화 능력도 획득하게 된다. 또한 유아의 개인적인 성격도 지각발달에 영향을 미친다. 유아는 자기가 지닌 기질을 가지고 사물을 독특하게 지각하며, 의미를 부여하는 등의 지각활동을 함으로써 각기 나름대로의 독특한 지각발달을 하게 된다.
아이들은 뭔가를 이해하기 위해 직접적인 접촉이 필요하다. 우리가 배우는 모든 것들은 촉각을 통해 얻는 느낌이 뇌로 전달되어 얻어진다. 아이들은 배우기 위해 직접 느껴볼 필요가 있다. 어렸을 때 촉각을 통한 경험이 부족한 아이들은 나중에 성장을 위해 의존해야 할 주변환경에 대해 별다른 관심을 갖지 않는다.
2. 지각의 발달
지각(perception)이란 외부자극에 대한 반응과정에서 자극을 인지하는 작용이다. 외부자극을 인지하기 위해서는 이를 수용할 수 있는 감각기관의 발달이 우선되어야 한다(임규혁, 이차옥, 1996). 감각(sensation)과 지각을 엄밀하게 구분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지만 감각은 생리적 과정으로 볼 수 있는 반면에 지각은 신체가 감각한 것을 해석하고 인식하는 심리과정이다. 따라서 지각은 감각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이숙재, 이봉선,1999).
지각운동이란 모든 자발적인 동작이 감각자극으로부터 나오는 지각인식에 의존하여 일어난다. 즉, 지각운동능력은 신체활동에 의하여 발달하며 학습되어지는 것이다. 지각운동이란 자극에 대한 분별과 선택, 과거 경험에서 얻은 자극의 총합, 자극에 대한 반응으로서의 의도적인 동작, 반응에 대한 내적 통제과정을 내포하는 개념이다(이영심,1997). 유아의 지각능력을 발달시키기 위해서는 다양한 신체활동을 경험하게 해야 한다. 유아들이 신체활동을 통하여 발달시킬 수 있는 지각운동능력은 신체지각, 공간지각, 방향지각, 시간지각이다(전인옥, 2001).
지각이라는 용어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면 "알아서 깨달음. 사물을 심리 적으로 이해하는 것" 또는 "정보를 해석하는 것 "으로 명시되어 있고, gallahue (1998)는 지각을 "아는 것" 또는 "정보를 해석하는 것"으로 보았다.
유아는 신체활동을 통하여 주변 환경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건이나 물체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습득하고 주어진 신체활동을 해결하기 위하여 빠르고 정확하게 정보를 입수하고 처리하고, 언제, 어디서, 어떻게, 어떤 움직임을 할 것인가를 결정해야한다. 이처럼 유아 스스로가 문제 해결 방법을 찾아 동작을 수행하는 동안 창의성 및 내적 사고가 따르게 되며 이러한 구체적인 정보를 처리하는 것이 실제적인 상황을 이해하거나 학습하는 수단이 된다. Guilford (1995)는 이처럼 사물이나 사건 및 신체활동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습득하는 것을 지각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윤정숙, 1995).
지각-운동이란, 모든 자발적인 움직임이 감각자극으로부터 나오는 지각 인식에 의존하여 일어나는 것을 말한다. 즉 사람의 지각 능력 발달은 움직임 활동에 의존하는 것이고 지각-운동능력은 학습되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Gallahue, 1997). 즉 지각 운동이란 자극에 대한 분별과 선택, 과거 경험에서 얻은 자극의 총합, 자극에 대한 반응으로의 의도적인 움직임, 반응에 대한 내적 통제의 과정을 내포하는 개념으로 설명할 수 있다 (이영심, 1997 재인용).
유아는 끊임없이 환경의 자극을 받으며 그 자극을 깨닫는 지각력을 정신 작용 속으로 흡수하고 저장하여 미래에 사용할 수 있게 한다. 이것은 지각이 운동과 상호 작용을 통하여 유기체가 같고 있던 혼돈된 감각세계에 의미와 체계를 부여하여 하나의 조화된 세계를 형성하게 된다. 이와 같이 운동과 감각은 인간발달의 기초적 구성 요소로서 서로 분리 될 수 없는 세계를 형성하기 때문에 Kephart (1971), Barch (1965), Cratty (1967) 등은 운동과 지각을 지각-운동이라는 연결된 하나의 용어로 사용하였다 (최혜라, 1991).
이상의 지각운동 개념을 종합해 볼 때 지각과 운동은 상호 의존관계에 있다. 유아가 효과적으로 움직이기 위해서는 자신과 환경에 대한 정확한 지각이 있어야 하고 유아의 지각능력은 움직임에 의해 발달되는 것이다. 따라서 유아가 지각 능력을 발달시키기 위해 다양한 움직임 활동을 경험해야 한다. 유아들이 신체 움직임을 통해 발달시킬 수 있는 인지 발달은 첫째, 신체지각, 공간지각, 방향지각, 효과적인 시간 및 공간적응 수립을 포함하는 지각운동 개념이며 둘째, 움직임을 통하여 과학, 수학, 언어, 사회학습과 같은 학문적 개념이 이해되는 것이다 (이영심, 1997).
Gallahue(1997)는 정규 신체 교육 프로그램에 있어 움직임 경험이 일반적인 지각운동 활동으로 정의되지만 움직임 활동의 신체인지, 공간인지, 방향인지, 시간인지를 향상시키는 지각운동의 질에 따라 구분되어야 한다고 보고 지각운동의 요소를 다음과 같이 기술하였다(황순각, 2000).
