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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서 가장
으뜸가는 재산은 믿음이다.
덕행을 쌓게되면
행복이 찾아온다
진실이야말로
최고의 맛이며
지혜롭게 사는 것이야말로
최상의 생활이다.
(법구경)
불교가 여타 종교와 다른 점 가운데 가장 핵심적인 것은 모르고 믿는 미신이나 무턱대고 믿는
맹신을 단호하게 거부한다는 것입니다.
정확히 알고 그럼으로써 믿지 않을 수 없는 것이 불교입니다. 상응부경전 칼라마경에는 다음
과 같이 기록하고 있습니다.
"칼라마들이여 너희들이 의심하고 혼란스러워 하는 것은 당연하다. 의심이란 의심스러운 문
제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이제 칼라마들이여 조심하라. 풍문이나 소문이나 옛날부터 전해온 말에 현혹되지 말라. 경전
의 권위나 논리나 추론 따위에 끌려 다니지 말라.
어떤 것이 건전하지 못하고 잘못되고 악한 것임을 깨달았을 때는 그것을 버리도록 하라. 어떤
것이 선한 것임을 깨달았을 때는 그것들을 받아들이고 따르도록 하라.”
이렇듯 진리에 기초한 종교를 표방한 부처님은 열반 직전에도 제자들에게 당신의 가르침 가운
데 의심스러운 것이 있으면 물어보라고 당부하셨습니다.
제자들이 침묵을 지키자 부처님은 '너희들이 아무런 질문을 하지 않는 것이 스승에 대한 존경
때문이라면, 너희들 중의 한 사람이 친구에게 대신 질문해 달라고 부탁하도록 하라'고 까지
하셨습니다.
불교는 이렇듯 인간의 이성과 능력을 존중하고 신뢰하는 종교입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현재
우리 불교의 모습은 이와는 너무나 다릅니다.
부처님의 가르침과 동떨어진 신행을 하고 있습니다. 다른 종교보다 심할 정도로 미신과 맹신
의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부처님을 믿고 기도만 하면 복 받고 극락 가는 줄 아는 기복주의
불자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런가 하면 이와는 정반대의 잘못된 행태도 있습니다. 불교에 대한 지식만 가득할 뿐, 전혀
이를 실천하지 않는 지식불교주의자들이 적지 않습니다. 이러한 부류는 진정으로 부처님의 가
르침을 배우고, 그래서 믿고 따르는 불자라고 할 수 없습니다.
이런 바람직하지 못한 신행형태가 만연한 것은 교리를 공부하지 않은 채 소문으로만 불교를
알거나 책 등을 통해 불교 지식을 습득하는데 그치고 말기 때문입니다.
이는 마치 어떤 곳을 여행하고자 할 때 그 목적지가 어디이며 어떤 교통편을 이용해야 하는지
도 알아보지 않고 무작정 집을 나서고 보는 것이나 마찬가지고 여행안내 책자만 볼 뿐 실제로
가보지 않는 경우와도 같습니다.
그러면 참된 불자는 어떤 사람인가요? 부처님은 불자의 조건을 '잡아함 일체사경'에서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마하마나’ 여 다음과 같은 조건을 갖추어야 참다운 불자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스스로 바른
믿음을 가져야 한다. 스스로 깨끗한 계율을 가져야 한다. 언제나 보시를 행해야 한다. 절에 자
주 나가 스님을 공경해야 한다.
스님을 보면 법을 청하여 들어야 한다. 항상 바른 법만을 받아 지녀야 한다. 자신이 받아 지닌
법이 옳은 것인지 그른 것인지 그 뜻을 깊이 관찰해야 한다. 바른 법에 따라 실천을 게을리 하
지 말아야 한다.
이 여덟 가지를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남에게도 가르쳐 낱낱이 그렇게 하도록 해야 한다. 이
런 사람을 일러 나는 참된 불자라 부른다."
바람직한 재가신자란 한 마디로 절에 자주 나가 스님에게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고, 그것을
잘 이해해서 실천하는 사람입니다. 바삐 돌아가는 현대 사회에서 자주 절을 찾기가 쉽지는 않
을 것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생각하면 그러니까 오히려 절을 자주 찾아야 합니다.
온갖 복잡한 일에 시달리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짜증이 나고 스트레스를 과중하게 받기 쉽습
니다. 이를 그대로 방치하면 건강을 해치고 인간 관계가 황폐해지고 그 결과 가정의 평화가
깨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그런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힘들고 어려울 때에만 절을 찾지 말고 언제나 수시로 절을 찾아 심신을 쉬며 법문을 듣고 자
신을 돌아 볼 기회를 갖는다면 한결 윤택한 삶을 누릴 수 있습니다.
심신이 편하니 남을 대하는데 부드러울 수 있고, 그런만큼 인간 관계도 원만해지고 그 결과
원하는 일을 한층 쉽게 이룰 수 있습니다. 법문을 듣고 자신을 돌아보면 그 동안 자기가 알게
모르게 지은 허물을 반성하여 고치니 업장이 소멸되어 인생 자체가 크게 개선됩니다.
이렇듯 절을 찾아서 스님의 법문을 듣는 것은 불자의 의무이기도 하지만 권리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이치는 불자 뿐만이 아니라 다른 종교를 믿는 이들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이 다
니는 성전에 자주 나가 가르침을 배우고 신심을 증장시킴은 당연한 도리입니다. 모두 성불하
소서!
용수보살은 이릅니다. "믿음으로써 부처님 가르침의 큰 바다에 들어가며, 지혜로써 그것을 건
넌다. 청정한 믿음을 가진 이는 능히 부처님의 가르침에 들어갈 수 있되, 믿음이 없으면 들어
가지 못한다. 믿지 않는 이는 ‘이와 같다’는 긍정을 하지 않는다. 이게 바로 불신의 특징이다.
믿는 이만이 ‘과연 이와 같다’는 말을 할 수 있다."
설한당에서 장곡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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