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산해볼 필요도 없이 평균 1천명은 넘는다. 가만 생각해보면 올시즌 1부리그 팀인 부산아이콘스 홈경기 2게임의 평균 관중수가 3902명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서산시민축구단의 관중수는 비정상적인 모습이다. 그런데 속내를 들여다보면 그것도 아닌 것이 서산구단 같은 경우엔 애초에 출범 때부터 시민구단으로서의 정체성을 보이면서 서산시민(일반서포터들처럼 젊은 사람들이 아닌 농부부터 가게주인까지 우리가 통상 이야기하는 아저씨)서포터 숫자만 3천여명이 넘는다. 부산아이콘스의 P.O.P나 수원 그랑블루 역시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서포터숫자 역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것을 생각하면 서산시민축구단의 모습은 놀라움 그 자체로 여겨질 수도 있겠다.
하긴 야구의 롯데를 비롯하여 날씨가 조금만 흐리면 주말에도 여지없이 2,3천명 채우기 급급한 기업야구팀들 역시 관중수에서만큼은 프로라는 타이틀을 붙이기엔 얼굴이 여간 뜨거운게 아닐게다. 거기다 19일 인천한국철도팀의 경기에서는 경기내내 서포팅 구호를 외치는 30여명의 함성소리와 홍염까지도 등장했다면 아무리 초반 분위기라는 점을 염두에 두더라도 심상치않아 보인다. 어쨌거나 단순히 연고지역 협약을 맺지 않으면 참여할 수 없다는 장벽 정도만 만든 후에 토너먼트 대회를 없애면서 리그형식으로 전환하여 이뤄낸 성과치고는 너무 과하지 않나 싶을 정도다.
여기에서 여러분은 기형적으로 생산된 프로야구와 프로축구의 출범 분위기를 떠올리면 거의 바보에 속한다. 왜냐하면 그 출범의 경우처럼 국내의 내노라하는 기업들이 알어서 진입장벽을 각 협회에서 제대로 만들어놓고 길드를 만들어 주는 상황에서의 창단이라면 영업이익이 전혀 발생하지 않아도 광고라는 측면에서 손해는 나지 않는 묘한 살림살이 계산법으로 출범한 것이기 때문에 탤런트 한사람에게 뿌리는 단발성 광고료 몇억으로 선수들 여럿 연봉주면서도 충분한 매스컴 광고효과독점이 가능한 길드조합원으로서의 이로움이 보장된 리그 참여였기 때문에 비교할래야 할 수 없는 출범이다.
솔직히 말하면 k2리그에 참여하는 것은 지역의 협조만 있으면 왠만한 중소 규모의 견실한 기업이라면 누구나 탐낼만한 기회일 정도로 진입 장벽이 거의 없으면서 단발성 토너먼트 실업대회 참여를 통한 광고효과와는 비교할 수 없다.
우선 질문 하나부터 하고 넘어가자.
- 과연 축구협회에서 프로축구판으로 들어오길 원하는 팀이 있는 경우에 요구하는 발전기금은 한국축구의 발전을 위한 기금인가. 아니면 최소한 대기업 수준 이상만 참여할 수 있도록 만든 길드식의 회원제리그를 운영하고자 하는 기존구단들의 암묵적 요구에 기초하는 장벽 기능을 하고 있는가.
위의 질문에 대한 답은 네덜란드 리그, 좀더 정확히 말해서 엑셀시오르가 쥐고 있다.
서산시민축구단을 보면 우리는 김남일이 뛰는 바람에 우리 축구팬들에게 익히 알려진 네덜란드 1부리그인 에리디비지리그의 엑셀시오르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엑셀시오르 경기를 본 팬들은 다들 느꼈겠지만 이 팀은 김남일 정도의 연령대 선수가 베스트멤버의 2번째 나이일 정도로 10대와 20대 초반 선수들로 스쿼드가 짜여진다. 거의 매 게임이 말이다.
솔직히 엑셀시오르가 K리그로 온다면 신생팀 대구에게조차 밥이거나 라이벌이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경기력의 근본적인 한계를 보여준다. 이 엑셀시오르의 홈구장 관중 수용규모는 겨우 3,500명이다. 월드컵만 열리면 항상 우승후보로 거론되는 네덜란드의 1부리그팀 중 하나인 엑셀시오르가 말이다. 그런데 이런 팀이 네덜란드에는 5개나 있다.
