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램...
쫓지 않아도 가는게 시간이고
밀어 내지 않아도 만나지는게 세월인데 더디 간다고 혼 낼 사람 없으니..
천천히 ..
오손도손..
산책하듯 가는 길이었음 하네요.
창가 계절의 변화도 바라보고
시냇물 얘기도 귀 기울이고..
구름흐르는 사연도 새겨 듣고..
너그럽게 ..
올망졸망 그렇게 갔으면 합니다.
참으라고 하지 말고
오늘부터 잘 웃고
오늘부터 긍정의 말로 감사하고
지금부터 나를 낮추고
겸손한 마음으로
서로를 소중히 여기며 살아요.
한 발 뒤에서면 더 잘 들리고
한 발 아래 서면 더 잘 보이는것을..
우리는 건강하고
행복한 웃음으로
사랑 나누며 삽시다.
-좋은 글에서-
♡ 남은 인생 멋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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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딱까딱 이파리 흔들려도
무더운 열기 식지 않는다
지금 이리 더울 때가 아닌데...
아침 안개 자욱해서인지 해가 나지 않는다
일찍 나가 서리태 콩 심자고
모종해 놓은 서리태 콩이 잎 나기 시작한다
노열동생이 보고 이식해도 괜찮겠다고
어젯밤 물주었으니 아침 일찍 심는것도 괜찮을 듯
모종 두판을 가지고 내려 갔다
솔밭 가운데에 서리태 콩 심어 그물망을 씌워 놓았다
그물망을 씌우지 않은 곳은 콩이 나오질 않은데 씌워 놓은 곳은 콩이 싹텄다
씌우지 않은 곳은 새가 콩을 주워 먹어 버린 것 같다
그물망을 걷어 내고 빈 곳에다 모종을 심었다
땅이 축축해 물을 주지 않아도 괜찮겠다
서리태 콩 심은 아래쪽 땅이 넘 질다
물을 아래로 빼주는게 좋을 듯
삽과 괭이를 가져와 물길을 내 주었다
모종 한판을 더 가져다 집사람에게 심으라 주고
난 뒤처리
마당가 연못에 있는 창포가 꽃지고 나니 잎만 무성
깨끗하게 베어주어야겠다
예초기 날을 톱날로 바꾸어 창포를 베었다
톱날이 훨씬 잘 베어진다
그런데 넘 무겁다
아이구 이래선 오래 예초기 하기 어렵겠다
다시 일자 날로 바꾸어 창포를 베었다
수련잎도 넘 번성했다
한번 베어주는게 좋을 듯
수련잎도 모두 베어 버렸다
예초기 날이 물 닿으면 물방울 사정없이
날이 회전하니까 물에 닿으면 튕겨 나온다
아래 연못 부들도 모두 베었다
두 연못이 한결 깔끔해 보인다
아침에 한바탕 일 잘했다
옷은 완전히 젖어 버렸다
집사람도 서리태 콩 심고 나서 마당가 아래 꽃밭 풀을 맨다
어느새 아홉시
아침에 밖에 나와 무려 세시간 가량 일했다
우린 일 중독 걸렸나?
이제 그만 일하고 밥한술 하자고
땀흘려 샤워하고 나니 기분이 상쾌하다
홍길동펜션 박사장 부재중 전화
전화해 보니 언제 얼굴 한번 보자며 혹 동네에 로타리 쳐 주시는 분 없냐고
장성댐 옆에 복토한 땅이 있는데 로타리 쳐 서리태 콩심으려 한다며 알아봐주란다
난 그런 것을 잘 모르니 거절할 수도 있지만
남이 부탁하면 최선을 다해 알아봐 주는 것도 좋겠지
오죽 답답했으면 나에게 그런 걸 물어 보았을까?
제일 만만한게 노열동생
노열동생에게 웬만한 건 물어보면 해결이 된다
전화해 보니 요즘은 모내기하느라 로타리 쳐 줄 사람이 없겠단다
자네 트랙터로 쳐주면 안되겠냐고 하니 땅 상태를 봐야 한다고
자기 트랙터는 힘이 약해 수렁 논이면 빠져 나올 수가 없단다
박사장에게 그 이야길 전하니 그럼 같이 가서 땅을 보자며 올라 오겠단다
노열동생에게 기다리고 있으라 했다
간식거리로 고구마를 쪘다
우렁도 흐리가 어느 정도 빠져 솥에 넣어 가스렌지에 올려 놓았다
닭장에 내려가 보니 알을 품고 있던 닭이 나와 버렸다
저런
2-3일 품었는데...
