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보내고 나가서 참깨밭에 농약 안개 자욱해 해나지 않으니 약을 해주어도 좋겠다 잘룩병과 진딧물등 나방 약을 같이 섞어 뿌려 주었다 참깨가 아직 어리기 때문에 약이 반통 밖에 들어가지 않는다 나머지 약을 참외 오이 호박 가지 감나무등에도 뿌려 주었다 올핸 감꽃이 많이 맺혔다 열린 감꽃이 거의 떨어지질 않는다 보통 감꽃이 피고 나면 약한 감꽃들은 떨어져 버리는데 올핸 무슨 일인지 그대로들 달려있다 너무 많이 달려 일부 솎아 주는 것이 좋겠다 조금 더 지켜보다가 감꼬투리를 솎아 내야겠다
약을 거의 다 뿌려가는데 농약통 쫄대 부분이 끊어져 버린다 보니까 나사로 연결된 부분이 삭아서 끊어졌다 무려 8년을 썼으니 삭을 만도 하겠지 이건 농약통 하나의 부품이니까 농협 프라자에 가서 사다 끼우면 될 것 같다
제초제도 한통 타서 여기저기 뿌렸다 노열동생이 아침 이슬 있을 때 제초제 하는게 좋다고 한다 난 항상 한낮에 했었는데 과연 동생 방법이 더 효과 있는지 비교해 보아야겠다 연못가 석축사이도 제초제를 뿌렸다 너무 풀이 많이 나서 뽑을 수가 없다 집사람이 풀 맨 자리도 다시 한번 뿌려주고
집사람이 나와서 고추 밭을 둘러 본다 고추대 밑 부분에 다시 가지가 많이 생겼단다 자주 솎어내야 하는데... 가지를 솎아내고 내일 비온다하니 비그치면 약을 한번 해주어야겠다
동물들을 챙겨 주었다 마당가 병아리속에 들어 온 참새들을 몰아내는데 쉽지가 않다 잠자리채 가지고 와서 집사람과 둘이서 참새떼와 한참을 실갱이하다 겨우 몰아 냈다 참새들이 문 철망사이로 모이 먹으러 들어 온다 철망에 촘촘한 그물을 덧대어 묶었다 이러면 더 이상 들어 올 수 없겠지
닭장에 내려가니 하우스 속 새끼기러기들이 소리를 내고 있다 안을 들여다 보니 모이가 한톨도 없다 녀석들 배가 고파 소리낸 것같다 새끼때는 불편스러우면 소리낸다 그렇지 않을 땐 조용히 있다 물과 모이를 주고 마름도 걷어다 주었다 어제는 마름을 잘 먹었는데 오늘은 별로다 이제 맛이 없어졌나? 그래도 한웅큼 걷어다 주었다
집사람이 상추 뜯고 계란말이 해서 상을 차렸다 감자 넣고 지진 간고등어도 맛있다 아침을 맛있게 잘 먹었다
어제 문사장이 가져다 준 빠가를 손질 크고 작은 빠가를 많이도 가져 왔다 큰 건 굉장히 통통하다 두어번은 끓여 먹을 수 있겠다 먼저 날카로운 가시는 전정가위로 잘라버리고 내장을 손질했다 꺼낸 내장은 모아서 새끼기러기에게 가져다 주니 금방 먹어 버린다
손질한 빠가를 프라스틱 그릇에 담아 물을 채우고 냉동해 두었다 물을 가득 채워 냉동해 두면 오래 보관해도 빠가가 변하지 않는다고 한다 물없이 오래 보관하면 눈내가 나서 먹을 수가 없단다 이번엔 가르쳐 준대로 일단 보관했다
큰형님께 좀 가져다 드리면 좋을 것같아 전화해 보니 받질 않으신다 큰형수님도 마찬가지 두 분이 어디 가셨나?
