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면
저희 집은 방 3개, 화장실 2개로 이루어진 32평 아파트입니다. 거실보다 안방이 더 넓고 주방은 좁아 아쉬운 구조예요.
Before
세입자분께 양해를 구하고 찍은 사진이에요. 한 번도 수리를 하지 않은 20년 된 아파트로 온통 체리색 몰딩과 벽지와 장판이 노후되어 있었어요. 올수리를 결정하고, 제가 원하는 무몰딩 화이트 인테리어를 잘하는 업체를 찾아 3주 넘게 공사를 진행하여 완성했습니다.
현관
현관이 좁아서 3연동 미닫이 중문으로 해야겠다 했는데 예쁜 건 역시 여닫이더라고요.그래서 찾아보다가 스윙도어로 시공했어요.
스윙도어는 접히면서 문이 열리기 때문에 좁은 현관 입구를 넓게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요. 심플한 화이트 중문에 모루 유리로 예쁘면서 사생활 보호도 되어 너무 만족해요.
신발장은 띄움 붙박이장으로 중간 공간을 만들어 차 키랑 마스크 등을 놓을 수 있게 했고, 바닥은 600각 연한 색감의 테라조 타일로 깔끔하게 완성했어요.
거실
거실은 미니멀 하지만 아늑하고 포근한 분위기를 원했어요.
거실, 주방, 방 전부 메인등 없이 매입등으로 시공하고 거실에서 주방까지 이어지는 라인 조명으로 깔끔하게 완성했어요. 정남향이라 낮에는 불을 켜지 않아도 충분히 밝아서 거의 조명을 켜지 않고 생활하고 있습니다.
이사 오기 전에는 가죽 소파를 쓰다가 아늑한 분위기를 위해 패브릭 소파를 구매했는데요. 작은 소파가 인테리어용으로는 더 좋겠지만, 실용적으로 편하게 누울 수 있는 큰 소파를 들였습니다. 덕분에 거실이 꽉 차지만 남편이랑 저, 강아지까지 누워도 널널해서 좋아요 ㅎㅎ
TV 쪽 아트월은 갤러리 같은 분위기를 원했어요.
그래서 75인치 TV를 매립했는데 거실 폭이 좁아질 수밖에 없더라고요. 하부에 홈을 파서 시각적으로 덜 좁아 보이게 했습니다.
저희 집 TV는 삼성 qled 4k TV인데 원 커넥트라는 큰 부품이 있어 어떻게 매립할지 고민하다가 남편의 아이디어로 아트월 오른쪽 벽 안에 구멍을 파서 깔끔하게 매립했어요. 턴키 사장님도 아이디어가 좋다고 칭찬해주셨답니다. 혹시 같은 TV를 매립하려는 분이 있다면 이런 방법도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거 같아요!
TV 옆에는 내력벽이 있어 철거가 안되어 청소함을 만들고 옆에는 에어컨, 틈새 수납함을 두어 청소 용품을 보관하고 있어요.
무선 청소기와
로봇청소기를 두어 깔끔하기도 하고 청소할 때 바로 쓸 수 있어서 편리해요.
육아 퇴근 후 거실 모습이에요.
밤이 되면 아트월 하부와 커튼 박스의 간접조명만 켜고 아늑한 분위기에서 쉬고 있답니다.
주방
전형적인 옛날 아파트 주방이라 조리 공간이 좁고 수납공간도 많이 부족했어요. 그래서 베란다 확장은 필수였는데 안타깝게도 날개벽이 있어 철거할 수가 없었어요.
고민 끝에 날개벽에 가벽을 세워 키 큰 장을 짜고 수납공간을 늘렸어요. 주방이 넓었다면 상부장을 없애고 싶었지만, 작은 주방에 아기도 둘이기 때문에 수납공간을 늘리길 잘한 거 같아요.
미니멀하고 심플한 주방이에요. 주방이 작기 때문에 최대한 넓어 보이고 싶어 타일은 유행하는 작은 타일이 아닌 큰 사이즈로 시공했어요.
조리 공간이 좁아서 상판 위에는 최대한 물건을 올려놓지 않고 깔끔하게 유지하고 있어요.
가전은 전부 엘지로 맞추었는데 엘지에 화이트 인덕션은 없더라고요. 블랙이라 아쉽지만, 스크래치에 강한 모델로 구매해서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자주 쓰는 그릇들은 인덕션 아래 서랍에 넣어 편하게 꺼내 쓰고 있어요.
귀여운 젓가락 받침과 빈티지 커트러리가 들어있는 서랍을 열 때마다 기분이 좋아집니다. :)
아기를 키우다 보니 새벽에 주방 쓸 일이 있는데 상부장 아래 LED라인과 센서를 설치해서 따로 불 켜지 않아도 되어서 편해요.
조리 공간은 좁지만 대신 식탁 공간은 넉넉해서 6인용 테이블을 두었어요. 테이블까지 화이트라서 따뜻한 느낌을 주기 위해 의자는 라탄으로 구매했고 휑한 화이트 벽에는 베이지 컬러가 섞여있는 포스터를 걸어 포인트를 주었어요.
남편이 라인 조명을 너무 하고 싶어 해서 식탁 등을 포기했는데 지내다 보니 아쉬운 마음이 들더라고요. 하지만 식탁등이 없어서 오히려 액자 걸린 벽이 더 갤러리 같이 보이는 거 같아요 :) 키 큰 장은 깔끔해 보이고 싶어서 오븐만 넣고 전기밥솥은 안 보이게 숨겨 두었습니다.