1) 지각운동능력의 요소
(1) 신체지각
신체지각(body perception)은 '신체의 어느 부분이 어떻게 움직일 수 있는가?'를 지각하는 것이다. 유아는 신체의 각 부분의 모양이 다르다는 것과 신체를 움직여 보고, 멈추어 보고, 다른 신체 부분들과 조화를 이루면서 만드는 신체 행동을 통해 신체인지 가 이루어진다. 이러한 신체 행동은 정상적인 심리적·신체적 발달을 위해 기본이 된다(Day, 1994).
신체 이미지는 유아 개개인의 생활 경험과 신체적 특징, 감각운동 기능, 정서 상태와 인간관계의 경험으로부터 영향을 받기 때문에 유아의 모든 발달과 밀접하게 관련된다.
(2) 공간지각
공간지각(space perception)이란 신체를 수용하고 움직임이 이루어지도록 시각적으로 마련된 장소이다. 공간은 높이에 따라 세 단계가 있다. 유아들은 다양한 동작활동을 통해서 사물의 공간적 특성을 이해하게 된다. 공간 지각은 대상의 위치, 방향, 거리등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으로 유아의 일상 생활에서 대단히 중요한 지각 능력이다.
(3) 시간지각
시간지각(time perception)은 동작을 어떤 속도로 움직이는가 하는 것이며 리듬 또한 시간지각과 관련된다. 움직임에 주어지는 리듬의 차이에 반응하여 얼마나 변화 있게 움직이는가를 의미한다.
(4) 무게지각
무게지각(weight perception)은 무겁고 힘든 동작과 가볍고 쉬운 동작을 대조시키는 움직임과 관련된 요소로서 신체의 움직임에서 자세 위치의 변화나 평형상태를 유지할 때 필요한 조정력을 발달시켜주는 요소이다. 무게인지는 다양한 동작을 관찰, 비교, 분류, 서열화를 측정하는 동작활동을 통해 유아들의 과학개념 발달에 도움을 준다(전인옥, 2001).
2) 지각 운동능력의 발달
모양, 크기, 방향에 대한 지각은 일반적으로 3세 이후부터 점차 발달되어 간다. (그림 2- )의 그래프가 보여주듯이 모양지각이 가장 먼저 발달하고, 방향지각이 가장 늦게 발달한다. 유아기에는 이와 같이 방향지각이 미숙하기 때문에 거울에 비치는 형상처럼 글자를 쓰거나 사람을 옆으로 뉘어 그리는 경우가 나타난다.
(그림 2-1) 모양, 크기, 방향지각의 발달곡선
시간지각은 매일 되풀이되는 일과에 의해서 발달된다. 3세부터 '어제'와 '오늘', '간다' 와 '갔다'를 구별할 수 있게 되며, 4∼5세가 되면 오전, 오후, 아침, 점심, 밤을 이해할 수 있게 되어 점차로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해서도 구별하게 된다. 또한 리듬감도 발달되어 음악에 맞추어 율동을 한다거나 행진 등 다양한 동작을 할 수 있게 된다.
색깔지각이 발달되어 빨강, 노랑, 초록 등의 색상 구별이 일찍이 유아 초기부터 발달된다. 그러나 이들 색상의 이름을 정확히 말할 수 있게 되는 것은 3세 이후부터이다.
무게지각은 비교적 늦게 발달하는 편이므로 유아들은 크기가 큰 것은 무겁고, 작은 것은 가볍다고 지각하는 경향이 있다. 5세 경부터 무게지각이 현저하게 발달되어 시지각에 의해 혼동하는 경향이 적어지면서 정확한 무게지각을 하게 된다.
3) 지각-운동학습 프로그램 구성요인 및 요소
유아기 움직임을 통한 지각발달은 시-지각과 신체자각이 주 영향요인이고 사용되는 근의 형태에 따라 대근운동과 소근운동으로 분류할 수 있다.
① 시각협응(visual-coordination )지각운동
움직이는 물체조작, 발자국 따라 걷기, 신체 퍼즐놀이, 도형묘사, 거울놀이, 그림자 놀이
② 형태배경(figure-ground)지각운동
모양 맞추기, 목표물 찾기, 빠진 곳 채우기, 미로 찾기, 다른 것 고르기
③ 깊이(depth)지각운동
터널 통과하기, 형태 만들기, 크기의 비교, 사다리 오르기, 걸으면서 작업하기
④ 촉각운동감각(tactile-kinesthetic)지각운동
공 굴리기, 물체 알아맞히기, 무게 달기, 점토놀이, 시소 게임
⑤ 공간지향(spatial orientation)지각운동
눈 위에 누운 천사, 고리 던지기, 신체로 무게 크기 및 높낮이 표현하기, 매달린 공치기
⑥ 신체-자각(boby awareness)지각운동
신체부위로 풍선 치기, 신체부위로 지지하기, 신체동작 따라하기, 신체로 사물표현하기, 거울놀이
⑦ 방향(direction)지각운동
눈 위에 누운 천사, 좌·우 방향지각, 경사매트, 마법의 양탄자, 도너츠 밀기
⑧ 대근운동(gross-motor)지각운동
기본운동(기기, 걷기, 달리기, 던지기, 받기), 매트운동, 근력운동, 유연성운동, 다양한 동물의 이동운동모방
⑨ 소근운동(fine-motor)지각운동
구슬 꿰기, 적목 쌓기, 모양 맞추기, 종이 찢기, 단추 구멍 끼우기
⑩ 평형(balance)지각운동
선 따라 걷기, 평균대, 균형판, 움직이다 정지하기, 바닥에서 다양한 신체부위로 균형 취하기(김근영, 1999).