-------------------1만 5천 이하----------------------------
히렌빈 - 홈구장 아베 렌스트라(1만4000명)
트벤테 - 홈구장 아르케(1만3500명)
흐로닝겐 - 홈구장 오스터파크(1만3000명)
NEC 홈구장 데 고페르트(1만2500명)
데 그라프샤프트 - 홈구장 데 비버베르크(1만900명)
위의 네덜란드 프로리그 경기장 수용인원을 보면 축구협회에서 요구하는 K리그 진입을 위한 요구조건은 허황된 개꿈이거나 제대로 고민하고 생각해보지 않고 내놓은 책상머리 탁상공론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그 위대한 축구의 나라 네덜란드조차 저런데 우리는 말도 안되는 조건을 요구하는 걸로 봐서 축구의 파이를 키우는 것에 대해 소망하는 수준이 아니라 되면 좋고, 안되면 말고 식의 밥벌어먹으면 그만이라는 의식 수준에서 나온 조건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어서 묻지 않을 수 없어서 하는 말이다.
가정 하나.
대한민국의 모든 남자는 축구시합에 참여한 적이 있다. 실력 여부에 상관없이 말이다. 반면 야구시합에 참여해보지 못한 사람들은 수두룩하다. 고로 잔치판만 벌이면 달려와서 거들 잠재적 축구팬은 수두룩하다.
만약 대한민국에 있는 행정구역상의 모든 시 중에서 10만명 이상의 남자인구가 있는 도시에는 무조건 2부리그팀 창단을 적극적으로 유도하면 몇팀 정도가 나올까 하는 의문이 들어서 통계청 자료를 통해서 조사를 해보니 다음과 같은 결과가 나왔다. 물론 10만명은 안되지만 이미 창단된 팀이 있는 곳도 포함시켰지만 한번 살펴보자.
4만명의 경기장을 왜 지었는지 생각하면 분노 밖에.......이런 상황에서 서포팅만 해야 한다는 붉은악마 집행부를 보면 떠오르는 단어는 무뇌증.......그들이 무슨 식으로 토를 단다해도 눈감고 입닫고 있자는 이야기는 손놓고 있는 축구협회의 입장을 두둔하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님.
서울시 10,207,295 - 5,108,964 - 엽기 중에 엽기.
모든 연고지역의 인구수를 합친 것보다 많은 지역에의 창단을 허락하지 않는 것은 기존 구단들의 행패로밖에 볼 수 없음. 서울시에 내야 하는 돈도 축구협회가 선납하고 몇년 상환으로 해도 충분함. 기존 구단이 들어가고 싶다면 축구발전기금 가장 많이 내겠다는 구단을 선정해도 됨. 만약 자신의 팀이 못들어가서 분해서 그만두겠다면 그만 두라고 하면 됨.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지 알 수가 없음. 특정연도의 리그 성적으로 결정해도 충분히 재미있을 수 있음. 그 해 내내 화제가 될테니.........
부산시 3,730,125 - 1,862,520 - 부산 아이콘스
대구시 2,525,803 - 1,268,530 - 대구 FC
인천시 2,577,989 - 1,301,499 - 인천 한국철도
광주시 1,397,452 - 693,937 - 광주 상무
대전시 1,419,573 - 712,653 - 대전시티즌
어영부영 총 47개 시나 나왔다.
빅리그는 쳐다도 보지말고 우리 수준에서 따라 할 만하다고 생각되는 네덜란드 리그만 보고 우리 나라에 대입해보자. 1부리그 18개 팀과 2부리그 18개 팀이니까 총 36개팀이다. 당연히 서산시민구단이 관중 2만명을 당장 바라보고 팀을 운영할 수는 없다. 2007년 업다운이 본격적으로 실시될 5년 정도 앞의 목표를 그냥 아담한 축구전용구장으로 5천명 정도의 수용 가능한 1층짜리 경기장만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게 가장 현실적인 것이다. 그리고 오해하지 말자. 경기장 지붕조차 없어도 된다. 돈되면 증축할 수 있도록 잉글랜드 리그 경기장들처럼 실용적으로 차츰 차츰 지어나갈 수 있는 구조로 시작해 놓으면 된다. 그 정도를 갖출 수 있어도 그건 행복한 팀이니까 그정도를 2부리그팀들의 중장기 비젼으로 설정하자.