단지 품는 시늉만 한것같다
더 이상 알을 품을 것같지 않아 쳐 놓은 그물을 들춰 놓았다
그래야 알자리로 닭들이 활발히 다닐 수 있을 것같다
하우스 안에 물이 떨어졌다
아침에 물을 주었는데 날씨 더워 다 마셔 버린 것같다
다시 새물을 떠다 주었다
박사장이 왔다
같이 자기 땅에 가보잔다
노열동생을 오라고 했다
박사장과 같이 온 분이 우리집 경관이 참 좋단다
이런저런 이야기 하다
연못있는 아래 천평을 팔아 버리고 싶다고 하니 팔 생각이 있으시면 자기에게 파시란다
적당한 가격이면 자기가 사고 싶다고
집사람이 그냥 웃는다
힘드니까 팔아버리고 싶기도 하고
팔아 버리면 우리가 소일거리가 없어 시골 생활이 재미없을 것같기도 하고
뭐 당장 결정할 일 아니니...
박사장 땅을 가보니 인정가든 좀 지나 장성댐 바로 옆
지나다니며 괜찮겠다고 생각했던 땅이다
그런데 복토했다는데 온통 돌 투성이
노열동생이 자갈이 넘 많아 어떤 걸로도 로타리 칠 수가 없단다
차라리 나무를 심어 두는게 좋겠다고
내가 봐도 돌투성이 땅을 갈아엎기 힘들겠다
좋은 황토흙으로 더 복토할 수 있는지 알아 보겠단다
박사장은 앞으로 펜션을 지을 예정이란다
이 땅 근처로 청소년 야영장과 골프장이 들어 온단다
그걸 보고 이 땅을 샀다고
박사장은 땅부자다
이재에 밝으신 분이라 몫 좋은 곳을 샀겠지
점심이나 하고 가라니 다음에 하자며 바로 간다
같이 오신 분은 따로 다음에 한번 찾아뵙겠다고
우리집 아래 땅이 욕심난단다
우리도 더 이상 농사 지을 수 없으니 고민해 보아야겠다
집사람과 삶은 우렁을 깠다
우렁 살이 토실토실
이걸로 죽순회무침 한번 해먹으면 좋겠는데 이거 죽순이 나야 말이지
속에 알도 많이 실었다
꺼낼 수 있는 속은 따로 모았다
닭들에게 주면 좋을 듯
우렁껍질을 닭들에게 주었다
껍질을 발로 밟아 깨뜨려 주어도 별로 먹으려 하지 않는다
알이 든 우렁속도 먹지 않고
지들 입맛에 맛지 않나?
그걸 다시 쓸어다 새끼기러기에게 주었더니 녀석들 잘도 먹는다
기러기들은 비린 걸 좋아 하는 것 같다
뻔데기 안주로 막걸리 한잔
점심을 막걸리로 때웠다
낮잠 한숨
한낮이 되니 무척 무덥다
오히려 방이 더 시원
구원장 전화
반갑다
고향왔다가 가는 길에 들리겠다고
잊지 않고 찾아 준다니 더욱 고맙지
구원장이 왔다
동생이 배추를 재배해 가지러 왔었다며 나에게도 몇 폭 준다
폭이 꽉 찼다
지금 배추김치 담아 먹으면 참 맛있겠다
또 복분자 동동주도 한병 가져왔다
잊지 않고 찾아 준 것만도 고마운데...
넘 고맙다
왔으니 막걸리 한잔 갈아주고 가라고
이미 술한잔 했다지만 같이 한잔 마셔야지
난 집에 찾아오는 분들과 막걸리 한잔 마시는게 즐겁다
술한잔 나누어야 서로 끈끈한 정을 나누는 것같다
내가 넘 술을 좋아하기 때문일까?
모처럼 이런저런 옛이야기 나누었다
간다기에 달걀 몇 개와 조갯살 하나
요즘엔 줄 게 마땅치가 않다
재한동생이 저번에 내려와서 들깨씨를 못뿌리고 갔다며 들깨모종을 부탁했단다
들깨씨를 뿌렸는데 재한 동생까지 나누어 주려면 좀 부족할 듯한단다
뒷밭 남은 공터에 뿌리면 괜찮을 것같아
쇠스랑과 쇠갈퀴를 가지고 가 땅을 골랐다
집사람도 와서 같이 도와준다
고른 땅에 들깨씨를 흙과 섞어 고루 뿌렸다
뿌린 것만 다 싹이 터도 충분하겠다
씨를 뿌리고 물까지 주었다
싹이 잘 트겠지
서리태 모종 남은 세판을 옮겼다
이제 막 싹이 나오는 걸 새들이 뽑아 던져 놓았다
주로 떼까치가 저 짓을 한다
까치가 길조라했는데 요즘 농촌에선 해조
씨앗을 심어 놓으면 모조리 파서 뒤집어 놓는다
또 막 싹이 터서 나오면 떡잎을 따먹어 버린다
떡잎이 없으면 작물이 크질 않는데
이 녀석들 하필 그걸 좋아할까?
