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기온이 뚝 떨어져서 몸이 썰렁할 정도여서 금새 겨울이 올것만 같았는데, 오늘은 바람도 불고 날씨가 좋지 않다고 예보해서 쭈꾸미 낚시배를 예약했던 사람이 취소하는 바람에 내가 대타의 행운을 잡았다.
쭈꾸미 시즌에는 낚시배의 자리를 구하기 힘들기 때문에 지난 5월달부터 예약을 해 놓아서 자리가 없는데 갑자기 변하는 날씨상황에 따라서 출항이 취소되는 경우가 발생할수도 있고 오늘처럼 날씨가 안좋을 때는 예약했던 낚시객이 취소하는 경우가 있다.
오늘 기상청에서 바람이 많이 불거라고 예보해서 추울것 같아 떨지 않도록 내복까지 입고 나갔더니 오전에는 훈훈해서 선방했는데 오후에는 햇볕이 나오는 바람에 더워서 고생을 했다.
오늘은 물때가 무쉬라서 바닷물의 흐름이 거의 없어서 초보들은 쭈꾸미 낚시를 하기에는 좋지만 반면에 쭈꾸미의 움직임 이 없어서 입질이 잕지 않아 조황이 좋지 않았다.
오전에는 가끔씩 한마리 낚아 올릴 정도로 입질이 없어서 지루했징산 정오쯤 약 한시간 정도 물의 흐름이 있을때 입질이 잕아서 그때 잠깐 신나게 낚아 올렸다.
어느새 쭈꾸미 시즌도 중반을 넘어섰는데 시즌 초반에 비하면 너무 남획해서 쭈꾸미가 고갈되어 가는것을 실감할수가 있었다.
당연히 입질이 잕지 않으니 쭈꾸미의 조황은 좋지 않았지만 나는 오늘저녁 매일 어울리는 사람들과 함께 저녁에 쭈꾸미 샤브샤브를 해 먹을수 있을 정도를 낚았으니 기본적인 선방을 했다.
낚아온 쭈꾸미를 한봉지 담아 달라고 해서 집으로 가져 오고 나머지는 저녁에 샤브샤브 하라고 주고 왔다.
온종일 낚시배 위에서 서서 중노동을 했으니 샤워하고 나서 입었던 옷은 세탁기에 넣고 돌리고, 낚시도구를 세척해 놓고 저녁 얻어 먹으러 항구로 갔다.
오늘 저녁 식사는 쭈꾸미 샤브지였만 추가로 대하 새우와 꼬찌오뎅을 함께 넣고 푸짐하게 끓여서 맛있게 먹고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