어쨌던 11개팀을 더 만들 수 있는 도시수의 여유가 있지만 지역적으로 겹치는 군포와 안양의 경우에는 지역적 색깔을 내기 어려운 경우가 있으니까 안양엘쥐 하나로 충분하다고 하는 식으로 지역을 통합해서 34-6개 정도의 구단이 운영되는 리그로 집을 지어보자. 그 도시들 중에서 남자가 20만명 이상인 지역 중에서 기존의 프로구단들이 없는 곳을 다시 뽑아보니 서울을 제외하고 무려 9개 도시가 나온다. 어쨌던 우리가 원하는 업다운의 1,2부제는 인구상으로 볼 때 충분히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된다.
물론 지금의 K2리그도 허접하기 짝이 없는 출발인 것은 분명하다. 엠블렘부터 시작해서 팀 명칭 및 구단운영의 노하우에 이르기까지 제대로 갖춰질려면 꽤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 것은 틀림없다. 그러나 그 노력들을 프로연맹과 축구협회에서 고통분담하면서 도와 준다면 얼마든지 극복 가능한 이야기다. 남해를 보면 스포츠로 이윤을 낼 수 있는 다양한 방법론이 존재하지만 다만 고민하지 않고 쉽게 쉽게 현상유지 정도로 그치고만 있는 지금의 스포츠팀 운영의 현실적 상황 때문일 뿐이다.
혹시 이쯤되면 여러분들 중에는 이런 의문을 가질 법도 하겠다. 그많은 팀에 충원할 선수가 과연 있냐는 의문 말이다. 이 의문은 기본적으로 리그의 수준에 대한 의문으로 이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해답을 찯을 수 있도록 기본적인 이해가 필요하다.
지금 현재 한국의 엘리트축구선수들은 초등부터 프로까지 총 1만8천여명 정도된다. 이 중에서 중학교 이상인 선수들의 숫자를 한번 확인해 보자.
중학 5516명
고등 3401명
대학 1611명
실업 338 명
프로 429 명
자 이렇게 생각해보자. 중학생들은 특별한 능력을 잠재하고 있다고 생각되는 매해 10여명의 선수 정도를 제외하고는 권역별 리그로 아마추어 수준의 리그로 운영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반면 고등학교 선수들의 경우에는 법적인 준비만 된다면 언제든지 프로경기나 K2리그에서 뛸 수 있다. 여러분들도 잘 아시겠지만 불과 3-4년전의 청소년대표팀만 해도 70% 정도는 학교에 적을 두고 있었지만 지금은 거의 70%가 프로팀 소속선수들이다. 이는 결국 무엇을 말하는 것이냐하면 고등학교 정도의 나이에 2부리그 선수생활을 시작해도 충분히 리그의 질적 하락을 막을 수 있을 정도로 한국의 축구선수들은 기본적인 운동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고등학교와 대학은 이제 K2를 위한 예비단계로 자리매김해도 좋을 시점에 와있다. 2종클럽리그가 활성화되면 어쩔 수 없이 학원축구와의 교류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기존의 엘리트시스템으로 길러지는 선수들의 생계 보장을 위하여 하루 빨리 축구협회 차원에서 2부리그의 활성화를 이뤄내야 한다는 것까지 생각하고 있어야 한다.
