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
작가 : 업튼 싱클레어(1878-1968)
초판 발행 1906
1948 풀리쳐 상 수상
<정글>은 개혁폭로문학으로서 20세기에 막강한 영향을 나타낸 작품이다. 루즈벨트 대통령은 이 소설로 인해 막다른 골목에 처한 식품 의약법 및 육가공 감독법을 통과 시켰다.
<정글>은 1906년 2월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가 되며 미국사회를 충격으로 몰아넣었다고 합니다. 원래 이 책은 주인공인 리투아니아 출신 이주노동자 유르기스가 아메리칸드림을 꿈꾸며 미국으로 건너와서 열악한 노동현장에서 처절하게 무너지는 과정과 오랜 방랑 끝에 사회주의자로 깨어나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작품에 묘사된 육가공 공장의 위생 상태에 분노한 미국인들은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 앞으로 무수한 항의 편지를 보내 육가공업의 개선을 촉구하였고, 지금과 같이 언론과 매체가 발달하지 않았지만 당시 미국에서 소시지 판매는 절반으로 곤두박질 쳤다고 합니다.
루스벨트는 직접 조사관을 시카고로 파견하였고, 업튼 싱클레어를 백악관으로 초대하여 면담하였다고 합니다. 이후 책이 출간 된지 4개월 만에 식품의약품위생법과 육류검역법이 제정되었고 이어 유명한 미국식품의약국(FDA)가 설립되었다고 합니다. 오늘날 식품과 의약품에 있어서 세계기준을 정하는 FDA가 <정글>이 불러일으킨 반향으로 설립된 것이지요.
이 소설은 1904년에 시카고에서 일어난 도살장 노동자 파업을 다룬 소설입니다. 사회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한 소설입니다. 이 작품은 썩어버린 아메리카 드림을 가차없이 파헤친 작품입니다. 미국은 축복으로 생각해 온 미국 신화를 갈갈이 찢어내었습니다. 가난에 웅크리고 있는 대중의 비극을 보여주었습다. 한편으로 부패와 탐욕이라는 톱니바퀴가 무력한 이민자를 어떻게 짓밟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범죄자로 전략한 주인공의 마지막 독백으로‘시카고는 우리 것이 될 것이다.’라고 외칩니다.
업튼 싱클레어는 이 책 한 권으로 일약 최고의 리얼리즘 소설가로 알려지게 됐습니다. 사실 그가 쓴 글을 읽고 있노라면 생생하게 그려지고 있는 육가공 공장의 내부 모습이 놀랍기만 합니다. 싱클레어도 지적했듯이 <정글>이 육식의 안전성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을 받기는 했지만 오히려 그가 더 큰 주의를 기울였던 자본의 무자비한 이윤추구의 현장에 대한 생생한 고발에 대한 환기는 뒤로 밀려난 듯 해 본말이 전도됐다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사실 자본주의 체제 하에서는 이윤 추구라는 목적으로 비윤리적이고, 비인간적인 행태가 서슴지 않고 자행될 수밖에 없는 게 어디 이 소설에서 고발하고 있는 육가공 산업뿐이겠습니까.
<줄거리>
리투아니아인 유르기스 루드쿠스는 신대륙을 향한 화려한 꿈을 안고 애인 오나 일가와 함께 미국으로 건너가 시카고의 유명한 도살장에서 일하게 된다. 둘은 결혼하여 혹독하게 일을 하지만 궁핍을 면하지 못한다. 더욱 견디기 어려운 것은 점점 몸이 쇠약해지는 것이었다.
시카고 일대의 도살장에서는 최악의 노동조건에서 최악의 상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통조림과 소시지를 만드는 공장의 내부도 적나라하게 밝혀진다. 통조림용 고기는 썩은 부분은 물론이고 버려야 할 부분까지도 깡그리 뒤섞어 완성된다. 초기에는 고기의 질에 따라 1․2․3등품으로 나눠 판매했으나 화공약품 처리와 각종 기계의 개선으로 모두가 일등품으로 제조된다. 그 과정에서의 비위생적인 요소는 소름이 돋는다. 가공된 고기를 저장하는 창고의 지붕에서 물이 새어들어 그 위에 떨어지는가 하면 난장판을 벌이던 쥐들의 분비물은 물론이고 아예 통채로 빠져 죽은 것도 그대로 섞어 버무려 소시지가 만들어진다. 노동자들은 손을 씻을 물조차 없어서 더러운 손 그대로 이 모든 일을 한다.
병든 노동자는 일터에서 쫓겨난다. 유르기스도 실업자로 전락하다가 다시 비료공장에 들어갔는데 그곳은 악취와 독가스로 더욱 견디기 어려웠다. 업친데 덮친 격으로 아내 오나는 두 번째 아이를 가질 무렵에 부부의 일자리를 보장해 줄 것이라는 공장장의 유혹으로 동침을 지속하고 있었다. 말을 듣지 않으면 내쫓는다는 협박으로 위한 위압감은 그녀로 하여금 비밀을 지키게 만들었으나, 횟수가 거듭되고 오나의 배가 불러지자 감독은 싫증을 느껴 되레 학대하면서 내쫓아 버린다.
첫댓글 업튼 싱클레어(1878~1968)
업튼 싱클레어(Upton Beall Sinclair)는 1878년 9월 20일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에서 출생했는데, 그의 가계는 남부의 몰락한 귀족 집안으로 아버지는 주류 판매업자였다. 10살 때 뉴욕으로 이사, 15살 때부터 돈벌이용 소설을 쓰기 시작한 이 불우한 작가는 뉴욕 주립대학을 거쳐 컬럼비아 대학에서 수학했는데 싸구려 소설로 학비를 충당했다. 뉴역대학 재학시절부터 학비를 벌기 위해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1901년부터 몇 편의 소설을 발표했으나 큰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1906년 시카고 식육 공장 지대의 비인간적 상황을 리얼리즘 기법으로 적나라하게 묘사한 『정글The Jungle』을 출간해 일약 작가로서의 명성을 얻었다.
정열적인 사회운동가이기도 했던 그는 『정글』의 성공으로 얻은 수익금으로 뉴저지 주 잉글우드에 Helicon Home Colony를 세우고 이상주의적 공동체를 실험했으나 화재 사고로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이어 캘리포니아 주로 이주한 뒤 미국 상ᆞ하원 선거에 출마했으나 번번이 낙선했다. 사회 활동 중에도 식지 않는 창작열로 소설 King Coal(1917), Oil!(1927), Boston(1928) 등을 발표했다.
대공황기에는 ‘캘리포니아 빈곤추방운동EPIC, End Poverty in California’을 조직해 활동하면서 1934년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에 출마해 선전했으나 역시 낙선하고 말았다.
1940년대 이후 활발히 창작 활동을 재개하고 20세기 전반기 서구 정치사를 망라하는 대작 Lanny Budd 시리즈 11권을 펴내 모두 베스트셀러가 되며 21개국에 출간되는 기염을 토했고, 이 가운데 세 번째 작품인 Dragon’s Teeth(1942)로 1943년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미국의 사회 문제를 다룬 여러 평론집을 비롯해 90여 권이 넘는 저서가 있으나 어떤 작품보다도 대표작 『정글』의 작가로 기억되고 있다.
1968년 뉴저지주의 한 요양
요양 병원에서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