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에서는
외로움(loneliness)과 혼자 있는 것(being alone)을 서로 다른 개념으로 구별하고 있습니다.
혼자 있는 것 = 외로움
도 아니고,
혼자 있는 것 → 외로움
도 아니란 거죠.
우리가 찬찬히 스스로의 마음속을 들여다보면 알게 되는 문제이지만,
수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쌓여 있으면서도 외로움을 느낄 수 있으며,
자연 속에 나 혼자 있는 상황에서도 충만한 연결감을 느낄 수 있는 게 바로 인간입니다.
같은 상황, 다른 해석
외로움은,
내가 어떠한 인간관계를 지니고 있느냐에 따라 느끼게 되는 감정이라기보다는,
내가 인간관계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느냐에 따라 느끼게 되는 감정 쪽에 가깝습니다.
이를테면,
인간관계 관점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 중 하나가 "성격"인데,
BIG 5 성격 유형에 따르면,
① 내향적일수록
② 저 우호적일수록
사람에 대한 기대치와 애착의 정도가 낮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한마디로, 누군가에게는 불필요한 인간관계가 성가신 일일 수도 있다는 것이죠.
어떤 사람은 연애를 안 해도 딱히 외로움을 느끼지 않는 반면,
어떤 사람은 애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로워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그 사람이 관계에 대해서 어떠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문제입니다.
가령,
외향적이고, 우호적이며, 신경성이 높은 성격일수록
외로움을 잘 느끼고, 또 외로움으로 인해 더 큰 심적 고통을 받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러한 성격은
주변에 사람들이 얼마나 많고, 또 그들과 얼마나 깊게 유대감을 맺고 있는지가
곧 웰빙의 기준이 되죠.
반면,
내향적인 사람이 우호성과 신경성은 낮은 편인데 개방성은 높을 때,
이러한 성격은 신기하리만치 외로움을 잘 안 느끼며,
혼자서도 얼마든지 각종 취미와 소일거리들을 통해 바쁘게 살아가곤 합니다.
※
① 내향성, 저 우호성 : 사람에 대한 기대치가 낮고, 타인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관심이 집중됨,
② 저 신경성 : 각종 부정적 감정들(외로움 등)에 둔감함
③ 고 개방성 : 호기심을 느끼고 이를 충족시키는 것이 삶의 주 원동력임
따라서, 이러한 사람들은 혼자 있을 때 오히려 활력감과 해방감을 얻게 되겠죠.
반면,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는 그들과 잘 섞이지 않는 자신을 보면서
되려, 나만 혼자 세상과 동 떨어져있는 것 같은 아득한 괴리감을 느끼게 될 지도 모를 일입니다.
혼자 있는다는 게 여러분께는 fear인가요? 아니면 joy인가요?
친구가 별로 없다고, 연애를 하지 않는다고, 결혼 생각이 없다고해서,
누군가를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건,
서로 다름을 틀림이라고 매도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사고방식일 겁니다.
나는 나일 뿐, 그 누구의 머리속에도 들어가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살면서 때로는,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신경쓰지 않는 태도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육식동물인 호랑이가 풀을 뜯어먹고 있는 소에게 '그걸로 되겠어? 너 괜찮아?' 라고 물어보지 않듯이,
타인에 대해서 이럴 것이고 저럴 것이다라고 생각하고 평가하는 것은
아마 대부분은, 우리 인류만이 가지고 있는 쓸데없는 착각에 불과할 것입니다.
※ 무명자 블로그 : https://blog.naver.com/ahsune
첫댓글 외로움 = 연결감의 부재 라고 생각합니다.
이 연결감은 비단 연인의 유무뿐 아니라, 가족, 친구관계, 일, 취미등의 사회활동도 매우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생각합니다.
가정의 화목을 심리적으로 그렇게 중요하다고 말하는 이유가 이것때문..
원만한 인간관계, 일, 취미등으로 사회와 연결되어 있다고 자각하는 것으로도 이 외로움은 상당히 해결된다고 생각합니다.
뭐 당연히 물리적으로 남성호르몬이 명백히 존재하기도하니 이성에 대한 갈망이 어느정도는 있지만요. 이성에 대한 과한 집착/가짜 외로움은 어느정도 구분/해결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이제는 온전히 그물이 달린 림을
천변공원에서 찾기 힘들기에,
팀원조차 구하기 힘든 지방러들에겐
초면의 상대와 3on3는
이제 신화 속 동물을 찾는 것 만큼 힘들어졌다.
억지로 찾은 해수욕장 귀퉁이 농구장에서
자유투 연습을 하곤 하는데
그나마 게이트볼 연습을 하러 오는 노인들을
엉거주춤 쫓아낸다.
자유투 연습만 하는 이유는
3점을 던졌다가 공이 멀리 날아가버리면
여지없이 자리를 뺏기기 때문이다.
저도 함 흉내내 봤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