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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기, 모르겠는 매력
서늘하도록 얇은 미소, 무뚝뚝한 경상도 남자의 화법, 스스로를 동방준기’라며 좋아하는 장난기…. 이준기는 자신을 가리켜 ‘모르겠는 사람’,‘모르겠는 얼굴’이라고 말했다.
VOGUE GIRL(이하 V.G.) 하루 3시간씩 자며 강행군한다기에 축 늘어진 모습일 줄 알았는데 참 쌩쌩하다.
이준기방금 밥을 먹고 와서 그렇다(웃음). 원래 안 좋은 일, 고민해도 소용 없는 일은 오래 생각하지 않는 편이기도 하고.
V.G. <왕의 남자> 끝나자 마자 ‘마이 걸’, 그리고 새 영화까지 준비 중이라니, 너무 급하게 달려가는 게 아닌가.
이준기 드라마 촬영이 워낙 바쁘게 돌아가서 정신이 없긴 하다. 하지만 영화는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으니까, ‘마이 걸’ 끝난 후 나를 좀 비울 시간 정도는 허락해달라고 감독님과 얘기했다. 표면적으로는 사람들이 이준기에 대해 어느 정도 잊었을 때쯤 돌아오게 될 테니 나쁘지 않다.
V.G. 아버지에게 ‘필름이 끊길 만큼’ 맞으면서도 연기를 포기할 수 없어서 무작정 서울에 왔다는 얘기를 들었다. 대체 왜 그렇게 연기가 하고 싶었나.
이준기 처음엔 정말 단순한 궁금증이었다. 아, 신기하다. 재미있다. 저 사람은 저걸 저렇게 연기하고, 그러니까 사람들이 이렇게 반응하고. 알면 알수록 빠져들었고, 그러다 보니 머릿속이 그 생각으로만 가득 차고, 열정이 생겼다. 그때부터 연기 말고는 없었다. 그 전까지는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꿈이었다.
V.G. 그 ‘선 고운 얼굴’ 덕에 그리 평범하지 않은 학창 시절을 보냈을 거라 생각되는데….
이준기 어릴 때도 이 얼굴이긴 했는데, 독특한 얼굴이라는 이미지였지 예쁜 이미지는 아니었던 것 같다. 같은 반 남자 친구가 고백을 해왔다던지 하는 일은 전혀 없었다(웃음). 친구들끼리 있을 땐 활발하고, 기본적으로는 무뚝뚝한 보통의 경상도 남학생이었다.
V.G. ‘여자보다 예쁜 남자’라는 말을 듣는 건 어떤 기분인가. ‘왕의 남자’에겐 칭찬이겠지만, 당신은 결국 그냥 남자 이준기이지 않나.
이준기 지금은 좋다. 역할을 제대로 소화했다는 칭찬인 것 같아 기쁘다는 게 아니다. 사람들은 신인에 대한 기본적인 거부감이나 이질감이 있다. 처음 보는 애가 나왔는데 연기도 서툴고, 목소리도 낯설고, ‘쟤 누구야?’ 싶은 그런 것. 그런 걸 감싸주는 게 결국은 이미지 아닌가. 예쁜 남자라는 이미지 덕분에 신인 이준기가 사람들에게 스르르 기억된 것이 기쁘다. 예뻐지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예뻐지려고 노력한 만큼 그걸 깨뜨리기 위해서도 노력할 거다.
V.G. 실제 성격은 어떤가. 미니 홈피에서 머리맡에 아로마 캔들 켜놓은 걸 보고 굉장히 섬세한 성격일 거라 생각했다.
이준기 아, 그건 유행이라기에 그날 한 번 해본 거다. 그리고 자랑하고 싶은 마음에 미니 홈피에 올렸지(웃음). 실제론 남자답고 섬세하고의 문제를 떠나 그냥 보통의 경상도 남자다. 툭툭하고 재미없고, 옷이나 자잘한 것에 신경 쓸 줄 모른다. 감수성은 좀 예민한 편이다. 영화 보면서 많이 운다. (V.G. 보고 제일 많이 운 영화는?) <하치 이야기>다. 우습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정말 할머니 돌아가셨을 때만큼 많이 울었다.
V.G. 이준기가 싫어하는 것, 좋아하는 것이 궁금하다.
