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은 2022. 3. 17. 목요일. 흐리다.
오늘 00 : 00 기준.
코로나 확진자 발생건수는 지금껏 최고의 숫자이다.
확진자 621,328명, 누적 8,250,592명
사망자 429명, 누적11,481명
전국민 대비 확진자 비율로 따지면 6,3명당 1명이 확진자라니 답답하다.
왜 이 지경일까?
엄청난 의료비이며, 환자와 가족의 걱정거리이며, 특히나 죽은 사람들은 얼마나 원통할 것인가?
코로나에 걸리지 않았더라면 더 오래 살 수도 있었는데... 왜 하필이면...
누구한테 원망해야 하는지...
도대체 그 많은 신들은 뭐하고 자빠졌냐?
지난 2020년 1월부터 타지방 나들이를 극도로 제한하는 나.
혹시라도 잘못되어 남한테 원망을 들을까 봐서 지방 외출을 꺼려하는 나.
그런데도 자꾸만 고향에 한번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으로 애를 닳는다.
1.
<등단 시인방>에 '쓸쓸한 저녘'이란 시를 보았다.
제목부터가 어색해서 나는 인터넷 어학사전으로 검색한 뒤에 아래처럼 댓글 달았고, 퍼서 여기에 올린다.
내 글감으로 삼으려고.
아쉽다. 제목부터가 이처럼 어색해서야 <등단 시인방>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
댓글 달다가는 화가 친민다.
쓸쓸한 저녘
→ .... 저녁
별은 뜬다,
→ 뜬다.
* 뜬다 뒤의 문장부호는 쉼표(,)가 아닌 마침표(.)을 찍어야 할 듯.
아예 빼내도 되고...
죽음을 부르는 저빛
→ ... 저 빛
'인생도처 유 객사'
이게 무슨 뜻?
1.
아침에 가볍게 샤워를 했다.
늙은이 냄새, 노인냄새를 지운 뒤에 비뇨기과병원에 가서 전립선비대증 검사를 받고는 약을 사려고.
1 ~2개월마다 병원에 들러서 검진을 받고는 약을 탔다. 20년도 더 넘게.
함께 병원에 가던 아내가 오늘은 일이 있다면서 '병원에는 내일 갑시다'라고 말했다.
나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약은 당분간 먹을 만큼은 있기에. 시골에 한 번 다녀오려면 약을 넉넉히 지니고 있어야 하기에.
아내는 천주교 신자이기에 일요일에는 성당에 나가기에 나는 일요일을 피해서 길 떠난다.
나는 '다음 주 월요일에는 시골 내려갈 거여'라고 말했다.
아내는 덧붙인다. '시골에 갔다가 3일 만에 돌아옵시다.'
나는 고개를 가로 흔들었다. '그럼. 나 혼자 내려갈 거여.'
아내는 시골생활 부적응자일까? 단 하루라도 더 일찍히 시골에서 떠나려고 한다.
나는 시골에 내려가면 단 하루라도 더 머물러서 일을 더 하려고 한다.
서해안 산고랑당에 있는 내 고향집, 집을 둘러싼 텃밭, 서낭댕이 앞산에 올라가서 둘러봐야 할 조상의 묘소도 있고, 친척들을 만나서 상의해야 할 일이 잔뜩 있다.
또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606지방도로 확장공사가 진행 중이다. 새로 편입되는 땅(밭)의 경계선도 확인해야 한다. 지금쯤 확장공사를 진행 중일 게다. 고향 소식에 목말라 하고..
* 토지수용비를 신청하지도 않았는데도 벌써 지방도로 공사측은 공사를 벌렸는지도 모르겠다. 토지수용되는 땅을 생각하면 화가 치민다. 내 명의의 땅을 지난해 여름철에 수용비를 수령했지만 조부 명의의 땅은 아직껏 전혀 해결되지 않았다. 법무사를 거쳐 신청 서류를 작성해야 한다. 조부의 자손들이 무척이나 많아서 ... 이게 문제가 된다.
복잡한 땅은 나한테는 지겹다. 왜그리 분란의 소지가 많은지... 도로 주변에 있는 토지들이라서 더욱 그러했고... 자손들도 얼키고 설키고, 토지 경계선으로 이웃과도 감정이 얽히고, 세금 문제도 그렇고, 지나치게 과다한 재산세도 그렇고 ...
다음 월요일에는 시골에 내려가야 할 터.
지난해 12월 초순에 시골 다녀온 뒤로 지금은 3개월도 더 지났으니 텅 빈 집에는 어떤 우편물이 배달되었는지도 모르겠다.
고향 텃밭에는 봄이 벌써 와 있을 게다.
주인없는 텃밭에는 오죽이나 잡목 잡초가 번졌을 게다.
나중에 보탠다.
공연히 지치기에...
2022. 3. 17. 목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