한국축구는 충분히 1,2부 리그간의 업다운을 실시할 수 있을 정도의 사회적 토대를 갖추고 있다. 많은 매니아들이 한국축구엔 국가대표팀 서포팅에만 목숨거는 애국자만 있다고 하지만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절대 그렇지 않다고 본다. 시대적인 흐름 자체가 현재의 국내경제의 불안한 상황과 상관없이 개인적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문화적 경험을 하고자 하는 욕구가 남여노소를 불문하고 대세인 문화적 변혁기에 있기 때문에 문화적 체험을 통한 즐거운 경험에 대한 욕구와 갈증은 커질대로 커져 있으나 서울민국이라는 한계 때문에 굶주려 있고 제한되어 있다고 할 수 있으며 충분히 놀이마당의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요구는 충분하며 시민구단의 형태를 통한 접근은 충분한 매리트가 있다. 더군다나 그 사회적 요구를 직접적으로 표출해내는 가장 중요한 집단인 10대와 20대 젊은이들이 프로팀의 서포터들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점까지 고려한다면 더이상 2부리그 팀 창단의 위협요소를 찾는다는 것은 무뇌증에 다름아니라고 판단된다. 충분히 중소규모의 견실한 기업들이 전적으로 떠맡지 않더라도 시민구단의 형식으로 고통분담을 통해 1,2부 18팀으로 운영되는 리그시스템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 고통분담이라는 것은 단순히 재정적인 지원을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특정한 나이, 예를 들면 2부리그의 각 구단들이 15세에서 18세 사이에 있는 연고지역 선수들 중에서 프랜차이즈로 키우고 싶은 선수를 2-3명 정도 선정하면 그 선수들의 교육을 프랑스의 메츠에서 배우고 있는 유망주프로젝트처럼 위탁하는 형태로 책임져 주는 정도의 역할-고통분담-을 해준다면 더이상의 리그 붕괴를 걱정하는 작금의 환경처럼 비참한 현실은 맛보지 않아도 충분할 정도로 리그는 활성화될 것이라 판단된다.
사실 솔직히 말하자면.........
1부리그로 진입하는 쓸데없는 장벽을 만들게 아니라...........상무처럼 무리한 리그 참여를 시도할게 아니라.......1부리그를 최대한 크게 키워서 관중수를 확보하는 것이라 믿는다. 혹자는 어설픈 팀 몇개 때문에 리그 전체가 죽는다라고 하지만 네덜란드리그를 보면 말도 안되는 몇천명 수용규모의 경기장으로 운영하는 팀만 35% 정도되지만 리그 운영 자체가 문제시되지는 않는다. 빅리그처럼 호화롭지는 않아도 말이다. 무조건 연봉 얼마 이상으로 제한할게 아니라 재정이 어려운 구단은 유망주 중심으로 팀을 운영하면서 살림살이 규모를 조절할 수 있게 1부리그팀의 성격을 3-4개 정도로 구분한 후 선택할 수 있게 해주는 방법도 필요하다고 본다.
1부 리그 소속팀의 성격을 1그룹-메이저, 2그룹-챌린저 등으로 2개의 그룹으로 나눈다. 1그룹은 대기업이 광고용으로 운영하는 기업이며 2그룹은 시민구단 중에서 살림살이가 어려운 구단들이 신청할 수 있다. 2그룹은 축구협회 차원의 유망주 육성 지원 프로그램과 연봉 하한선에 대한 재정 지원 프로그램 혜택을 받을 수 있다. 1그룹에 해당되는 대기업이 리그에 참여하고자 할 경우에는 지금의 리그 참여 분담금을 당연히 내게 하여 2그룹 형태의 구단에 대한 지원프로그램 진행에 사용한다. 당연히 2부리그도 그런 형태로 운영한다. 당연히 앞으로 리그에 참여하고자 하는 모든 팀은 시민구단의 형식적 요건, 예를 들면 구단 지분의 10% 정도를 일반인들을 통한 주식공모로 충당해야만 하는 것과 같은 요건을 갖추지 못하면 아예 참여를 제한해야 한다. 지금의 K2리그 팀들 역시 2005년 정도에는 무조건 이런 요건을 갖출 수 있는 팀만 참여하도록 철저하게 지역과의 연고성을 강화시키는 작업을 해나가야 한다.
아...........꼬이는 느낌.
좀 뜸을 들였다가 다시 2부를 써야겠습니다
한꺼번에 마구 쏟아낼려니 정신이 없습니다.
글을 쓰면 한번에 와르르 써버리는 습관이 있어서.......본인 스스로 꼬여 버리는.
우선 이 정도로 올려놓고 냉정하게 다시 읽어봐야지................
죄송합니다.
지금까지의 글에 대한 강한 리플 즐겁게 받겠습니다.
모두의 생각으로 제대로 된 정책 하나 만들어내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면 제가 밤에 잠안자고 쓴 효과로는 더이상일 수 없겠지요.
첫댓글 아 참, 잘 쓰시네. 그렇게 보니 리그 키우는게 그리 어려운게 아닌 것도 같고...
대단하신 분이다...광적축구애... 아이디하구 딱 맞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