두어시간 일했는데 땀이 줄줄
난 더 못하겠는데 집사람은 풀을 더 매겠다고
닭들 단속
하우스 안 새끼들이 물을 다 마셔 버렸다
하루에 세 조루씩 물을 마시는 것같다
클수록 더 많이 마실건데...
아예 큰 통 하나를 들여 놓아줄까?
알 품었던 닭은 다시 품을 생각이 없는 듯
내가 지레 짐작했던 것같다
백봉과 토종닭이나 알을 품지...
알품는 자릴 없애 버렸다
토끼에겐 칡덩굴을 뜯어다 주었다
저 녀석들도 새끼 밸 때가 된 것 같은데...
모르겠다
막걸리 안주를 준비
고창장에서 사 온 닭알집과 알을 고추장과 양파 마늘 넣고 볶았다
그런대로 먹을 만하다
집사람이 지져 놓은 간고등어와 볶은 알집을 그릇에 떠서 막걸리를 가지고 베란다로
넘어가는 산그림자 보면서 한잔 하는 맛도 좋다
노열동생이 올라왔다
이제 일 끝났다고
막걸리 한잔 하겠냐니까 좋단다
셋이서 구원장이 가져다 준 동동주 한잔
이런저런 이야기 하다 풀을 어떻게 죽이느냐에 대한 이야기
노열동생은 새벽에 풀약을 뿌린단다
어? 난 한낮에 뿌리는데...
농약도 한낮에 뿌리면 작물이 시들해 버리듯
제초제도 햇빛 나는 한낮에 뿌려야 풀이 빨리 죽지 않을까하고 한낮에 뿌려왔다
노열동생이 그게 아니란다
이슬이 맺혀 있는 아침 새벽에 뿌려야 제초제가 이슬과 함께 식물속으로 스며든다고
한낮엔 약이 빨리 증발해 버려 효과가 더 없단다
이런 난 전혀 반대로 생각했다
한낮엔 증산작용이 많이 일어나니 잎이 물을 빨리 빨아들여 결국 잎이 죽는다 생각했는데
아 난 엉터리로 알고 있었나보다
제초제도 굳이 비싼것을 사용하지 마란다
농약사에서 권하는 건 자기들 이익을 위해서 그런다고
또 사람들이 빨리 풀이 죽기를 원하기 때문이란다
풀이란 서서히 죽이는게 좋단다
어떤 사람들은 밭에다 일부러 풀이 우거지게 해 놓고 그곳에 서리태 콩을 심는단다
서리태 콩을 심은 뒤에 서서히 풀이 말라죽게끔 제초제를 한단다
풀이 있으면 때까치가 콩씨를 파내지 못한단다
그리고 풀이 완전히 죽을 때쯤 서리태 콩잎이 나와서 떼까치가 쪼아 먹지 않는다고
대체 그럴 수도 있겠다
참 좋은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
제초제도 정량대로 물에 타서 사용하는게 좋다고
그래야 잔류 농약검사에도 통과될 수 있단다
왜 난 그런 걸 몰랐지
제초제를 할 땐 풀나지 않는 제초물약을 같이 타서 뿌리라고
이 때도 비싼 것을 사지 말란다
풀나지 않게하는 제초제 중 싼게 스톱프와 마세트가 있단다
이건 4-5천원 정도 가는데 다른 건 두세배가 비싸단다
또 풀을 빨리 죽이게 하려면 제초제 통에 요소 한주먹 넣으란다
어떤 분들은 소금을 넣는데 소금은 농약통을 빨리 부식시켜 버린단다
오늘 많은 걸 배웠다
왜 내가 그동안 그런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거의 날마다 같이 술 마시면서 내가 노열동생 이야길 건성으로 들었나 보다
노열동생이 가르쳐 준대로 제초제를 한번 해보아야겠다
복분자 동동주가 목넘김이 좋은데 은근히 취한다
취하니까 온 몸에 힘이 쑥빠지는 느낌
노열동생도 그런단다
주말 연속극도 다 보지 못하고 잠자리로
취하니까 빨리 자는게 좋겠다
은은한 안개 노적봉을 감쌌다
오늘도 무척 더우려나 보다
님이여!
오늘도 건강한 즐거움으로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