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컬럼] 최고 지도자의 조건
나라 사정이 어수선하여질수록
지도자들에 대한 문제가 심각하게 등장합니다.
지난 4월 10일 선거에서 한동훈 위원장이
혼신의 노력으로 큰 수고를 하였습니다.
그러나 일이 그릇되고 나니 그의 책임에 대하여
지나치게 비판 내지 비난하고 있는 듯하기에
바람직스럽지 못한 처사라 여겨집니다.
그만한 일꾼이 배출되어지기도 어려운데
잘못된 결과에 대하여 그에게만 책임을 묻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습니다.
한동훈 위원장이 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일에서
오판하여 지혜롭지 못한 인선으로
판을 흐리게 한 책임에 대하여는
다른 기회에 논의하기로 하겠습니다.
그러나 일단 그에게 책임을 맡겼으면
그가 죽을 쑤든, 밥을 짓든 전폭적으로
권한을 위임하였어야지 주위에서
여러 가지로 간섭한 것이 일을 그르치는
한 원인이 아니었을까 생각됩니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속담도 있습니다만
무슨 일에든 일을 맡겼으면
그에게 권한을 주고 기회를 주어야지
전쟁이나 다름없는 선거판이 열리고 있는 도중에
여기저기서 비판 내지 비난을 하는 것은
서로 간에 바람직스럽지 못하였다 여겨집니다.
선거가 끝난 후에 그간에 쌓은 경험을 밑거름으로 삼아
다시 일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전체에 유익을 주는 선택이 될 것입니다.
인간은 실패를 겪으며 학습하며 성장합니다.
이 점에서는 윤석열 대통령도 그러할 것이고,
한동훈 위원장도 그럴 것이고,
나도 너도 역시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선거 마친 후에 윤석열 팀에서
들고 나고 하는 개편이 이루어지고 있는 듯합니다.
내 의견은 웬만하면 일꾼을 바꾸지 않는 것이 좋다는 생각입니다.
그런 중에도 새로운 비서실장으로
원희룡 전 장관을 기용한다는 보도가 있기에
참 잘하는 인사란 확신이 듭니다.
지금 우리 사정에서 대통령을 보필하는 인재로서는
원희룡 장관이 최고 적임자라 여겨집니다.
동양에서는 최고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조건을 적은 책을 제왕학(帝王學)이라 불렀습니다.
제왕학의 으뜸 되는 책으로
당태종이 남긴 정관정요가 유명합니다.
고려의 태조 왕건이 남긴
훈요십조도 제왕학과 통하는 글입니다.
서양에서는 요즘 새 학문으로 대통령학이 있습니다.
대통령학이란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최고 지도자학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미국에서 대통령학의 권위자가 대통령
혹은 최고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덕목(德目) 5 가지를 들었습니다.
이번 선거를 치르면서 나는 이들 5 가지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조건을 다시 생각했습니다.
첫째는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둘째는 설득력입니다.
셋째는 도덕적, 이념적 일관성입니다.
넷째는 열정입니다.
다섯째는 바른 판단력에 과감한 실천력입니다.
첫째번의 비전을 주는 지도자에 대하여 생각해 봅시다.
비전이란 무엇입니까?
구약성경 잠언 29장 18절에 이르기를
비전 없는 백성은 망한다 하였습니다.
그것이 없으면
백성들이 망하는 길로 나가는 것이 비전입니다.
백성들이 망하는 길로 나가는 것을
막아 주는 것이 지도자의 역할입니다.
비전이란 백성들이 마땅히 나가야 할
미래의 목표를 보여 주는 것이 비전입니다.
우리나라 지도자들의 치명적인 약점이 이 점입니다.
자꾸만 과거사에 매달려 아까운 세월과 에너지를 낭비합니다.
현재의 이권이나 지위에 안주하려 합니다.
자신들이 지금 누리고 있는
자리 지키기에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습니다.
이제는 변해야 합니다.
온 백성이 함께 바라보고 나갈
미래의 목표를 보여 주는 지도력이 등장하여야 할 때입니다.
그런 지도자와 지도력의 등장을 백성들이 갈망하고 있습니다.
모름지기 지도자라면 미래를 이야기하여야 합니다.
온 국민들이 함께 바라보고 나갈
신명나는 미래를 제시하여야 합니다.
우리에게는 통일한국, 선진한국 건설이란 위대한 미래가 있습니다.
이 신성한 목표 성취에 국력을 집중하여야 합니다.
이것이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조건의 첫 번째입니다.
지도자들이 갖추어야 할 5 가지 조건들 중에서
두 번째 조건인 설득력(說得力)에 대하여 생각해 보겠습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민주주의 사회입니다.
민주주의일수록 상대에 대한 설득력이 중요합니다.
