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26)가 총 82억여원에 히딩크 감독의 품에 안겼다. 그러나 김남일은 해당 포지션 선수가 많아 히딩크 감독의 낙점을 받지 못했다.
안양LG는 이영표를 6개월 임대 후 완전이적 조건으로 네덜란드 PSV아인트호벤에 진출시킨다고 8일 발표했다. 조건은 6개월간 임대료 30만달러(약 3억6000만원), 6개월치 봉급 25만달러(3억원)다. 6개월 후 기량을 인정해 아인트호벤이 완전이적을 원하면 3년계약에 이적료 170만달러(20억원), 연봉 50만달러(6억원)를 받기로 했다.
안양은 임대·이적료로 200만달러(24억원)를 챙기게 되고 이영표는 3년6개월간 175만달러(21억원)를 벌 수 있게 돼 이번 빅딜의 규모는 총 375만달러(45억원·이상 세금공제 후 기준)다.
안양은 “이영표는 연간 출전수당으로 24만달러를 추가로 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이 모든 금액들은 세금 공제 후 기준이다. 따라서 아인트호벤이 부담해야하는 세금(32%)을 고려하면 계약규모가 총 680만달러(82억원)에 이른다”고 말했다.
아인트호벤은 이외에 이영표와 CF 등 초상권에 따른 수입을 5대5로 배분하기로 했다. 이영표의 가세로 2002월드컵에서 4강에 오른 이후 한국선수의 유럽 진출은 이을용(터키 트라브존스포르), 송종국(네덜란드 페예노르트), 차두리(독일 레버쿠젠, 현재 빌레펠트 임대), 박지성(네덜란드 아인트호벤)에 이어 5번째며 조만간 안정환이 스페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행을 결정짓고 기존 설기현(벨기에 안더레흐트)을 포함하면 모두 7명이 유럽에서 뛰게 된다.
이영표는 9일 오후 1시30분 KE901편으로 출국한 뒤 파리를 경유해 아인트호벤에 도착하며 10일 신체검사(메디컬 체크), 11일 계약조인식을 한 뒤 곧바로 팀에 합류해 터키로 전훈을 떠난다. 1월말쯤 일시 귀국할 계획도 있다.
이영표는 “더 큰 무대에서 기량을 닦아 한국축구의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 일단 현지 적응과 주전 확보를 통해 완전이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히딩크 감독은 김남일의 영입계획에 대해 “김남일은 수비수나 수비형 미드필더로 뛸 수 있는데 우리팀에는 이미 그 자리에 4명이나 있다. 게다가 기존 선수들이 덴마크 대표를 맡고 있는 등 상당한 기량을 갖추고 있어 어렵다”고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이것이 히딩크 감독의 연막전술이 아니라면 현재 영국에 머물고 있는 김남일은 송종국이 소속된 페예노르트에서 입단테스트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