3. 감각·지각의 발달이론
(1) Piaget의 인지발달과 감각운동기
피아제(Piaget, J)는 아동의 인지과정은 일련의 단계를 거치게 되며 이 단계는 일정한 순서가 있다고 했다. 피아제가 구성한 인지발달의 단계는 감각운동기(출생-2세), 전조작기(2-7세), 구체적 조작기(7-11세), 형식적 조작기(11세 이상)의 4단계로 이루어진다고 했다. 이 발달과정 가운데서도 가장 기초가 되는 중요한 시기를 감각 운동기(Sensori-motor period)라고 했으며 이 시기는 성장발달상 지각이나 지능을 구성하기 위한 출발점이 되는 인지적 하부구조와 정의기능을 부분적으로 규정하여가는 원초적인 반응의 대부분을 이 시기에 완성하여 가기 때문에 이것을 장래의 지각, 지능, 정서발달의 기초를 형성하는 중요한 시기라고 주장하였다. 그래서 첫 단계인 감각 운동의 발달이 이루어지지 않게 되면 그 다음 단계인 전조작기로 진행되지 못하므로 출생 후 2세까지 충분한 감각경험과 운동의 발달을 이루어야 한다고 했다. 이 시기의 영아는 자신의 감각과 운동을 조합함으로써 세상의 사물에 대한 지식을 얻게 된다.
감각운동기는 또한 아래와 같이 6개의 하위 단계로 나뉘어 지며 한 단계에서 다음 단계로 이행되어지는 시기는 발달의 개인적 차이가 있다.
(1) 반사적 행동단계(출생 후 1개월간)
원시적인 반사행동과 아울러 반사행동에 대한 통제 능력도 획득해 간다.
(2) 1차적 순환반응 단계(1-4개월)
신체에 관한 반복행위를 일컬어 순환반응이라고 부른다. 순환반응에 의해 환경의 사물이나 사상을 자신의 내적 모델 속으로 받아들여서 동화나 조절이 일어나므로 이것은 인지발달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3) 2차적 순환반응 단계(4-8개월) 행동의 대상이 자신으로부터 주위의 사물로 확대되어 적용행동이 일어난다. 욕구 충족을 위해 스스로 어떤 반응을 새롭게 만들어 내는 능력을 갖게 되는 시기이다.
(4) 2차적 순환반응의 통합 단계(8-12개월)
2차 순환반응이 의도적으로 통제되고 조정되어지는 시기이다.
(5) 3차적 순환반응 단계(12-18단계)
이 시기는 행동이 보다 계획적이 되어 시행착오적인 실험을 통하여 새로운
사상을 적극적, 능동적으로 탐색하는 시기이다.
(6) 지적 결합과 표상의 단계(18-24개월)
외부 세계의 현상을 내적으로 표상화시켜 사고를 하고 행동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내적 상징적 단계라고도 한다.
이와 같은 감각운동단계의 행동적 지능을 피아제는 감각적 지능이라고 부르고 이것이 후기에 발달하는 개념적 지능의 기초가 된다고 주장한다.
(2) Montessori 의 감각교육
몬테소리(Montessori)에 의하면 어린이의 심신의 발달은 어떤 시기에 급격하게 발달이 이루어지는 민감기(sensetive period)가 있다고 했다. 그래서 3-6세의 아동은 시각, 청각, 촉각, 후각, 미각 등 오감의 발달이 급속히 이루어지는 감각활동이 민감한 시기이므로 지적활동에 선행하는 이러한 감각의 발달을 조장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감각교육의 필연성을 강조하는 또 하나의 의의로는 감각활동을 통한 개념형성의 관점에 있는 것이다. 고도의 지적활동을 위해서 필요한 개념의 인식은 감각활동을 통해서 가능하다는 것이다. 즉 아동의 능력 중 가장 먼저 발달하는 오관을 통해서 흡수되는 자극들은 그 감각의 차이에 따라 분류되고 정리되어 내면에 축적되어 개념을 형성하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면 감각을 통해서 듣고 보고 만지고 냄새맡고 맛보고 하는 것에 의해 색, 모양, 크기, 무게, 온도, 냄새, 맛 등을 지각할 수 있게 되고 이어서 크다, 작다, 무겁다, 가볍다, 뜨겁다, 차다, 밝다, 어둡다, 등에 대한 개념을 형성해 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몬테소리는 '감각교육이 교육학에서 최대의 관심사가 되어야 한다', '감각교육은 지능개발에 선행되어야 한다.' '3세에서 6세 까지 사이에 신체적인 급속한 발달과 더불어 지능과 관련되는 감각적 활동이 형성된다.'라는 주장들은 그가 감각교육을 얼마나 중시했는가를 여실히 보여준다. 그가 고안한 16가지의 감각교구는 오늘날 유아교육 기관에서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다. 이처럼 몬테소리의 감각교육의 주장도 '감각운동적 시기에 지각과 지능을 구성하는 인지적 하부구조의 모든 것이 형성된다'라고 하는 피아제의 감각운동적 지능론과 일치하고 있다.