사회주의나 공산주의는 특정 정당이나 집단이
강제력을 사용하여 집행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민주주의 사회나 국가는 상대에 대하여
설득력에 의하여 따르게 합니다.
그래서 설득력이 약하면 좋은 정책을 실행하기 어렵게 됩니다.
설득력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대화입니다.
대화를 통하여 의사소통을 이루고
상대가 설득되어 기꺼이 따르게 됩니다.
그런 설득력을 배울 수 있는 첫 걸음이 가정입니다.
가정에서 아버지가 아들을 설득하고
어머니가 딸을 설득하여 따르게 합니다.
그리고 부부 역시 설득에 의하여
행복과 평화를 유지할 수 있게 됩니다.
가정에서 설득력을 배우지 못하게 되면
사회생활에서나 인간관계에서나 장애를 일으키게 됩니다.
성경에서는 하나님께서도 우리들에게
대화를 요청하시고 대화를 통하여
우리를 설득하시려 하십니다.
구약성경 이사야서 1장 18절이 대표적인 말씀입니다.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오라 우리가 서로 변론하자
너희의 죄가 주홍 같을지라도 눈과 같이 희어질 것이요
진홍 같이 붉을지라도 양털 같이 희게 되리라〉
(이사야 1장 18절)
위의 말씀에서 변론하자는 말이 대화하자는 뜻입니다.
대화는 기적을 낳습니다.
대화는 사람 사람 사이에 막힌 담을 헐어 주고
설득력은 불가능을 가능케 할 수 있는 통로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과의 사이에 실천하신 방식이
대화를 통한 설득이었습니다.
예수님의 대화와 설득에 의하여
제자들의 혼이 깨어나고 잠재되어 있었던 능력이
100% 발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기에 지도자에게 있어 설득력은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는 사항이 아니라
반드시 있어야 하는 필수 사항입니다.
대통령학에서
대통령 혹은 최고 경영자의 덕목을 논하면서
5 가지 덕목을 들었습니다.
1) 비전을 제시하는 능력
2) 설득력
3) 도덕적, 정신적 일관성
4) 열정(Passion)
5) 바른 판단력과 과감한 실천
세 번째의 일관성에 대하여 생각하겠습니다.
일관성을 영어로는 Integrity로 표현합니다.
Moral Integrity, Emotional Integrity 등입니다.
한 일꾼이나 최고 지도자는
처음과 과정과 마무리에 일관되게 처신하여야 합니다.
오늘 우리 사회와 국가의 지도자들의
결정적인 약점이 있습니다.
일관성이 없다는 점입니다.
여론에 따라 상황에 따라 바뀌기를 밥 먹듯이 합니다.
그래서 국민들이 볼 때에 불안을 느끼게 합니다.
그래서 임기응변에는 능하지만
일관성이 약하여 국민들의 신뢰를 받지 못합니다.
최고 지도자가 신뢰를 받지 못하게 되면
나라 전체가 흔들리게 됩니다.
그렇게 중요한 일관성은 어떻게 얻어집니까?
젊은 시절부터 일관성은 가꾸어 나가야 합니다.
영성과 정성과 전문성을 길러 가면서
정신적 내공(內功)을 길러 나가야 합니다.
문제는 우리 사회가 가정과 교실에서
그런 일관성을 길러 주지를 못합니다.
일관성의 기본이 되는 EQ,
즉 감성을 길러 주어야 합니다.
대통령학에서 지적하는 대통령이나
최고 지도자들이 지녀야 할 자질 5 가지 중에서
4번째는 열정입니다.
남다른 열정을 지닌 사람들이 지
도자가 되어 조직을 이끌어 갑니다.
독일의 철학자 헤겔이 쓴 명저로 〈역사철학〉이 있습니다.
헤겔은 그 책의 끝부분에서 지적합니다.
그가 길고 긴 세계사의 흐름을 살피건대
어느 시대에나 그 시대를 이끌어 간 사람들에게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하였습니다.
바로 열정(熱情)을 지닌 사람들이었다 하였습니다.
성경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신구약성경 전체를 통틀어
하나님께 쓰임 받은 사람들은 열정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섬김에
꼭 지녀야 할 덕목(德目) 역시 열정입니다.
이에 대하여 신명기 6장에서 다음 같이 일러 줍니다.
〈이스라엘아 들으라
우리 하나님 여호와는 오직 유일한 여호와이시니
너는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 (신명기 6장 4절, 5절)
그리고 예수께서도 자신을 따를 때에
목숨을 통째로 걸고 따르라 일렀습니다.
〈또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지 않는 자도
내게 합당하지 아니하니라
자기 목숨을 얻는 자는 잃을 것이요
나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잃는 자는 얻으리라〉
(마태복음 10장 38절, 39절)
인류 역사에서 남다른 열정이 없이
큰일을 이룬 사람이 없습니다.