슬라이딩 선반을 달아 펜트리를 만들었어요. 라면, 과자, 영양제 등을 보관해요. 더 꽉꽉 채우고 싶네요 ㅎㅎ
오븐
아래 서랍에는 쌀통을 넣어 두었습니다.
확장한 베란다 공간은 맘마존과 냉장고가 있는데요. 좁은 주방에 잔뜩 꺼내놓으면 아무래도 복잡해 보일 텐데 키 큰 장 뒤로 숨겨 놓으니 거실에서 보이지 않고 깔끔해서 좋아요.
옆에는 세탁실인데요. 터닝 도어에도 센서 등을 달아서 새벽에 분유를 준비할 때 편하답니다.
얼음 정수기 냉장고예요. 매일 아이스커피를 마시는데 얼음이 바로바로 나와서 정말 잘 샀다며 너무 만족하고 있어요. 오른쪽에는 슬라이딩 수납장을 딱 맞게 넣기 위해 사이즈를 계산해서 냉장고 왼쪽을 막았습니다.
실온 보관 양념들과 키친 타월을 넣어 두었어요.
침실
원래는 패밀리 침대를 구매할 생각으로 이사 올 때 부부 침대를 서재로 옮겼는데요. 생각이 바뀌어 아기 방에 침대를 두면서 안방은 텅 비게 되었어요.
서재에 있던 싱글 매트리스와 벽난로 콘솔을 두니 혼자 사는 집 같이 제 공간이 되었습니다 :) 남편이 서재가 좁다고 해서 조만간 부부 침대를 다시 옮겨올 생각이에요.
이사 오기 전 집의 침실 모습이에요. 오늘의집에 올렸는데 이 침실 사진을 저장을 많이 해주셨더라고요.
지금은 너무 흔한 벽난로 콘솔이지만, 감성 인테리어에 빠질 수 없는 아이템 같아요. 제 취향의 소품들을 올려 두었습니다.
맞은편에는 붙박이장이 있는데 원래 있던 붙박이장에 문만 교체했어요. 드레스룸이 따로 없고 붙박이장에 다 넣어야 하기 때문에 옷을 안 사게 되는 장점(?)이 있네요 하하.
화장대도 심플하게 맞춤으로 제작했어요. 선반에 먼지 쌓이는 게 싫어서 키 큰 장을 만들고 자질구레한 것들을 다 넣어뒀어요. 노프레임 거울을 달았는데 남편이 실수로 큰 사이즈를 주문했더라고요. 처음에 너무 커서 놀랬는데 점점 적응하고 있습니다 ㅎㅎ
화장대 공간은 가끔씩 감성 포토존이 되기도 합니다:)
쌍둥이 방
이동식 아기 침대를 쓰다가
100일 지나고서 아기 침대에만 눕히면 울더라고요. 어른 침대에서는 안 울길래 데이베드를 좀 더 일찍 들였습니다.
슈퍼싱글 2개를 붙였는데 아직 아기들이 작아 한쪽에 가로로 눕혀도 널널해요. 분리 수면할 날을 기다리면서 아직은 제가 옆에서 자고 있습니다:)
반려견 덕구가 둥이들을 봐주기도 합니다 ㅎㅎ
미세먼지 심한 날 환기가 어렵기 때문에 강제 환기가 되도록 공기 순환기를 설치했어요.
침대만으로 방이 꽉 차서 앞으로 교구장이나 다른 가구를 들일 때 어떻게 배치해야 하나 고민 중이에요. 테트리스를 잘해야 할 것 같아요 ㅎㅎ
화장실
화장실은 줄눈 a/s를 받아야 해서 간단히 보여드릴게요. 화장실까지 화이트 타일로 하면 청소가 힘들 거 같아 거실, 안방 화장실 둘 다 연베이지의 깔끔한 600각 타일로 시공했어요. 특별할 것 없지만 모던하고 깔끔한 느낌입니다. 목욕 시간에 아기가 추울까 봐 힘펠 휴젠뜨를 설치했는데 너무 잘 사용하고 있어요.
저는 [홈카페]를 좋아해요.
화이트 주방은 홈 카페 사진이 예쁘게 나와서 종종 포토존이 됩니다 :)
특히 빈티지 그릇, 찻잔을 좋아해서 제 취향의 빈티지를 발견할 때마다 모으고 있어요.
초보지만 홈베이킹도 좋아해서 케이크나 머핀 등도 만들었었는데 쌍둥이를 낳고 육아가 바쁘다 보니 최근에는 취미생활을 못하고 있네요. ㅠㅠ
아이들이 커서 같이 홈베이킹할 날이 금방 오겠죠? :)
마치며
덕구 자는 모습이 너무 귀엽죠? ㅎㅎ 이 사진은 제가 늘 꿈꾸던 집의 모습이에요. 그동안 오늘의집을 보면서 도움만 받던 제가 온라인 집들이를 제안받고 설레기도 헸지만, 한편으로는 다른 멋진 집들에 비해 우리 집이 조금은 평범하단 생각에 고민이 되더라고요.
화려하진 않지만 아늑하고 포근하고 따뜻한 공간을 꿈꾸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저도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용기를 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