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즈 집계, 호주 5개대 100위 안에 진입
세계 랭킹에서 호주 대학 순위가 하락하고 있다. 2일 발표된 영국 타임스 고등교육(Times Higher Education·이하 THE) 매거진의 ‘2013~2014 세계 대학 순위’에서 멜버른대와 국립호주대(ANU)를 비롯한 5개 호주 대학만이 세계 100대 대학 랭킹에 포함됐고 순위도 종전보다 대부분 하락했다. 과거 많을 때 호주 8개 대학이 100위 안에 포진했다.
올해 발표된 순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공대(California Institute of Technology)가 94.9점으로 세계 1위 대학에 등극했다. 공동 2위는 하바드대(93.9)와 옥스퍼드대(93.9), 4위 스탠포드대(93.8), 5위 MIT(93.0) 순이다.
호주 대학중에서는 멜버른대(68.2)가 작년보다 6단계 하락한 34위로 가장 순위가 높았다. ANU(64.4)는 48위로 무려 11단계가 하락했다. 퀸즈랜드대(59.9)가 63위로 72위로 10단계 하락한 시드니대(58.8)를 추월했다. 모나시대(54.6)는 작년 99위에서 91위로 수직 상승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NSW대(51.7)는 114위로 100위 안에서 탈락했고 서호주대(46.4)는 168위로 평가됐다. 애들레이드대는 작년 176위에서 올해 201-225위권으로 하락했다.
호주 7대 주요 대학들의 순위가 줄줄이 하락한 반면 국립싱가폴대(National University of Singapore)는 23위로 11단계 껑충 뛰면서 멜버른대를 앞질렀다.
THE의 필 베이티 순위 평가 에디터는 “호주 대학들의 순위 하락은 우려스러운 현상”이라면서 “새 연립 정부가 예정대로 23억불의 대학 예산을 삭감할 경우 경고음이 커질 것이며 호주 대학의 순위가 더 하락할 경우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선두 위치를 상실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피터 쿠드레이즈 퀸즈랜드공대(Queensland University of Technology) 부총장은 “타임즈 순위가 여러 평가 중 하나이지만 호주 대학들의 전반적 순위 동향은 중요하다”면서 “한두 단계가 아닌 10개 단계의 하락은 우려할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중국 대만 등 아시아 국가들이 대학 교육과 연구 등에 상당한 투자를 하면서 순위가 높아지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서울대가 44위를 차지, 지난해 보다 15위나 순위가 올랐다. 서울대의 순위는 아시아권 전체 대학 가운데는 4위이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56위), 포스텍(60위), 연세대(190위) 등이 200위 안에 들었다. KAIST는 작년보다 순위가 12계단 올라갔다. 2010년 처음으로 28위까지 순위가 올랐던 포스텍은 지난해 50위에서 올해는 다시 60위로 더 내려앉았다. 연세대도 작년보다 순위가 7계단 떨어졌다.
상위 30개 대학 중 23개가 미국 소재 대학이었으며, 30위 안에 든 아시아 대학은 일본 도쿄대(23위), 싱가포르국립대(26위) 두 곳이었다. 아시아권에서는 도쿄대와 싱가포르국립대에 이어 홍콩대(43위), 베이징대(45위), 칭화대(50위), 교토대(52위), 홍콩과기대(57위), 싱가포르 난양공대(76위), 홍콩중문대(109위) 등이 뒤를 이었다.
호주를 비롯 캐나다, 프랑스, 이스라엘 대학들의 순위가 대체로 하락했다. THE 매거진은 “아시아 대학들이 순위가 대체로 상승했다”며, “유럽 대학들은 경기침체로 대학 투자가 감소해 순위가 떨어진 경우가 많았다”고 분석했다. ‘THE 매거진’ 대학순위는 논문 인용 성과와 연구규모·평판, 산학협력 수입, 교육여건 등을 기준으로 집계된다.
김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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