(3) Kephart의 지각 운동 이론
정상아는 출생 후 6개월이 되면 비교적 안정된 지각운동을 보이면서 발달을 하고 있지만 장애가 있는 아동은 불안정한 지각운동을 보이기 때문에 방향감각이 빈약하고, 시간과 공간개념이 희박하기 때문에 인지 발달이 비조직적이라고 하면서 케파트(Kephart)는 지각운동 이론을 내세웠다. 그의 이론에서는 모든 학습의 기초는 감각 운동(sensory motor)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즉, 그는 사람의 최초 학습은 근육과 운동 반응을 통해 환경을 배우게 되므로 환경과 상호작용을 하는 운동학습을 강조하고 있다. 아동이 환경으로부터 정보를 처리하는 과정은 큰근육 운동 운동-지각 지각-운동 지각 지각-개념 개념의 각 단계를 거치는 것으로 되어 있는 발달 단계설을 주축으로 하고 있어 지적발달을 위해 운동요인을 강조하고 있다.
Kephart의 지각운동 발달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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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단계(연습단계) : 자세와 균형유지 능력이 획득되어 유아는 공간을 자유롭게 탐색하는 것이 가능하다, 균형을 잡아 자세를 유지하고 운동탐색을 함으로서 운동감각을 얻을 수 있고 그 결과 운동의식이나 신체도식(body schema)이 발달한다. 이 신체도식의 발달을 기초로 방향성, 즉 신체를 중심으로 하는 의식이 발달된다. 방향성에서 공간정위가 발달을 이루게 되는데 공간정위란 사물이나 여러 가지 상황이 자신의 신체 앞, 뒤, 좌, 우, 위, 아래 어디에 있는지를 아는 공간에서의 위치를 말한다.
·제2단계(주관의 단계) : 접촉과 이동의 능력이 발달한다. 접촉은 사물의 촉각이나 촉지각과 사물에 의해 획득된 신체 운동 감각을 가져온다. 그리고 이동은 공간을 탐색하고 공간의 탐색 상황이나 관계의식을 가능하게 한다. 즉 접촉능력은 형태지각을 발달시키고 이동능력은 공간지각의 발달을 가속시킨다.
·제3단계(객관의 단계) : 수용과 추진의 능력이 발달한다. 사물의 움직임을 받아들이고 움직임을 제공하게 됨으로서 아동 자신도 움직이면서 수용하거나 추진한다. 그래서 리듬이나 순서와 같은 시간적 지각도 수용이나 추진에 의해 발달해 간다.
(4) Ayres의 감각통합이론
작업치료사였으며 대뇌생리학자인 아이리스(Ayres)에 의하면 신경계의 80%이상이 감각입력처리에 관계되어 있고 뇌는 한마디로 감각처리 기구라고 했다. 복잡한 뇌 내의 감각처리를 종료한 후 운동명명이 나게 되는데 어떠한 간단한 운동동작도 수많은 근육의 합목적적인 협응에 의해서 이루어지고 있음을 생각하면 감각과 운동과는 상호독립해서 상보하는 성질을 가질 뿐만 아니라 분리할 수 없는 커다란 하나의 통합체로 볼 수 있다.
인간이 외부로부터 정보를 받아들이는 통로로는 시 청 미 후 압 온 냉 통각이 있고 이외에도 고유감각(역각, 운동감각, 위치감각, 긴장감각, 근감각)과 전정각(평형감각)이 있다. Ayres는 이와 같은 감각 중에서 시각, 촉각, 고유감각, 전정감각을 특히 강조하고 있다. 즉 이러한 4가지 감각은 3차원의 공간에서 주어진 환경에 잘 적응해 가기 위해 기본적으로 필요한 감각이며 이러한 감각의 상호작용으로 인해서 지구상의 활동이 가능해 지며 그에 따라 항중력반응, 공간인지, 신체도식, 신체측성(laterality), 양측성통합등의 능력이 획득되는 것이며 이러한 능력은 인간의 지적활동의 기초가 된다고 했다.
Ayres는 감각 기능의 발달 단계를 4단계로 나누었다.
제 1수준: 촉 지각, 운동지각, 시 지각 등이 발달하는 단계
제 2수준: 스스로 운동의 기획을 하거나 신체도식을 만들어 가는 단계
제 3수준: 작은 근육 운동과 시 지각이 발달하는 단계
제 4수준: 인지 또는 학습 기능이 발달하는 단계
Ayres는 아동이 제 1수준이나 제 2수준에서 머물러 있는(학습의 실패, 발달의 지체)원인을 뇌간의 기능이 불충분하다고 생각하고 그들 아동이 갖는 감각이나 지각의 장애를 감각통합 장애라 불렀다. 감각통합 장애아들의 발달을 도와주기 위해서는 뇌간의 기능을 활성화하는 지도가 필요하다고 주장하였다.
(1) Ayres의 감각통합 요법( Sensory Integration Therapy)
신생아는 출생 시 여러 가지 반사기능을 가지고 태어난다. 나이가 들면서 기본적 반사기능은 뇌의 종합과 조율작용에 의해서 상보적이고 조화롭게 발달해 감으로서 사회생활의 기초를 확립해 나간다.
