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전화는 위험합니다.
[a prank call is danger message]
01
"이제 그만좀 하지그래?"
아까부터 날 뜯어 말리는 내 친구를 무시한 채 , 난 핸드폰에 번호를 찍어나가기 시작했다.
느낌가는대로 홀수짝수를 맞추니 제법 그럴듯한 번호가 완성되었다.
"날 말리지마. 스트레스를 풀어야 해."
"도대체 몇번째냐. 그거 신고당하면 어떡해?"
"꺼져 난 그런거 안당해."
뻔뻔하게 초록색버튼을 누르고 귀에 갖다대니 써글놈의 클래식음악이 들렸다.
컬러링을 설정해 주는 센스도 없나봐.
"여보세요"
곧 있으니 꽤나 상큼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하하 이걸 어떻게 골려줄까? 하다가
생각난 건 성인사이트였다.
"안녕하세요. 고객님. 뜨거운밤.com 성인결제 하신 게 아직 입금이 없어서요."
"네??"
"결제하신 금액 72,000원 아직 입금되지 않았어요."
"저 그런거 가입안했는데요."
"가입하셨어요."
"가입안했어요."
"하셨어요."
-뚜.뚜....
전화가 끊긴건 순식간의 일이었다. 금방 전 까지만해도 '가입안했어요'라는 고함이 쩌렁쩌렁
울리던 수화기는 뚜-뚜 라는 소리만 연신 뱉어낼 뿐이었다. 재미있었는데...
약 40초 동안이었지만, 너무 재미있어서 이 인간을 '재밌는 놈'으로 저장했다.
" 너 정말 돌았지 "
어이없단 듯이 쳐다보는 유화를 보고 난 헤에 - 웃었다.
그리고 매운떡볶이를 호호 불어가며 먹고 집에 들어갔다.
그 뒤로 무슨일이 있을지도 모르고.
@
집에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나를 끌어안던 엄마 아빠.
그래서 무슨일이냐고 물어봐도 횡재라고만 말하던 엄마 아빠.
뭔지는 모르지만 나까지 같이 덩실덩실 춤을 추게 만들었던 엄마 아빠.
지금 우리 가족은 어.느 문제에대해 열심히 토론 중이다.
"도대체 난 이해가 안되.무슨 말인지 다시말해줘"
"왜 무슨 말인지 몰라-차영광회장님께서 너랑 약혼하시겠다는데."
"차영광인지 뭔지 그런놈 몰라. 약혼같은거 안해. 말이되는소릴 해 제발"
"왜 말이 안되니-? 너가 약혼자로 발탁됬다고 전화까지 왔는데."
"몰라!!!그딴거 안하니까 엄마아빠가 알아서해!!!!!"
고래고래 소리 지르고 방으로 들어오니 갑자기 숨이 턱 막힌다.
약혼?...그래그래...나 같은게 심심해서 장난전화 한거지.벌받은걸꺼야. 벌.
씁씁후후 마음을 달래보지만 그래도 아직 약혼이란 말에 좀 놀란것 같다.
내가 발탁됬다고 전화가 왔다구?..도대체 뭔 소린지. 진짜라고 해도 그딴거 내가 안하면 끝이지 뭐어!
마음을 진정시키고 인터넷을 들어갔을 때 쯤.
'제일그룹 차영광회장 약혼설'
TALK★
재미는없지만...그래도열심히썻습니다ㅠ_ㅠ;
컴퓨터 렉이걸려서 문서로 옮기고 복사하고 하다보니
위에 글씨체가 바뀌지가 않아요유유...
여튼재미잇게읽어주세요~~
첫댓글 와.. 님아! 진짜 색다르네요!ㅠㅠ 정말 재밌어요>_<// 앞으로 자주자주 읽을꼐요~ 혹시 '재밌는 놈'이 그,, 차영광 회장님이 아닐까요! 제 추측이었습니다. 꾸벅.
재밌어요 계속 써주세요 ~
낄낄색달라서좋습니다! 기대할게효~~~~~
ㅋㄷㅋㄷ상당기대됩니당흐흐!
저는 장난전화 하다가 걸려서 벨튀로 바꿨는데 집에서 쫓겨날뻔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