春興(춘흥)
(봄의 흥취)
其一(기일)
他鄕幾歲發梨初(타향기세발이초) - 타향살이 몇 해던가 배꽃 처음 피었고
故友何居雁信疎(고우하거안신소) - 옛 벗은 어찌하여 소식이 없는가?
山似訪人諳世事(산사방인암세사) - 산은 사람대해 세상일 아는 듯 하고
鳥如隨客咏詩書(조여수객영시서) - 새들은 객을 따라 시서를 읊는 듯 하네
身謨日減充愁枕(신모일감충수침) - 몸의 계획은 날로 줄어 베게에만 있고
心疾年增滿垢裾(심질연증만구거) - 마음의 병은 해갈수록 옷깃에 가득하네
收拾韶光移一擔(수습소광이일담) - 화창한 봄 경치 한 짐 만들어 옮겨서
卽今春興與誰舒(즉금춘흥여수서) - 지금 곧 봄의 흥취를 뉘와 함께 펼칠까?
其二(기이)
細雨霏霏帶暮江(세우비비대모강) - 이슬비 촉촉하게 해 저문 강에 둘렀고
戀君盡日倚南窓(연군진일의남창) - 임 그리워 온 종일 남창에 의지하네
花間蝶舞今閒獨(화간접무금한독) - 꽃 사이에 나비는 홀로 한가하게 춤추고
籬下蜂歌自樂雙(이하봉가자락쌍) - 울타리에 벌은 짝지어 즐겁게 노래 부르네
騷客成羣傾酒榭(소객성군경주사) - 시인들은 정자에서 술잔 기울이고
樵夫與友釣魚矼(초부여우조어강) - 초부는 벗과 징검다리에서 고기를 낚는다
誰知春興最佳雅(수지춘흥최가아) - 아름답고 고상한 봄의 흥취를 뉘가 알랴
惟擬畵中遊老尨(유의화중유노방) - 다만 그림 속에 노는 늙은 개를 비겨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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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 세상
봄의 흥취
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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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17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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