뇌는 양반구로 나누어져 있다. 우반구는 공간관계의 지각을 비롯한 가족, 친구, 이웃과의 관계형성과 학업의 지속과 같은 성인으로서의 유효한 일을 하기 위해서 필요한 사항을 장악하고 있다. 반대로 좌반구는 언어의 이해기능을 포함한 가장 기본적인 감각계를 관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간의 발달에 중요한 것은 풍부한 감각자극을 뇌에 잘 전달해 주는 감각통합이다. 감각통합이란 뇌가 적절하게 지각하고 기억, 사고, 정동운동을 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감각 입력을 조직화하는 과정이다. 그런데 감각을 통합하는 기능이 결핍된 아동은 자극을 충분히 받아도 그것을 통합할 수 있는 힘이 결핍되어 감각자극들이 필요한 만큼 만족스럽지 못하여 발달 이상을 초래하게 된다.
(2) 기본적인 감각훈련 방법
·껴안아주기
·냉, 온수에 손발 담그기
·옷솔이나 털방울로 피부를 자극하기
·맨손 또는 장갑손으로 전신을 맛사지하기
·헤어드라이기 바람쐬기
·진동 안마기를 몸에 대어주기
·풀그림 놀이하기
·맨발로 모래밭이나 자갈밭을 걷기
·어두운 곳에서 라이터나 촛불을 켜서 상하, 좌우로 움직여 준다
·소리나는 공이나 장난감 차를 굴려주거나 굴리게 하여 굴려 가는 모습을 보 게 한다
·주전자 물을 컵에 따르게 한다
·구슬을 같은 색끼리 병에 넣게 한다
·동전을 저금통에 넣게 한다
·검지 손가락 끝을 부딪치게 한다
·발자국 표시를 보고 걷게 한다
·화단턱을 걷게 한다
·비탈길을 오르내리게 한다
·여러 색의 싸인펜 뚜껑을 열고 같은 색끼리 닫게 한다
·각종 양념의 맛을 보도록 한다
·각종 냄새(레몬, 향수, 허브, 음식물 등)를 맡도록 한다
·여러 가지 생활 소리를 녹음하여 들여 준다
(3) 지각훈련 방법
·비밀 주머니에 있는 물건을 만져보고 찾아내기
·각종 퍼즐하기
·바구니에 공을 던져 넣게 한다.
·과일조각을 먹어보고 과일 이름 알기
·생활 소리를 듣고 관련된 물건 찾기
·색단추를 색 순서에 따라 실에 꿰게 한다
·신체 그림에서 빠진 부분 찾기
·점과 점을 연결하기
·사물의 빠진 부분을 그려 넣기
·같은 글자 찾기
·비슷한 발음(예: 발, 말 등) 구별하기
4. 인지와 사고의 발달과 교육
인지(cognitive)란 감각과 지각 그리고 사고를 통하여 정보를 획득하고 저장하며 활용하는 정신과정으로 기억, 지능, 학습, 상상력, 문제해결능력, 추리능력, 창조능력들이 포함된다. 영유아는 감각기관을 통해 주변환경의 정보를 지각하고, 선택적으로 획득한 정보를 조직하며, 환경적 자극에 반응하는 도식을 형성함으로써 인지발달을 하게 된다.
1) 인지구조와 도식
인지란 여러 가지 방법으로 변형하고 부호화하고 기억 속에 저장한 다음 그것을 사용할 경우 인출하는 정신과정이다. 즉, 외적 행동을 가져오는 인간의 내적 정신과정을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으로 연구하는 것이다. 인지구조는 주체가 대상과 상호작용 하는 동안 형성된다. 피아제는 발달하는 과정에서 시행된 행동에 기초해서 점차 적절한 지적 구조를 형성할 수 있는 지적인 기능이 태생적으로 정해진 대로 발달한다고 보았다.
도식(schema)은 주어진 자극에 대해 적합한 반응을 하는 반응체계를 말한다. 도식은 생물학적인 지식에서 빌려온 개념이다. 인간 유기체는 환경을 변화시키고 환경에 적응하는 생물학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다. 소화기관의 예를 들어보자. 영아에게 소화되기 쉬운 음식이 주어지면, 영아는 쉽게 음식을 먹고, 소화를 잘 시킬 것이다. 그러나 어른이나 먹을 수 있는 딱딱한 음식이 주어진다면, 소화는커녕 먹지도 못할 것이다. 이 음식을 먹고 소화시키기 위해서는 음식이 바뀌어지거나 영아가 어른의 소화기관으로 바뀌어지거나 둘 중 하나이어야 한다.
도식은 소화기관과 같이 생물학적인 구조에 비유될 수 있는 것으로서, 인간으로 하여금 사고를 조직하게 하고 환경에 적응하게 하는 심리적 구조이다. 소화기관이 연령에 따라 달라지듯이, 인간이 행동 및 사고를 조직하고 환경에 적응하는 성향도 연령에 따라 달라진다. 이것은 아동의 심리적 구조가 아동 자신의 경험적 활동에 의해 후천적으로 학습되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도식이란 한마디로 아동 자신의 경험적 활동에 의해 조직화한 행동양식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피아제의 이론에 의하면, 아동의 사고는 두 가지 과정을 통해서 발달해 나간다. 즉, 동화(Assimilation)와 조절(accomodation)의 과정이다. 동화란 새로운 정보가 들어왔을 때, 현존해 있는 도식(schema)이 이를 잘 받아들여 새로운 정보를 잘 융합시키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면, 떡 방앗간에서 쌀을 곱게 간다고 가정하자. 떡 방앗간에 있는 기계 속에다 쌀을 넣고, 전기 스위치를 꽂으면 잡음이 별로 나지 않고, 순조로이 기계가 잘 돌아갈 것이다. 그러나 기계 속에다 돌덩어리를 넣었다고 가정해 보자. 쿵쾅, 쿵쾅거리며 큰 소리를 내거나 곧 기계가 멈추고 말 것이다.
