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말레이시아 동해안철도(ECRL)에 550억 링깃(약 137억 달러) 연성차관 제공 합의 -
- 총연장 600km로 수도권과 빠항, 끌란딴 등 동해안 인접주들을 연계하는 대형 철도라인 –
- 교량과 터널 부문에 경쟁력을 가진 한국 기업이 틈새시장 진출 모색 필요 -
□ 중국의 말레이시아 동해안철도(ECRL) 건설 협력
ㅇ Liow Tiong Lai 말레이시아 교통부 장관에 따르면, 중국은 말레이시아 정부가 추진 중인 동해안철도(ECRL)에 550억 링깃(약 137억 달러)의 연성차관을 제공키로 했다고 함.
ㅇ 현재 중국을 방문 중인 Najib 수상이 이 건에 대해서 리커창 중국 총리와 MOU를 체결할 예정이라고 하는데, 중국은 재정지원을 빌미로 EPC 계약까지도 따낸 상황임.
ㅇ 중국이 EPC 계약까지 맡게 되므로 전체 프로젝트의 설계에서부터 모든 철도기자재 조달까지 맡게 되므로 향후 말레이시아 철도시장에 중국기업들의 진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됨.
2016년 11월 말레이시아-중국 정상회담
자료원: CNBC 화면 캡쳐
ㅇ 이번 협력프로젝트는 중국과 말레이시아 사이에 진행된 최대 규모의 계약으로 중국계 말레이시아 정당(MCA)의 총재이면서 2014년 6월에 교통부장관으로 취임한 Liow 장관의 역작이라고 할 수 있음. Liow 장관은 그동안 항구, 항공, 철도 분야에 중국의 투자를 이끌어내는 일에 심혈을 기울여 왔음.
ㅇ 이번 연성차관은 중국의 수출입은행에서 제공할 예정이며, 국제적으로도 상당히 경쟁력있는 이자율로 7년 무이자로 거치하고 20년이 넘게 빌려주는 것이라고 함. 비록 중국 건설·통신 공기업을 주계약을 주지만, 말레이시아 현지 파트너와 함께 일한다는 조항을 넣었고, 5년 기한으로 설정된 이번 프로젝트 공사는 당장 내년부터 시작될 예정이라고 함.
□ 동해안철도 프로젝트 노선 및 주요 내용
ㅇ 600km 전체 구간 중에서 1단계로 수도권을 가리키는 끌랑밸리 지역에서 동부해안 거점도시인 꽌딴까지 노선을 건설할 예정임. 그리고 2단계로 꽌딴에서 동북부 중간거점 도시인 꾸알라 뜨렝가누, 마지막 3단계로 꾸알라뜨렝가누에서 동해안 북부의 거점도시인 꼬따바루를 거쳐 종착역인 뚬빳까지 공사를 마무리하게 됨.
ㅇ 2017년 예산안에서 드러난 동해안철도(ECRL) 역들을 살펴보면 끌랑항, ITT(Integrated Transport Terminal)Gombak, Bentong, Mentakab, Kuantan, Kemaman, Kerteh, Kuala Terengganu, Kota Baru, Tumpat 등임.
동해안철도(ECRL) 노선도
자료원: 육상교통위원회(SPAD 홈페이지)
ㅇ 수도 쿠알라룸푸르와 수도권을 포함하는 슬랑오르)주를 거쳐 강원도와 비슷한 빠항(Pahang)주와 함경남도에 해당하는 동해안 북부의 클란딴(Kelantan)주를 연결하는 주요노선이 만들어 지는 것임.
ㅇ 이러한 노선을 감안할 때, 동해안철도 프로젝트는 암반지대가 많은 Titiwangsa 산악지대를 관통해야 하므로 많은 터널과 교량이 건설돼야 하며 1km당 8,870만 링깃(약 2,200만 달러) 수준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됨.
□ 중국의 말레이시아 철도시장 진출 교두보 구축
ㅇ 중국의 말레이시아 철도시장 공략은 이미 2015년 Batu Gajah 지역에 중국의 첫번째 해외 '철도장비 제조창'을 건설하면서 본격화됐다고 볼 수 있음.
China CSR Malaysia 철도장비 제조창 전경
자료원: www.skyscrapercity.com
ㅇ 중국의 '동남아 철도제조기지'로 불리는 China CSR Malaysia Rail Transit Equipment Company는 2015년 7월부터 운영됐으며, 말레이시아를 동남아에서 철도장비를 제조하는 첫 번째 국가로 만들어 주었음.
ㅇ 이 회사 담당자에 따르면 향후 5년간 말레이시아에서만 EMU와 전차의 수요가 1,000량에 달할 것이며, 수리가 필요한 수량만 해도 2,000량에 달할 것이므로 충분이 큰 시장이라고 함.
ㅇ China CSR Malaysia는 1년 매출액 1억 달러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지난 해까지 165명의 직원을 채용했는데, 90% 이상을 말레이시아 인력을 채용함으로써 기술이전도 하는 것이라는 입장임.
□ 시사점
ㅇ 말레이시아 정부는 이번 철도건설을 통해서 중국으로부터 기술이전도 받기로 했고, 차재에 향후 대중교통수단의 중요한 축으로 철도 네트워크를 키워갈 것이라고 함.
ㅇ 중국과의 관계는 현 Najib 수상의 부친인 Tun Razak 제2대 말레이시아 수상 때부터 맺어온 상황임을 강조하면서 향후 양국 간 협력관계가 더욱더 공고해질 것임을 강조하고 있음. 일단 중국에서 이 프로젝트에 연성차관을 제공하고 전체 EPC 계약까지 따냈으므로 한국 기업들이 치고 들어갈 틈이 많지는 않은 상황임.
ㅇ 비록 하청에서는 현지 기업들을 많이 사용하기로 했다고 하므로 현지기업들과 합작법인을 만들거나 재하청 및 납품하는 형식으로 들어갈 수는 있지만, 중국기업들의 견제가 만만치 않을 것임. 다만, 이번 공사가 터널과 교량 때문에 비용이 부풀려졌다는 이야기도 있고, 중국이 얼마나 경쟁력을 가지고 공사를 해낼 수 있을지는 아직 불확실한 상황임. 따라서 교량과 터널 부문에 경쟁력을 가진 한국 기업이 말레이 현지기업과 결합해 유사한 공사들에서 더 나은 효율성과 비용절감 효과를 보여준다면 향후 진행될 철도 프로젝트 시장을 파고들 수 있을 것임.
자료원: 말레이시아 언론 기사, KOTRA 쿠알라룸푸르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