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chard Strauss
Don Quixote, fantastic variations for cello & orchestra,Op. 35 (TrV 184)
Metropolitan Symphony Orchestra
Cello Jerry Grossman
Viola Michael Ouzonian
Violin Raymond Gniewek
Conducted by James Levine
August 13, 1996
DDD
Label: Deutsche Grammophon, Polygram Recor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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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주
돈키호테가 기사도의 이야기를 읽고 이를 동경하여 이상의 여성, 그리고 모험을 꿈꾸면서
유랑의 기사가 되려는 것을 묘사했다. 여기서는 주요한 테마가 2개 있는데,
비장한 얼굴을 한 돈키호테는 첼로로 환상적으로 연주되며,
시종인 산초 판사는 테너 튜바와, 베이스 클라리넷으로 우스꽝스럽게 연주된다.
1. Introduktion. Mäßiges Zeitmaß
2. Thema. Mäßig
3. Variation 1. Gemächlich
늙은 기사와 시종이 출발하는데, 첫 번째는 풍차에 대한 공격이다. 늙은 기사는 풍차가 악마로 보이는 것이다. 허공을 도는 풍차에 달랴 들어 돌진하지만 풍차에 걸려 그만 말에서 떨어지고 마는 것이다.
4. Variation 2. Kriegerisch
풍차의 공격에 실패하고도 그는 투지만만하게 진군을 계속한다. 그의 시야에 나타난 것은
바람에 날려 오는 모래 먼지에 뒤덮인 적병이다. 사실 그것은 양떼였지만 돈키호테에게는
적의 대군으로 보였던 것이다. 그는 다시 의기양양하게 진격해 간다.
이 때 산초 판사가 저것은 양의 무리라고 고함치지만, 그는 목동의 돌팔매에 맞아 말에서 떨어진다.
5. Variation 3. Mäßiges Zeitmaß
돈키호테와 시종의 대화인데, 공상가인 늙은 기사와의 대화이다.
6. Variation 4. Etwas breiter
돈키호테는 순례자의 행렬을 산에 있는 도둑인 줄 생각하고 다시 진격했지만 다시금 패배하고 만다.
7. Variation 5. Sehr langsam
돈키호테가 여름 한 밤에 명상에 잠긴다. 여기서 도르시네아 공주를 그리워하는 분위기가 강하게 나타난다.
8. Variation 6. Schnell
그들은 다시 출발한다. 그들은 길에서 세 사람의 농부의 딸을 만난다.
그 중 한처녀는 돈키호테가 이상적인 여인으로 생각하여 정열을 쏟는 도르시네아의 공주이다.
그러나 그 여인을 본 기사는 악마가 그녀를 추하게 만들었다고 분개한다.
9. Variation 7. Ein wenig ruhiger als vorher
돈키호테는 눈을 가리고 공중을 향해 목마를 타고 달린다. 커다란 풍차에 떠날린 사나이들은
신의 불이 타는 공중을 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10. Variation 8. Gemächlich
그들은 다시금 모험을 시작하는데, 강가에 가니 작은 배가 있다. 이것을 하늘이 불행한 자를 구하려 하는
계시라고 생각한다. 그들이 그 배를 타고 가는 데 그만 배가 침몰했다.
그들은 겨우 언덕 위로 올라왔는데 이를 신의 가호로 생각하고 감사한다.
11. Variation 9. Schnell und stürmisch
기사 돈키호테는 또 사람을 잘못 보았다. 두 사람의 승려가 걸어오는 것을 괴한인 줄 알고 진격했다.
그들은 놀래서 도망치고 말았는데, 말하자면 기사의 승리라 하겠다.
12. Variation 10. Viel breiter
거리의 사람들은 이 늙은 기사의 행동에 의아심을 갖고 그를 각성시키기 위해 마구 때린다.
이제 그의 광기와 공상은 사라지고 환멸을 느낀 나머지 고향으로 돌아가게 된다.
13. Finale. Sehr ruhig
그는 슬픔에 잠기었으나 점차 안정감을 되찾아 이성으로 돌아간다.
불행하고 착한 돈키호테는 죽음을 앞에 두고도 얼굴에 평화스런 미소가 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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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트라우스는 1897년, 유머러스한 <돈키호테>를 작곡했다. 원래 그의 음악에는 유머가 별로 없다. 대부분이 진지한 것이며 유현하고 영웅적이고 비극적이며 철학적인 것들을 취급하였다.
<돈키호테>는 스페인의 문호 세르반테스가 쓴 유명한 소설인데, 17세기 초에 발표한 불후의 풍자 문학이다. 마음씨가 착한 시골의 늙은 신사 돈키호테는 그가 숙독해 오던 여러 책에 나오는 중세 기사들의 모험담 등을 읽고 그것을 동경하게 된다.
그리하여 그는 옛 기사처럼 투구를 쓴 몸차림을 하고 기사 돈키호테라고 자칭했다. 집에서 기르던 나귀를 명마로 로시난테라 이름하여 타고 시종 산초 판사와 함께 기사 수업의 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그는 이제 위엄 있는 귀족이 된 것이다. 그의 눈에 보이는 것은 모두가 아름답고 기괴하게 보이며 중세 이야기의 꿈과 환상의 세계로 전개되는 것이다. 그는 칼을 뽑아 풍차에 도전해 보았으며 나무로 만든 말을 타고서도 하늘을 나는 기분이었고 시골 농부의 딸을 이상적인 귀부인으로 보고 부인을 존경하는 기사도를 실천하려고도 했다.
심각한 얼굴을 한 기사 돈 키호테는 현실을 망각하고 꿈의 세계를 그려 수 많은 괴상한 일을 계속하여 실패를 거듭하지만 이것이 자기의 과오라는 것을 생각지 못한다. 그는 나중에 친구의 만류로 이를 단념하지만 끝내 그는 끝없는 꿈을 안고 세상을 하직하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들의 생활 속에서도 우리들 자신의 성격 중에서 이 같은 현상을 찾아볼 수 있는 일이다. 아무튼, 이 유머러스한 스토리에 의거하여 슈트라우스는 모든 악기의 성능을 최고도로 발휘할 수 있도록 규모가 큰 변주곡을 쓰는 데에 중점을 두었다.
그는 이 테마에, 환상적인 성격과 각 변주곡마다 다양한 성격을 효과적으로 나타내는 데 주의를 환기시켰다. 이것은 치밀하게 쓴 변주곡집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지만 기교적이면서도 커다란 구성으로 이루어진 작품이라고 하겠다. 이 작품은 1893년 3월 8일 퀼른에서 프란츠 뷜너의 지휘로 초연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