전자의 예가 바로 동화의 경우이다. 그러나 새로 들어오는 정보가 반드시 떡 방앗간의 기계 속으로 들어가는 쌀과 같이 현존해 있는 도식에 잘 융합될 수 있는 것들만은 아니다. 잘 융합될 수 없을 때, 아동은 자신이 가지고 잇는 현재의 도식을 수정해서 새로운 정보를 현존하는 도식과 융합시키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조절이라고 한다. 동화와 조절은 상보적인 형태로 동시에 일어나게 된다. 즉,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문제에 직면했을 때, 이미 알고 있는 지식을 적용시키는 동화의 과정과, 무엇인가 새로운 방법을 획득하는 조절의 과정이 우리의 사고 과정에서 동시에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인간은 자신의 심리적 구조를 일관성 있고 안정된 행동양식으로 조직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피아제는 말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인간 유기체의 심리구조는 평형의 상태를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말이다. 여기에서 평형이란 개인의 정신적 활동과 환경간의 균형의 상태를 의미한다. 쉽게 동화될 수 없고, 조절할 수 없는 새로운 정보가 들어왔을 때, 개인의 심리 구조는 평형을 잃어버리게 된다. 평형을 잃어버린 상태의 개인의 심리구조가 다시 평형화되었을 때는 보다 높은 차원의 심리구조가 획득된 상태이다. 다시 말하면, 평형화를 통한 심리구조의 재구성이 이루어졌다는 뜻이다. 피아제는 이런 평형화의 원리를 인지발달의 주요 원리로 보고 있다.
2) 인지발달의 변인
피아제는 동화와 조절이라는 적응의 과정을, 심리구조의 재구성을 이룩함으로써 인지발달이 이루어져 간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렇다면, 심리구조의 재구성을 이룩함에 있어서 촉진제 역할을 하는 요소들은 무엇인가? 즉, 어떻게 인간의 인지발달이 이루어지는가? 인지발달을 촉진하는 요소는 무엇인가? 이에 대해 피아제는 인간발달은 타고난 유전적 기질과 환경과의 상호작용의 결과라고 말함으로써 인지발달에 필요한 세 가지 변인을 암시하고 있다. 그것은 성숙, 물리적 경험, 사회적 상호작용으로 요약될 수 있다.
(1) 성숙은 주어진 단계에서 인지발달의 가능성과 불가능성의 한계를 규정해 준다.
(2) 물리적 경험은 감각적인 경험과 신체적인 활동이 사고나 정신적 조작을 통해 내재화되는 것을 말하는데, 감각적 경험이나 신체적 활동의 내재화가 없이는 인지발달이 어려울 것이다. 예를 들어보자 우리는 테이블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고 있다. 테이블이 딱딱한지, 부드러운지, 매끄러운지, 꺼칠꺼칠한지, 네모가 졌는지, 둥근지, 높낮이는 어떤지 등등, 이러한 테이블에 대한 물리적인 지식은 어떻게 획득되는가? 우리의 감각이 정신적 조작을 통해 내재화될 때 가능하다.
(3) 세 번째 요인은 사회적 상호작용이다. 테이블이 딱딱하고, 매끄럽고, 등등은 우리의 감각이나 신체활동의 내재화를 통해서 알 수 있다고 하지만, 테이블에 앉아서 밥을 먹는다거나 테이블 위로 걸어 다녀서는 안 된다는 사회적 지식은 어떻게 획득할 것인가? 이것은 아이디어의 교환, 즉, 사회적 상호작용을 통해서 얻어지는 것이다.
이상의 세 변인 중 어느 하나라도 결핍되었을 때 지적발달은 지연된다고 피아제는 믿고 있다. 성숙, 물리적 경험, 사회적 상호작용을 통한 인지 발달의 개념화를 위해서 피아제는 네 가지 단계로 구분하여 설명하고 있다. 그것은 감각운동기, 전조작기, 구체적 조작기, 형식적 조작기이다.
3) 인지발달의 단계
인지발달은 개인의 지능이나 사회환경에 따라 각 단계에 도달하는 개인간 연령의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발달 순서는 결코 뒤바뀌지 않는다고 가정하고 있다. 아울러 각 단계는 주요 행동양식으로 설명될 수 있는 전체적인 심리구조로 특징 지워진다. 각 단계는 전 단계의 심리적 구조가 통합된 것이며, 다음 단계의 심리적 구조에로 통합될 준비과정이기도 하다. 이 말은 각 단계의 사고과정은 서로 다르며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더욱 복잡하고, 객관적이고, 타인의 관점을 생각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게 된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피아제의 인지발달의 4단계의 특징 및 주요개념은 다음과 같다.
(1) 감각 운동기(Sensorimotor Period, 0-2세)
전 언어시대(출생∼2세까지)로 피아제가 이 시기를 감각 운동기라 명명 한 것은 이 시기의 영아가 자신의 감각이나 손가락을 입에 넣고 빠는 등의 운동을 통해서 자신의 주변 세계를 탐색한다는 사실에 연유한 것이다. 다시 말하면, 이 시기의 영아는 새로운 정보를 얻기 위해 자신의 감각을 사용하고 새로운 경험을 찾기 위해 운동능력을 사용하고자 애쓰는 시기라는 뜻이다. 그 결과 반사활동에서부터 제법 잘 조직된 활동을 할 수 있기까지 간단한 지각능력이나 운동능력이 이 시기에 발달한다. 이 시기의 주요 발달 과업은 다음과 같다.
