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까지 광화문 수업이 없는 고로 느즈막히 편한 차림으로 출근했습니다.
어제 늦도록 좋은 사람들과 와인을 마셔 은근히 컨디션 걱정을 했는데
한 여름의 쨍한 햇살만큼이나 상쾌한 기분입니다.
출근 버스에서는 오는 동안 반 이상은 잠에 빠져있지만
귀에 꽂은 이어폰에서 들려오는 음악에 번뜩 잠에서 깰 때가 있습니다.
신기하게도, 감동적인 음악이 들리면 캄캄한 잠 속에서도 의식이 깨어납니다.
오늘 아침도 그랬습니다.
리듬은 아주 익숙하나 첨 들어보는, 그러나 이걸 내가 어디서 들었나? 할 만큼
귀에 박히는 음악입니다.
시계를 보니 11시 6분, 신지혜의 영화음악 프로입니다.
출근하자마다 카페 bgm으로 올리리라 맘 먹고 제목에 귀기울였지요.
영화 <기담>의 메인 테마라고 하네요.
아직 daum 에서 제공되지 않는군요.
쇼스타코비치의 세컨드왈츠를 첨 들었을 때와 같은 기분이었어요.
이 또한 왈츠였거든요.
매체를 통해 <기담>의 스토리는 다 아실 겁니다.
경성의 최초 서양식 병원에서 벌어지는 무서운 이야기라지요.
<신영음>의 신지혜 씨는 이 영화를 [아름다운 이야기]라고 정의했습니다.
기담이란 한자 의미도 그럴 거란 예감이네요.
그 음악 하나로 영화를 봐야겠다는 작심을 했습니다.
음악 하나의 강렬한 끌림은 공포영화임에도 티켓을 사지 않고는 배길 수가 없네요.
..........................................................................................................................................

루이비통의 수석 디자이너 마크 제이콥스는 너무 유명합니다.
자신의 이름을 딴 마크 제이콥스도 유명하지요.
그러나 언젠가부터 루이비통이 젊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빨간 체리와 초록 입사귀가 그려진 프린트가 나오기 시작했으니까요.
명품을 잘 모르지만 첨 나왔을 땐 <어!> 했답니다.
그 작품은 2002년에 영입한 일본 디자이너 타카시 무라카미에 의해 나왔다고 하더군요.
지지난 주였나, 조선일보 토요섹션 루이비통 특집 기사에서 읽었어요.
그리고 오늘 포털사이트 메인화면에 등장한 스칼렛 요한슨의 자태는
부유한 사람의 지갑을 망설임 없이 열게 만듭니다.
붉은색 털코트와 가방은 너무 인상적이에요.
명품 매니아들이 사지 않고는 배길 수 없는 매혹적인 광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