한국인들이 지닌 특성 중의 으뜸되는 특성이 있습니다.
바로 열정이 있는 국민들이란 점입니다.
단지 그런 열정을 제대로 이끌어 줄
지도자가 없었을 때는 부진한 역사를 겪었습니다.
그러나 정직하고 열정 있는 지도자를 만났을 때
역사는 웅비(雄飛)하였습니다.
지금 우리 현실이
그런 열정을 지닌 지도자를 요청하는 시대입니다.
동양에서는 최고 지도자의 덕목을 논하는 분야를
제왕학(帝王學)이라 일컫습니다.
당태종의 정관정요가 이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글입니다.
서양에서는 최근에 일어난 최고 지도자의
덕목을 다루는 분야를 대통령학이라 합니다.
미국의 대통령학의 한 권위자가 대통령 혹은
최고 경영인이 지녀야 할 덕목을 5 가지로 언급하였습니다.
그들 5 가지 덕목들 중에 마지막인
〈정확한 판단력과 과감한 실천력〉에 대하여 쓰고져 합니다.
이에 대하여 구약성경 다니엘서 6장에서는
불세출의 영웅 다니엘을 일컫기를
민첩(敏捷)한 지도자라 하였습니다.
이 민첩이란 말이 바로 최고 지도자가 지녀야 할 덕목들 중에
다섯 번째인 〈정확한 판단력과 과감한 실천력〉에 해당합니다.
어느 지도자이든 아무리 실천력이 뛰어나도 그에 앞서는
판단력이 정확치 못하면 그 실천력이 오히려
국가나 기업이나 공동체에 해를 끼칠 수가 있습니다.
반면에 판단력이 바르고 정확하였어도
실천력이 뒤따르지 못하면 열매를 거둘 수가 없게 됩니다.
구약성경 다니엘서에는 다니엘이란 인물이
그런 덕목을 갖추었던 지도자였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다니엘은 마음이 민첩하여 총리들과 고관들 위에 뛰어나므로
왕이 그를 세워 전국을 다스리게 하였더라〉 (다니엘서 6장 3절)
다니엘은 십대 소년 시절에 바벨론 포로로 끌려가
당대에 재상의 자리에까지 올랐던 위대한 지도자였습니다.
그가 그런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평생에 걸친 인내와 절제, 자기 수련과 영적 수련을 통하여
남다른 덕목을 쌓았기 때문입니다.
그는 포로로 끌려간 절망적인 자리에서도 절망하지 아니하고
3 가지를 평생토록 실천하였습니다.
그 실천이 그로 민첩한 사람이 될 수 있게 하였습니다.
〈다니엘은 마음이 민첩하여
총리들과 고관들 위에 뛰어나므로 왕이 그를 세워
전국을 다스리게 하고자 한지라〉 (다니엘서 6장 3절)
불세출의 영웅 다니엘은
지도자다운 지도자의 모범 사례라 할 것입니다.
그는 망해가는 나라의 수도 예루살렘에서 태어나
바벨론의 침공으로 예루살렘 성이 허물어질 때에
포로로 끌려갔습니다.
그와 함께 갔던 3 명의 소년들이 있었습니다.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 3 명의 틴에이저들이었습니다.
다니엘은 바벨론으로 끌려간 후 바벨론 왕궁에서 머물렀습니다.
그는 비록 포로로 끌려갔지만 자신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뜻을 정하고 자기 관리에 철저하게 임하였습니다.
〈다니엘은 뜻을 정하여
왕의 음식과 그가 마시는 포도주로
자기를 더럽히지 아니하리라 하고
자기를 더럽히지 아니하도록 환관장에게 구하니
하나님이 다니엘로 하여금
환관장에게 은혜와 긍휼을 얻게 하신지라〉
(다니엘서 1장 8절, 9절)
그 시절 다니엘이 뜻을 정하고 그 뜻을 이루기 위하여
3 가지 실천 사항을 정하였습니다.
그 3 가지 사항을 평생토록 지켰기에
그는 당대에 재상의 자리에까지 오를 수 있었습니다.
1) 술을 입에 대지 않는다.
2) 왕궁의 식탁에 오르는 기름진 음식에
취하지 아니하고 음식 절제를 철저히 한다.
3) 하루 3 번씩 두고 온 고향 예루살렘 성을 향하여
하루 3 차례 기도한다.
이 3 가지 사항을 철저히 지킨 결과
그는 남다른 지혜의 사람이 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이 네 소년에게 학문을 주시고
모든 서적을 깨닫게 하시고 지혜를 주셨으니
다니엘은 또 모든 환상과 꿈을 깨달아 알더라〉
(다니엘 1장 17절)
다니엘의 성공적인 삶은
십대로부터 실천하였던 3 가지 실천 사항이
밑거름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 김진홍 목사의 아침묵상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