주변의 여러 대상물로부터 자신을 분리시키기, 빛과 소리 자극에 반응하기, 흥미 있는 일을 계속하기, 조작을 통한 물체의 속성 알기, 대상 영속성의 개념 획득하기 등이다.
제 1 단계(반사기) : 출생에서 처음 한 달 동안의 시기
이 시기의 영아의 활동은 주로 빨기, 울기, 미 발달된 운동 등과 같은 반사활동으로 이루어진다. 빨기 반사도 하나의 도식인데, 영아는 여러 가지 물체를 입에 닿는 대로 빨므로써 자신의 빨기 도식을 연습하고, 물체에 대한 정보를 동화시키고자 노력한다. 한편으로, 젖을 빨기 위해 고개를 드는 등 음식을 획득하기 위해 열심히 자신의 행동을 수정하는 조절의 과정도 아울러 발견된다.
제 2 단계(1차 순환반응) : 1개월에서 4개월의 연령에 해당하는 시기
기본적, 유전적인 도식의 정교화가 시작된다. 예를 들면, 손가락이나 숟가락 등을 입으로 가져가서 유전적 도식인 빨기 도식을 이용해서 계속 빨므로써 빨기 도식이 더욱 정교화 된다. 또 빨기를 계속함으로써 습관을 형성한다. 의도적인 듣기와 보기도 시작된다.
제 3 단계(2차 순환반응) : 4개월에서 10개월에 해당하는 시기
인과관계의 법칙을 발견하기 시작한다. 예를 들면, 딸랑이를 흔들면 소리가 난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말이다. 여기에서 발견될 수 있는 중요한 원리는 경험을 많이 하게 되면, 인지가 더욱 발달된다는 뜻이다. 이 시기의 또 다른 특징은 물체를 따라 눈을 움직이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러나 물체가 시야 밖으로 사라지면 더 이상 찾지 않는다. 쉬운 표현으로 '여기, 지금'의 사실에만 관심이 있을 뿐 미래의 사실은 비록 가까운 미래일지라도 관심 밖의 일이다.
제 4 단계(2차 도식의 협응) : 10개월에서 12개월에 해당하는 시기
이 시기의 가장 중요한 특징으로서는 대상 영속성 개념의 획득이다. 예를 들면, 전 단계에서는 영아가 물체를 따라 눈을 움직이다가 물체가 보이지 않으면 더 이상 관심을 두지 않았으나 이 시기가 되면 더 이상 보이지 않는 물체를 찾게 된다. 공을 가지고 놀다가 영아가 보는 앞에서 이 불 속으로 공을 숨기면 이불을 들치고 공을 찾아낼 수 있게 된다. 이것은 물체가 눈에 보이지 않아도 물체가 존재한다는 개념의 획득 때문이다.
제 5 단계(3차 순환 반응) : 12개월에서 18개월에 해당하는 시기
조직활동이 활발하게 되고, 새로운 것들에 관심이 끌리는 시기이다. 전에 늘 가지고 놀던 인형, 공, 블록 등의 장난감을 다른 방법으로 사용하기 시작하고, 남의 흉내를 내기 시작한다.
제 6 단계(사고의 시작) : 18개월에서 24개월에 해당하는 시기
사고가 시작되는 시기이며, 현존하지 않는 사람이나 대상에 대해 정신적 이미지를 형성하기 시작하는 시기이다. 따라서 이 시기의 영아는 자신을 다른 사람과 분리시켜 개인으로서의 자신을 조금씩 알게 된다.
2) 전 조작기(Preoperational period, 2-7세)
전 논리적 시대로 피아제는 이를 전 개념기와 직관적 사 고기의 두 소 단계로 다시 구분하고 있다.
제 1 단계 : 전 개념기(2세∼4세)
전 개념기의 유아는 개념발달을 위해서 다양한 언어 활동과 신체활동에 참여하는 시기이다. 이 시기의 유아들은 자기중심적이며, 흔히는 잘못된 개념, 현실에 위배되는 개념들을 가지고 있다. 이시기 유아들의 개념획득에 가장 결정적인 것은 다양한 언어 활동과 신체적 활동을 통한 경험이다. 전 개념기에 있는 유아들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자기중심적이다. 즉,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사물을 이해할 수 없다.
·눈에 똑똑히 보이는 한가지의 사실에만 기초하여 사물을 분류할 수 있다.
· 하나의 준거에 의해서만 물체를 수집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여러 가지 단추들 중에서 동그랗게 생긴 것들만은 가려낼 수는 있지만, 동그랗고 빨간 단추는 가려낼 수 없는 것과 같다.
·사물을 단계별로 배열할 수 있다. 그러나 바로 접하지 않는 사물을 추리해서 배열할 수는 없다. 예를 들면, 연필을 길이가 긴 순서로 배열할 수는 있지만, A는 B보다 길고, B는 C보다 길다. 그러니까 A는 C보다 길다라고 추리할 수는 없다.
