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노래] 거푸집의 국적 / 황정산 시인 황정산 시인의 시 '거푸집의 국적'을 가사로 해서 시노래를 만들었습니다. SUNO를 활용했고, 영상은 제가 대전에서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사진들로 구성했습니다. 영상 play 후 우측 하단의 네모를 누르면 큰 화면으로 볼 수 있습니다.
거푸집의 국적 / 황정산
길가 공터에 거푸집이 포개져 있다 시멘트 얼룩을 지우지도 못하고 잠시 누워 쉬고 있다 거친 질감이 상그러워 아무도 눈길을 주지 않는다
흑단과 마호가니도 아니고 삼나무나 편백이 아니라 해도 그들도 이름은 있었을 것이다 와꾸나 데모도라 불리기도 하지만 응우옌이나 무함마드라 불러도 상관은 없다
어디서 왔는지 누구도 묻지 않는다 상표도 장식도 아닌 국적을 구태여 말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그들도 타이가의 차가운 하늘을 찌르거나 우림의 정글에 뿌리내려 아름드리가 되길 꿈꾸었으리라
오늘도 도시를 떠받치던 불상의 목재 하나가 비계 사이에서 떨어지고 있다 이제 국적과 이름이 밝혀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