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4) 부활 8일 축제 수요일 2026년 4월 8일
복음 : 루카 24,13-35
오늘의 묵상
사랑하는 이가 곁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고 위로가 됩니다. 특별한 말이나 행동보다 그저 함께 있어 주는 것이 가장 큰 위로일 때가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바로 그런 위로를 주시는 분이십니다. 다만 우리가 그분을 알아 뵙지 못할 뿐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스승을 잃고 모든 희망이 무너진 제자들은 무거운 발걸 음으로 엠마오로 향합니다. 무덤이 비었다는 소식조차 그들에게는 더 큰 혼란일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슬픔에 빠져 있는 제자들에게 다가가셔서 성경을 설명해 주시고, 식탁에서 빵을 떼어 주셨습니다. 그때 비로소 제자들의 눈이 열려 예수님을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되풀이되는 중요한 낱말은 '마음'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마음이 어찌 이리 굼뜨냐?"(루카 24,25)라고 하시고, 제자들은 "길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실 때 마음이 타오르지 않았던가!"(24.32)라고 고백합니다. 여기서 '마음'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깨닫고 이해하는 능력을 뜻합니다. 곧 부활은 말씀과 성체 안에서 그분의 현존을 '깨닫는 것'입니다.
우리 또한 삶의 무게와 슬픔 때문에 주님을 알아 뵙지 못할 때가 많습 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언제나 우리 곁에서 '함께 걸으시는 분이십니다. 고통을 없애 주시기보다는 함께 지시고, 평화를 위하여 우리와 함께 일하시며, 세상의 어둠 속에서 헤매는 우리에게 빛이 되어 주십니다. 따라서 우리에게 필요한 자세는 제자들처럼 "저희와 함께 묵으십시오."(24.29) 하고 주님을 붙잡는 것입니다. 주님의 현존을 체험할 때, 우리의 마음은 다시 뜨거워지고 삶은 새로운 의미로 채워집니다. 언제나 당신 백성과 함께 계시는 하느님의 말씀이, 우리 가운데에서도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너를 구해 주리라"(예레 1.8).
부활 8일 축제 수요일 2026년 4월 8일 매일미사 책에서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첫날, 클레오파스와 그의 이름 없는 친구에게 성경 공부를 시켜주셨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러면 그들은 "예수님께서 성경을 펼치실 때 우리 마음이 얼마나 뜨거웠던가! 그리고 성찬식에서 빵을 받아 축복하고, 빵을 떼어 그에게 주고 성찬식 순간까지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지 않는다. 왜냐하면 성찬식에서 우리는 그리스도의 부활하신 주님을 바라보는 것과 똑같다. 그것이 바로 예수님께서 사라지신 이유입니다.
하지만 그가 1세기 부활절 주일에 돌아온 첫날 그렇게 하기로 결정했다면, 나는 그가 오늘날 모든 평범한 평신도들에게도 이렇게 하고 싶어 한다고 확신합니다. 사람들이 성경이 펼쳐질 때 우리의 마음이 뜨거워졌다고 말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은 미사를 거행하고 거룩한 희생 제사에 들어가 성체를 영하기 위한 준비 과정이었다고 말할 수 있도록, 모든 이들에게 이러한 경험을 주고 싶어 하신다고 확신합니다. 제 서론은 바로 그러한 목적을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가톨릭 스터디 성경 26년 만에 완성 (스콧 한) 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