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묘'가 개봉후 6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얼마전 천만 관객을 넘었던 '서울의 봄'보다 더 빠른 상승세인데 영화를 보고 나면 자연스레 드는 궁금증들을 모아 정리했다.
1. 흙 먹는 남자
극 중 최민식이 먹는 흙은 소품팀이 콩가루와 과자 부스러기를 이용한 가짜 흙이다. 실제로 좋은 땅은 된장과 같이 구수한 맛이 나고 나쁜 땅은 비린 쇠 맛이 난다고 한다. '파묘'의 장재현 감독은 사실성을 더하기 위해 촬영에 사용하는 흙의 색깔까지 전문가와 여러 번 상의하며 골랐다고 한다.
2. 383417 1283289
사무라이 정령에 빙의 당한 이도현이 반복해서 중얼거리는 숫자가 있다. 비석에 적혀 있던 그 숫자는 바로 좌표이다. 그 숫자를 구글 맵에 입력하면 고성 어느 야산이 등장한다. 민간인 통제 구역이라 함부로 들어갈 순 없다.
3. 철혈단
“진짜 있는 줄은 나중에 알았어요.” 시사회에서 장재현 감독이 ‘철혈단’을 두고 한 말이다. 영화 속에서 쇠말뚝을 뽑으러 다니던 사람들을 가리키기 위해 만든 가상의 집단인 철혈단이 알고 보니 1920년대 상해에서 활동하던 독립운동 단체였다고 한다.
4. 캐스팅 비하인드
최민식은 연기 경력 35년을 통틀어 '파묘'가 첫 오컬트 영화이다. 감독은 전작 '사바하' 시사회에서 김고은을 보자마자 '파묘' 캐스팅을 마음먹었다. 이도현은 2021년 캐스팅 당시 잘 알려지지 않은 배우가 필요해 뽑았는데 그사이 무척 유명해져 조금 당황스러웠다고 한다. 그리고 영화 속 김고은의 수호신으로 등장한 할머니는 진짜 무당이다. 자문을 위해 모셨다가 출연까지 하게 됐다.
5. 촬영장 귀신 소동
영안실에서 관뚜껑이 열려 험한 것이 튀어나온 씬을 기억하시나요. 해당 씬을 찍을 때 배우 유해진과 촬영감독이 이유도 없이 몸살이 심했는데, 이를 지켜보던 무당이 허공에 대고 “저리가!”라고 외치자 아픈 기운이 사라졌다고 한다. 정말 귀신이 있었던 걸지도 모르겠다.
6. 봉길은 실존인물?
영화 속 이도현은 야구선수로 활동하다가 신병을 겪은 후 신내림을 받았다고 나온다. 문신으로 온몸에 금강경을 새기고 있다. 장 감독은 실제로 야구선수를 하다가 온몸에 경문을 그리고 신내림은 받은 어느 잘생긴 법사를 만났다고 한다. 그를 보고 ‘힙한데?’라고 생각해 캐릭터를 만들었다.
7. 100원에 얽힌 비밀
최민식이 묫자리에 100원짜리를 던지는 장면이 있다. 이는 묘를 파고 난 뒤 동전을 던지는 풍습에서 비롯됐다. 좋은 땅엔 500원, 좋지 않은 땅엔 10원짜리를 던지는 게 보통인데, 10원짜리를 던지면 동전이 땅 색깔이랑 너무 비슷해서 100원짜리로 바뀌었다고 한다.
8. 대한독립 만세
'파묘' 속 캐릭터 명은 전부 독립운동가라는 거 눈치채셨나요? 최민식(김상덕), 유해진(고영근), 김고은(이화림), 이도현(윤봉길)이 그렇다. 김고은의 동료 무당으로 나온 김선영(오광심)과 김지안(박자혜)도 마찬가지이다. 게다가 자동차 번호판도 최민식은 0815, 유해진은 1945, 김고은은 0301번이었다.
첫댓글 엊그제 세식구가 봤네요.
감명있게 보셨는지요..^^
저런 내용이 있었네요
저도 보러 가봐야겠네요
잘 읽고 갑니다 ㅎㅎ
아항...그런 비밀들이...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