이준기 사이버 세계의 익명성. 뒤에서 남 얘기하는 거 제일 싫어한다. 내 성격이 직선적이라 그런 걸 못 참는다. 별것 아닌 얘기라도 한 다리 건너서 내 귀에 들어오면 그 말을 한 사람이 싫어질 정도로. 좋아하는 것은 개, 그리고 혼자 있는 것. 혼자 있는 시간 자체를 소중하게 여긴다. 주로 잡다한 생각에 빠져서 보내는데, 무언가 생각하는 동안엔 그것에 대해 굉장히 비판적으로 변하는 편이다.
V.G. 남자 이준기는 어떤 사람을 사랑하나.
이준기첫인상이 중요한 것 같다. 남자들이 여자의 첫인상을 파악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3초라더라. 내 상처를 채워주고 내게 없는 것을 갖고 있을 것 같은 사람이 좋다. 그래서 공길과 연산군의 마음이 이해가 됐다. 현실 속의 나는 2년째 여자 친구가 없다는 게 문제다. 배우에게 연애는 필수인데. (V.G. 그렇게 생각하나?) 감정을 알고 사랑을 알아야 연기할 수 있으니까. 가슴 아픈 사랑도 해보고, 쉬운 사랑도 해보고…. 나는 솔직히 쉬운 사랑만 했던 것 같다. 그 전의 사랑들 모두 내 안에서 존재감이 없는 걸 보면.
V.G. 좋아하는 사람 앞에선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 ‘마이 걸’의 정우처럼 마음을 드러내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싹 감추지도 못하는 미지근남?
이준기아, 좀 답답하긴 하다 걔가. 솔직히 전개가 너무 느렸어(웃음)! 잡지 나올 때쯤엔 많이 바뀌어 있을 거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정우의 소심함은 사실 배려심이었던 것 같다. 자기가 좋아한다고 말하면 그 사람이 다칠까봐 마음을 숨겨온 거라 생각하니 이해가 됐다. 나도 감정을 잘 못 드러내는 편이다. 서울에서 지내는 동안 성격이 조금 바뀌긴 했지만, 경상도 남자로 살아온 20년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V.G. 트리플 서티(검색어 1위 기간 30일 돌파, 팬클럽 회원 30만 돌파, 시청률 30% 돌파)에 임박했다는 기사가 계속 나오는데, 그런 얘기들 들으면 기분이 어떤가.
이준기부질없다. 크게 의미를 두고 싶지도 않고. 인기란 언젠가는 사그라지는 것이고 나도 점점 무뎌질 텐데, 지금처럼 어이없게 폭발적인 상황을 갖고 이게 다 내 것이라 믿어봐야 상처만 받을 거다. 기분 좋지만 ‘그래?’ 하고 지금만 즐길 뿐이다.
V.G. 어느 날 인터넷에 접속했더니 순위 1위에 내 이름이 있는 거다. 그날의 기분도 그리 덤덤했나?
이준기전혀 놀랍지 않았다. 우리 영화가 잘될 줄 알았기 때문에 드디어 영화에 관심이 쏟아지기 시작했구나 생각했다. 그런 의미에선 기뻤지만, 이준기로서는 겁이 났다. 검색 순위 1위에 오를 만큼 사람들이 나를 들여다보고 있다는 얘기지 않나. 예전처럼 300위권에 있을 때가 편했지(웃음). 솔직히 얼른 내려오고 싶다.
V.G. 대체 이준기의 어떤 면이 ‘어이없게 폭발적일’ 만큼 사람들을 매료시킨 걸까. 당신의 경쟁력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나?
이준기 정답처럼 잘생긴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못생긴 것도 아닌, 모르겠는 얼굴. 사람들은 전형적인 배우들에게 질린 것 같다. 사실 관객들도 어떤 것에 끌리고, 어떤 것엔 마음이 안 가는지 자신들의 취향을 모른다. 그러다 보니 기획사에서는 계속 안전한 미남형 배우들을 만들어왔고, 관객들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질려서 새로운 것을 기대했던 것 같다. 어차피 20대 연기자들의 연기는 거기서 거기다. 특출나게 잘하는 사람들 몇 말고는 고만고만한 것 같다. 살아온 인생이 짧고 뻔하니까 자기가 아는 것만 잘하고 모르는 데선 헤매는 거다. 그럼 뭐가 먹히느냐. 아, 나 또 너무 이론하려고 든다, 지금(웃음). 아무튼 신선한 게 먹히는 거 같다. 이건 내 생각이라기보다는 선배들하고 워낙 많은 얘기를 나누고, 늘 이 생각 저 생각 많이 하다 보니 나온 결론들이다.