황룡프라자에 물건 사러 가야하니 빠가를 비닐 봉지에 담아 가지고 갔다 전화 받으시면 드리고 와야겠다
농협에 가서 농약통 쫄대와 연결 나사를 샀다 병아리 모이도 두포대 샀다 이번까지만 전기사료 먹이고 다음엔 후기 사료 한 포 먹인 뒤 싸래기를 먹여야겠다
큰형님 전화 형수님이 머리 아프시다하여 병원에 가셨단다 다른 일도 보고나면 오후 늦게나 집에 가실 것같다고 치료 잘 받으시고 빠가는 다음에 가져다 드리겠다고 했다 아프시지 않아야하는데 연세 드시니 아픈 곳만 나온다
쫄대를 농약통에 끼워보니 딱 맞는다 이제는 몇 년 또 쓸 수 있겠지 닭장 하우스로 사료를 옮겨 정리해 두었다 빨리들 잘 크거라 녀석들이 중닭이상만 되면 솔밭으로 내보내도 되는데 아직은 안된다 어릴 땐 낮에 고양이가 노린다 솔밭에 풀어 키우면 좋겠지만 그러면 고양이 밥 되겠지
점심은 어제 먹다 남은 통닭에 막걸리 한잔으로 이 주에 검사받으러 가야하니 술을 좀 참아야하는데... 그래 오늘부터 검사 끝날 때까진 금주해보자
낮잠 한숨 실컷 낮잠을 자야 기분이 좋다
간식거리로 고구마를 쪘다 고구마를 먹으면 속이 편
집사람은 앵두와 보리수를 땄다 앵두가 새 빨갛게 잘 익었다 그래서 여자들의 빨깐 입술을 앵두에 비유하나 이걸로 효소담으면 폐에 좋은 음료가 될거란다 빨간색은 심장에 좋은 것 아닌가
아사기 고추가 쓰러지니 줄을 한번 더 쳐 주란다 고추줄과 망치 지주를 가지고 고추밭으로 고추 두둑에 심어놓은 방울 토마토에 지주를 박아 묶어 주었다 세 개의 가지만 남긴 뒤 나머지 가지를 모두 쳐 버리고 지주에 묶었다 세 개의 가지에서 방울 토마토 열려도 우린 실컷 따먹을 수 있겠다
아사기, 청량고추에 줄을 한번 더 쳐 주었다 쓰러지는 고추옆엔 지주를 하나 박아 묶어 주었다 이런 정도 해 놓으면 더 이상 쓰러지는 일은 없을 것같다
집사람이 고추 밭가 언덕에 서리태 콩을 심어 보잔다 풀이 무성하게 나 있지만 서리태 콩을 심은 뒤 2-3일 후에 풀을 서서히 죽이는 제초제를 하면 콩잎만 쏘옥 올라올 거란다 그도 괜찮은 방법 같아 서리태 콩을 가져다 언덕 한쪽에 심었다 풀뿌리가 있어 심기 옹색하지만 풀 때문에 새들이 콩을 파 먹진 않을 것같다 그러나 콩이 자라면 고라니 차지 아닐까? 그래 기대하지 말고 재미삼아 심어 보자
집사람은 매실 주어다가 매실 효소 담은 병에 넣는다 내일이라도 남은 매실 따서 효소 담자고 매실이 작아 별로 내키질 않지만 그래도 모두 따다가 효소 담는것도 괜찮겠다 보리수와 앵두도 설탕에 섞어 병에 담아 놓는다 이렇게 놔두면 효소된다고
뽕나무 전정을 해주었다 오디를 다 따먹었으니 전정을 해주어야 내년에 또 오디가 열게 되겠지 뽕나무는 여름에 전정하면 전정한 자리에 다시 새가지가 나온다 그리고 잎도 새로 피고 내년에 그 가지에 오디가 열린다 그래서 매년 여름이면 뽕나무 전정을 한다 몇그루 되지 않아 금방 했다
언덕에 있는 사과와 모과나무가 넘 무성 사과는 하나도 달리지 않았다 내가 가꾸지 않으니 별 수 없지 가지를 모두 잘라 버렸더니 주변이 훤해 보인다 어차피 키우지 못할 것같으니 차라리 없애 버릴까? 그래도 봄에 사과 꽃 피면 보기 좋은데... 생각 좀 해보아야겠다
어느새 여섯시 땀 한바탕 흘러 사워한 뒤 베란다에 앉아 카톡글 읽었다 오늘 저녁은 막걸리를 참아 볼까?
옆집 임사장님 전화 안주 있으니 막걸리 가지고 오시란다 이거 오늘부터 검사하는 날까지 금주하기로 했는데... 그래도 불러 주는데 못간다고 말하기가 그럼 반병만 마시고 오자 막걸리 한병에서 반병만 따로 따라 가지고 옆집으로 보양수육을 만들어 놓으셨다 아이구야 혼자 사시면서 이런 안주도 장만하시다니 집안을 깔끔하게 잘 가꾸어 놓으셨다 혼자 지내시는게 이골나 그런대로 자연스럽다고
수육에 난 막걸리 임사장님은 소주 마을에서 어울릴 분이 없는 것 같다고 이장님도 한번 딱 찾아가 보았단다 저번에 계시던 곳은 서로 어울려 놀 분이 있어 좋았단다 이 마을은 또래 되시는 분들이 없어 어쩔 수 없을 거라고 그리고 모두들 바쁘시고 술한잔 나눌 만한 처지가 안된다고 마을은 너무 좋은데 그게 좀 아쉽다고 하신다 우리 마을은 도시처럼 각자 논다 누가 어울리자고 주동하는 사람 없으니 별 수 없다 혼자 즐겁게 살 수 밖에 없다며 웃었다
우리 땅이 넘 크다신다 점점 나이들어가며 그걸 어떻게 관리하시겠냐고 분할해 파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신다 고민해 보고 있다 했다 아직까진 재미있지만 갈수록 일하는게 힘이 드는 건 사실 소일거리로 작은 텃밭과 조그마한 정원만 가꾸어도 괜찮을 것같다
수육으로 배가 만땅 맛있는 것 있으면 정신없이 먹어댄다 무슨 식탐이 이리 많은지...
연속극보다 나도 모르게 잠들어 버렸다 넘 피곤했나?
소리없이 이슬비가 내린다 이왕 내릴려면 후두둑 소리나게 내릴 수 없을까? 님이여! 오늘도 스스로 즐거움 만들어 내어 행복한 미소 넘쳐나는 날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