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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이 그림에서 각 병사에게 보여지는 공통점은? 답은 이 글 끝에)
필연적 양손잡이
불편하면 고치면 될 거 아니냐?
그래서 한국에서는 왼손잡이가 곧 양손잡이가 된다. 망치질도 왼손보다는 오른손으로 해야 효율적인 공간 구조가 많다.
이건 왼손잡이가 아니면 잘 인식할 수 없는 차이다. 무의식적으로 오른손잡이들이 작업하기 편하게 건물이 구조화되기 때문이다.
칼질, 가위질도 마찬가지다. 칼날과 가위날은 오른손에 맞춰 갈려져 있다. 따라서 왼손으로 작업하다 보면 늘 에러가 난다. 그래서 왼손잡이들은 필연적으로 양손잡이가 되는 것이다.
서울에 왼손잡이 전용 문구점이 있었다. 제법 규모도 크고 처음에는 장사가 잘 되었다. 그러나 우리나라 왼손잡이 인구는 2-5% 정도이기 때문에 결국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
외국은 왼손 천국?
한때 한국에선 왼손잡이를 '사우스포(Southpaw)'로 부르기도 했다. 원래 사우스포는 야구나 복싱 등에서 왼손잡이 선수를 지칭할 때 쓰였다.
사우스포라는 단어까지 있고 영화나 드라마에서 왼손잡이들이 심심찮게 보이니, 외국은 왼손잡이가 많은 것으로 착각하기 쉽다.
그러나 미국을 포함한 유럽 전체로도 왼손잡이 비율은 10% 안팎이다. 서구에서도 한국만큼 편견은 없다 해도 여전히 왼손으로 살아가기엔 불편한 것이 현실이다.
흥미로운 점은 150년 전에는 왼손잡이가 2%였다가 1940년대에 10%로 증가했고, 1980년부터는 12%를 유지하며 더 이상 증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왼손잡이가 문화적, 사회적 제약에 의해 억눌려 왔음을 보여준다. 물론 이는 왼손잡이가 된 후의 후천적 제약이지 왼손잡이가 되는 원인은 아니다.
그냥
그럼 왜 왼손잡이가 되는 것일까?
왼손잡이가 되는 이유를 하나로 설명하는 연구 결과는 아직 없다. 전부 복합적 이유로 설명한다.
우뇌의 영향, 유전, 사회적·문화적 제약 등이 거론되지만, 이 모든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당장 나만 봐도 그렇다. 내 주위에, 가족은 물론 친척까지 살펴도 왼손잡이는 나 혼자다.
왼손잡이인 나를 엄마는 걱정했고, 외국 생활을 많이 하셨던 아버지는 괜찮다고 하셨다.
그런 탓인지 나는 집에서 왼손잡이로 차별이나 억압을 받진 않았다. 하지만 초등학교에 들어가 짝과 팔이 부딪혀 글을 쓸 수 없게 되면서부터 오른손 강요를 받기 시작했다.
결국 나는 오른손으로 글을 쓰게 되었고, 덕분에 양손으로 글씨를 쓸 줄 아는 양손잡이가 되었다.
왼손잡이는 그냥 왼손잡이로 태어난다. 유전도 아니고, 우뇌도 모르겠고, 사회·문화적 영향도 모르겠다. 그냥 태어나 보니 왼손잡이였다.
Shall we dance, holding hands with our left?
(모든 병사는 오른손잡이다. 그만큼 총은 오른손으로 사용된다는 사회적 인식이 있다는 의미가 된다. 이는 총 뿐만 아니라 글씨 쓰기, 식사하기 등등, 우리 생활의 전반적인 양식은 오른손이다. 왼손잡이를 위한 나라는 없다.)
(옮김)
첫댓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