제 2 단계 : 직관적 사고기(4세∼7세)
이 시기 유아의 판단은 언어화되지 않는 모호한 인상이나 지각적인 판단에 의존한다. 상징적 매체, 즉 언어가 개입되지 않은 직관에 의존하기 때문에 이 시기 유아의 사물에 대한 판단은 흔히 잘못된 것이 많다. 예를 들면, 마주 하고 있는 선생님이 "오른손을 드세요"하면서 오른손을 들면 유아는 선생님의 말은 무시하고 선생님의 오른손은 자기의 왼손 방향에 있으므로 왼손을 들곤 한다. 따라서 이 시기를 직관적 사고기라고 말한다. 직관적 사고기에 있는 유아들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 사물을 분류할 수 있다. 그러나 반드시 그것을 이해하는 것은 아니다.
· 논리적 관계를 이해하기 시작한다.
· 수의 개념을 사용하기 시작한다.
·보존성의 원리를 어렴풋이 이해하기 시작한다. 보존성이란 물체가 모양에 따라 그 양이나 수가 변하지 않음을 말한다.
3) 구체적 조작기(Concrete Operational Period, 7-11세)
구체적인 문제에 대한 논리적 사고가 가능한 시기로서, 특정사실에 따라 사물을 분류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이 시기의 아동은 사물을 위계에 따라 분류하는 것이 가능하다. 예를 들면, 이 시기 아동에게 한 웅큼의 5원, 10원, 100원, 500원짜리의 동전을 쥐어 주면, 액수대로 분류하고 이것들의 포괄성을 충분히 이해 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것은 실제로 돈을 손에 쥐어 주었을 때만 가능하다. 돈을 손에 쥐지 않고, 머릿속으로만 조작하기에는 제한이 있다. 또 이 시기는 양, 무게, 부피의 보존 개념을 확실하게 획득할 수 있다. 전 조작기의 자기중심적 사고는 이 시기에 와서 탈 중심적 사고로 바뀌게 된다.
4) 형식적 조작기(Formal Operational Period, 11-15세)
논리적 사고의 시대로 추상적인 사고가 가능하다. 추상적 사고란 융통성 있는 사고, 효율적인 사고, 복잡한 추리, 가설을 세우고 체계적으로 검증하는 일, 직면한 문제 사태에서 해 결 가능한 모든 방안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보는 일 등과 같은 것을 말한다. 형식적 조작의 사고가 가능한지 알아보는 것으로서 피아제가 고안한 유명한 실험은 고전적 물리학에 관한 실험인데 추의 진동에 관한 것이다. 길이, 무게, 높이, 힘 등의 상대적 효과를 잘 고려해야만 대답 할 수 있는 문제인데, 이 실험에서 형식적 조작의 사고가 가능한 청소년들은 효과적인 실험을 설계하고, 이를 관찰하여 타당한 결론을 끌어 낼 수 있다. 그러나 모든 청소년과 모든 성인이 매사에 형식적 조작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또 이 시기가 되면 청소년들은 처음으로 도덕적, 정치적, 철학적인 생각과 가치문제 등을 이해하기 시작한다. 타인의 사고과정을 이해하고, 다른 사람들은 문제를 어떻게 보고, 어떻게 생각할까 등의 문제에도 관심을 갖게 된다.
4) 인지발달의 특징
유아는 사물의 기능을 이해할 수는 있으나 자기 중심성이 강하여 어느 한 면의 관점을 고려하면 다른 면을 무시한는 등 동시에 두 가지 관점을 고려하는 것을 어려워한다.
유아들의 인지 발달의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전개념적 사고를 한다. 4세 이전의 유아들은 경험을 통해서 얻은 정보를 상징적으로 표상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발달시킨다. 예를 들면, 토끼의 뛰는 모습이나 외양 등을 머리에 떠올림으로써 '토끼'에 대한 사고를 할 수 있다. 즉 추상적인 언어로서 토끼를 설명해서는 토끼에 대해 사고하는 것이 어렵다.
둘째, 상징적 기능이 증가한다. 만2세가 되면서 유아들은 상징을 사용하기 시작한다. 상징이란 행위나 사물을 대신 다른 것으로 나타내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면, 산을 그림으로 표현하거나 글자 '산'으로 쓰는 것, 또는 몸으로 산 모양을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셋째, 자기중심적 사고를 한다. 자기중심적 사고란 다른 사람의 의도, 입장, 관점이 다르다는 것을 알지 못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유아는 엄마의 생일날 자신이 좋아하는 자전거를 선물하면 엄마가 기뻐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엄마의 관점이라기보다는 자신의 입장에서 선물을 선택하는 것으로 자기중심적인 사고에 기인된다.
넷째, 한가지 측면에 초점을 두고 사고한다. 유아들은 사물이나 사건 전체를 고려하기보다는 지각적인 측면에 초점을 두어 사고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를 '중심화'라고 한다.
다섯째, 물활론적 사고를 한다. 유아들은 생물과 무생물을 구별하는데 있어서, 성인과는 다른 방법으로 사고하고 있다. 유아는 존재하는 모든 사물에 의지나 생명이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해는 우리에게 빛을 주기 때문에 살아있다고 생각하고 책상이나 돌도 생각하고 말하며 생명이 있다고 생각한다.
여섯째, 비가역적 사고를 한다. 비가역적 사고란 어떤 사건이나 과정을 역으로 돌려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의 결여를 의미한다. 유아는 비가역적인 사고를 함으로써 사건의 과정을 역으로 돌려 사고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다.
첫댓글 방대한 지식을 활용한 현장감이 느껴지는 수업이 참으로 신선하고 흥미롭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우리 단양학생들 모두 열심히 공부하겠습니다. 교수님! 짱입니다. 안옥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