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만 에 짬을 내 백암온천과 주왕산을 찾아보기로 하고 길을 나섰다.
주말이라 고속도로는 달리는 차들로 분주 하다.
예정은 창원에서 출발해 진해부터 바다 길을 달려볼 요랑 으로
지도를 펴놓고 코스를 결정 하고, 아침에 눈을 뜨니 시간이 부족 하여
울산에서부터 시작하기로 하고 차에 올랐다.
울산의 정자바다는 노래 가사에서 나오는 정자 보다 못한 것 같다.
아마 겨울이라 이러 한가.
정자를 지나 백성들의 안위를 걱정 하여 죽어서도 지켜주겠노라고 수중에
잠이 드신 문무대왕 수중릉에 도착하여 바다를 보니, 전설은 간곳없고 겨울 바다는 쓸쓸함이 묻어난다, 바닷가에는 무엇을 기원하고 한풀이를 하는지 스님과 무당만이 자리하고 있다.
감포를 돌아 구룡포 에서 대게로 늦은 점심을 대신하고, 과메기 한줄 을 사 차에 싣고 구룡포의 명물인 등대 박물관으로 향한다.
아!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아름다운 등대가 있다니, 감탄사가 절로 남다.
나 혼자 보기 아까워 카메라에 담아 본다.
몇 번을 가고 오는 길이 건만 동해를 끼고 돌고 돌아가는 길은 언제나 나의 마음을 흥분케 한다.
백암온천, 오늘은 여기서 온천수에 지친 피로를 풀려고 숙박업소를 찾아 봤다. 관광지라 요금이 비싸다.
온천수가 있는 여관은 하룻밤에 5만5천원 온천수가 없으면 3만원 정도 부곡에 비유하면 40% 정도 비싼 편이다.
91년도에 친구들이랑 왔을 적 에는 온천수에 유황냄새가 속을 뒤집더니
오늘은 유황 냄새도 나지 않는다. 진짜 온천수 인지 분간이 어렵다.
백암 에서 영양으로 향하는 길은 연인과 함께 하기 아주 좋은 산길이다.
산과 계곡을 끼고 돌고 돌아가는 길은 운전자의 피로를 풀어준다.
산의 정상 부분을 넘는 겨울산은 하얀 눈으로 분단장 하고 여행객을 맡는다.
주왕산! 몇 년 전에 동무들과 주왕산을 찾다,
갑작스런 봄눈으로 다부라는 곳에서 차를 돌려 돌아 왔던 기억이 난다.
주왕산 입구에서 주차를 하고, 주왕산에 오르니 주왕산은 나와 인연이 없는지 나의 발목을 잡는다.
1월 중순에 내린 눈으로 온통 빙판 길 이다.
이왕 입장료를 냈는데 돌아 갈수는 없지 않은가,
우리는 아이젠도 없이 달랑 등산화만 시고 용기 백배 하고 출발.
굽이굽이 이어지는 관문을 지나 제일 폭포 까지 왔다.
암벽의 틈바구니로 흘러내리는 물줄기가 나의 수고로움을 달래준다.
2폭포로 향하는 길은 감탄사를 내게 한다.
(경상남도 중에도 따뜻한 남쪽 나라 사람들)
온통 눈으로 등산로를 포장 하여 겨울 산행의 재미를 더하게 한다.
우리는 장비 부족으로 남간을 잡고 조심조심 길을 오른다.
폭포는 간곳없고 얼어붙은 빙벽 밑으로 물소리가 폭포임을 증명 한다.
다시 돌아 나와 3폭포를 향해 출발,
이 길은 왜 이리도 미끄러운지 한발 한발을 조심하지 않으면 낭패를 볼 것 같다.
(미리 산사나이 상규에게 자문 하지 않은 것이 후해 막급 이다)
돌아 설려니 입장료가 아깝고 더 오르자니 빙판이고. 옆에서 씩씩 하게 걷고 있는 등산객이 참으로 얄밉기도 하다.
(참고로 그들은 아이젠을 착용했음)
나도 한때는 등산을 좀 했는데 요즘은 낚시에 빠져 등산을 멀리 하다 보니 이런 벌을 받나 보다.
그러나 어쩌라 되돌아가기에는 서운 하지 않은가.
반은 걷고 반은 엉거주춤한 자세로 빙판길을 올라 3폭포에 도착 하니 이곳도 2폭포와 다를 것이 없다.
온통 눈과 빙벽 이다. 눈이 녹고 버들가지에 물이 오를 때는 절경을 이루리라 상상을 하니 이 또한 새로운 즐거움 이다.
푯말에는 정상 까지 몇 킬로미터라고 하지만 우리는 발길을 돌려야 한다.
겨울 산에서 만용을 부리는 것은 남을 수고롭게 한다는 것을.
한산 하는 길에 주왕굴을 돌아 하산할 욕심으로 주왕굴로 접어드니,
급한 경사면에 있는 등산로는 위험을 알리는지 등산객의 발자국이 많이 없다. 여기도 아쉬움을 뒤로 하고 발길을 돌려야겠다.
주왕산 ! 너는 나를 반기지 않는 구나, 그러나 언젠가는 화창 하고 따뜻한 날 너를 보려 다시 올 거야.
첫댓글 좋은 곳에 다녀왔네 ^^
여우야 우리도 한 번 갈까, 안내는 내가 할게
백암온천은 백암산에 산행을 하고 연인과 같이 가족탕에 가야지, 주왕산은 봄에 수달래 축제 때 가면 제맛이라.......... 이젠 산행기 필자를 의령 성산한테 넘기고 싶은 데 받아주길.......난 재충전을 위해서 조금 휴식을 취해야지
와~ 주왕산이 이렇게 생겼구나~~ 한번 가보고 싶다~~~~
백암온천 정말 다시 가보고 싶다~~~
성산님 덕분에 옛 추억에 흠뻑 젖어 봅니다.설 연휴 잘 보냈제?? 올해에도 사업 잘 되고 늘 건강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