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 역대상(16~18장) 묵상
※ 하나님 앞에 조용히 앉아 기도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상적으로 몸이 깨는 시간을 지나서도
계속 누워있게 되면 몸이 오히려 더 무겁고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일을 많이 하시는 어른들은 몸을 움직이는 것이 낫지
계속해서 쉬면 더 아프다는 말씀을 하신다.
계속 몸을 쓰고 움직이다 보면 아픈 것도 사라지고
더 건강해지는데 가만히 있다 보면 생각도 많아져서
자꾸 움직여야 된다는 말씀을 하시는 것이다.
사람들은 가만히 있는 것을 불편해하고
가만히 있으면 어찌해야 될지 모르는 경우가 많이 있다.
여름철에 며칠 되지 않는 휴가를 얻어 쉬러 가지만
어떻게 사용해야 될지를 막막해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오히려 휴가 기간에 푹 쉬지 못하고
더 피곤해서 일터로 돌아온다.
새벽부터 저녁까지 운전하고 여기저기 다닌 나머지
휴가를 보내고 나면 더 피곤하고 몸이 더 불편한 일도
우리에게 종종 일어나는 일이다.
신앙생활을 할 때도 쉬어야 될 때도 있고
열심히 움직여야 될 때도 있다.
하나님을 묵상하고 하나님 앞에 엎드려 있어야 될 때는
멈추는 것이 때를 따라 돕는 은혜이고
주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일을 열심히 해야 될 때는
그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이 은혜이다.
하나님께서 주신 때를 분별하는 것이
하나님의 백성들에게는 꼭 필요한 지혜인 것이다.
오늘 다윗이 그 지혜를 우리에게 가르쳐 주고 있다.
다윗은 이제 통일 이스라엘의 왕이 되었다.
이스라엘의 왕이 되고 난 후
그는 예루살렘 성을 다윗성이라 이름하고 도읍으로 정했다.
성에 와보니 허전한 것이 있었는데
하나님의 언약궤가 그 성에 없었다.
그래서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하나님의 언약궤를 다윗성에 모셨다.
이제 하나님의 언약궤까지 모시자
그는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었다.
그런데 이제 다시 돌아보니 자신은 왕궁에 살고 있는데
하나님의 궤는 아직 성막 안에 거하고 있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
선지자 나단을 불러서 그에게 자기의 마음을 털어놓는다.
“나는 이 좋은 백향목 궁에 살거늘
하나님의 궤가 저 천막 안에 거하는 것이 불편하구나.”
다윗은 이제 성전을 짓겠다고 결심했다.
아주 좋은 성전, 지금까지 역사 이래 없었던
위대한 성전을 건축하겠다고 결정했다.
그런데 그날 밤 하나님께서 나단에게 나타나셔서
성전 건축을 막으신다.
하나님께서 분명하고 단호한 어조로
다윗 왕에게 성전건축을 하지 말 것을 전하라고 하셨다.
그 이유는 오늘 본문에는 나오지 않지만
다윗이 전쟁하면서 피를 너무 많이 흘렸기 때문에 막으셨다.
다윗은 성전 건축을 위한 준비만 하고
아들이 이룰 것이라고 하셨다.
그러나 하나님은 다윗이 이렇게 건축할 마음을
품었다는 것이 너무 귀하고 아름다워서
하나님께서 다윗의 나라를 영원히 견고하게 세우겠다고
다윗을 위로해주시고 다윗 언약을 세우셨다.
다윗뿐만 아니라
다윗의 왕위가 아들과 자손들에게까지 이어져서
영원히 견고하게 될 것을 말씀하셨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영원히’라는 말은 그대로 이루어졌다.
다윗의 자손 중에 예수 그리스도가 나셔서 왕 중의 왕이 되셨고
그리스도의 왕위가 영원토록 이어지기 때문이다.
다윗은 하나님의 성전을 짓겠다는 귀한 마음만 품었을 뿐인데
하나님은 그의 왕위를 영원히 견고하도록 허락해 주셨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난 후에 다윗은
하나님 앞에 들어가 엎드려 기도하고 그 앞에 앉았다.
“다윗 왕이 여호와 앞에 들어가 앉아서 이르되
여호와 하나님이여 나는 누구이오며 내 집은 무엇이기에
나에게 이에 이르게 하셨나이까”(역대상17:16)
우리가 이 말씀에서 눈여겨보아야 할 것은 ‘앉아서’라는 말이다.
다윗이 가만히 앉아있는 것이 어색하지 않은가?
우리가 아는 다윗은 들판을 뛰어다니던 목동이었다.
왕이 되고 나서도 그는 전장의 중심에 있었다.
가만히 여호와 앞에 들어가 앉아있는 것은
다윗에게도 우리에게도 익숙하지 않다.
여호와의 성전을 짓기 위해서 동분서주하고
먼지바람을 일으키며 이곳저곳을 뛰어다니는 것 보다
하나님 앞에 가만히 앉아있는 것이
그에게는 더 중요한 시간이었다.
하나님의 금지명령, 성전을 짓지 말라는 명령에 순종해서
그 앞에 엎드려 앉아있는 다윗이 위대한가?
그렇지 않으면 하나님 뭐라 말씀하시든 밀어부쳐
성전을 건축하며 동분서주하는 모습이 위대한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해서 하지 말라고 하신 말씀을
그대로 받고 가만히 앉아서 기도하는 다윗의 모습이
하나님 보시기에 더 위대하고 아름다운 모습이라는 것이다.
오늘 우리가 때를 따라 시기를 분별하며
여호와 앞에 가만히 앉아있는 모습은
하나님 보시기에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다.
가만히 앉아 기도하다보면 나 자신을 발견한다.
가만히 기도하다보면
우리 자신의 잘못된 모습을 객관적으로 관찰할 수 있다.
또한 가만히 앉아 기도하다보면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
또한 앉아서 기도하면 하나님의 마음을 더 깊이 깨닫는다.
그러므로 기도하는 것은
하루 중 가장 고요할 때 꼭 필요한 일이다.
나를 발견하고 상황의 본질을 깨닫고
하나님의 마음을 발견하는 이 시간이
가장 귀한 시간이 아니겠는가?
- 꿀송이 보약큐티 1년 1독 성경통독학교
남아공 노록수 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