V.G. 당신과 얘기를 하다 보니 중요한 것과 중요치 않은 것, 필요한 것과 불필요한 것을 끊임없이 구분 짓는 것처럼 보인다.
이준기의식적으로 계속 구분한다. 기고 아니고가 확실한 것이 좋으니까.
V.G. 무명이던 시절, 언젠가 유명해지면 꼭 해야겠다고 결심한 일이 있나?
이준기 힘들던 시절 도움 주신 분들에게 ‘덕분에 이만큼 컸습니다’ 인사 다녀야지 생각했다. 그리고 좀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는 결심이 하나 더 있는데, 고향인 부산에 가서 밴의 문을 짠~ 열고 내리는 거다. 폼 나게. 그리곤 “으하하하하~” 웃으면서 미친 듯이 뛰어다니고 싶다. 사람들의 시선을 온몸으로 즐기면서. 너무 웃긴가?
V.G. 이준기를 세 단어로 정리한다면?
이준기 첫 번째로, 꾸밈없다. 괄호 열고 가식 증오! 그리고 괄호 닫고(웃음). 두 번째로는 감성적이고 감정의 기복이 심한 사람. 세 번째는 성실함. 다시 괄호 열고 ‘그렇게 인정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써달라.
V.G. 그러면 앞으로 어디에서 당신을 보든 당신의 얘기가 가식이나 거짓이 아닐 거라고 믿어도 되나?
이준기 아마 그럴 거다. 곧이곧대로 말하는 바람에 욕 먹은 적은 있어도 거짓말하고 살지는 않았다. 원래 ‘내 생각은 이래, 받아들여’ 주의다.
- 자세한 내용은 <보그 걸> 2월호에서 확인하세요!
- 에디터ㅣ 박세라
- 패션 에디터 | 최단비
- 헤어 & 메이크업 | 남순, 성은(이가자 헤어비스)
- 의상 협찬 | 론 커스텀
- 출처ㅣwww.voguegir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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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줄 친 글................... 나한텐 기쁘군하 ~ 하악 ~ 미안햇
첫댓글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춘기~ 여친없는지 2년됬으면 팬미팅에선 1년전에 생일때 여친이랑 키슈했다고한건 모니 ㅠ-ㅠ
어디에선 지나간사랑은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하던데... 저도 이게 기쁘더라는 .. ㅋ;;
거짓말하지말자 준기야~ 그래도 너 ㄱ인터뷰기사는 타연예인과 달리 너무나도 재밌구나!!!!!!!!!!
춘기 왜 여친없는지 2년됬다고했을까욜? 무슨 사연이 있놔? 뭔가 있겠죨 ㅠ-ㅠ 그러는이유가~ ㅡㅡ;
고향인 부산에 가서 밴의 문을 짠~ 열고 내리는 거다. 폼 나게. 그리곤 “으하하하하~” 웃으면서 미친 듯이 뛰어다니고 싶다. 사람들의 시선을 온몸으로 즐기면서. 너무 웃긴가? ---요말 너무 공감된다 음하하 ㅋㅋ 제발 부산와서 자랑하고 다니시오 ㅋㅋ
얼마나 몰랐으면 모르겠는 매력~ㅋㅋ
좋지만 얘 성격 연예인으로써는 위험천만하다 왠지..........;;;;;
부산에 가서 밴의 문을 짠~ 열고 내리고 으하하하 웃으며 뛰어다니고 싶대 ㅋㅋㅋㅋ 귀엽다 ㅋㅋㅋㅋ
인터뷰 볼때마다 느끼는데 진짜 말 잘한다;;;
진짜 말 잘하네요. 술술술, 쏟아져 아주 ! 주관도 뚜렷한거 같고..
역시 생각이 꽉꽉 들어차있는 준기다^^ 맘에들오~^^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조낸 솔직하고 주관이 뚜렷해서 좋아~ 생각도 깊은거 같고...
햇수로 2년 아니에여?ㅎㅎ 알고보니 딱 헤어진날이랑 맞물려서 이제 2년 된거아냐?ㅋㅋㅋ
책 많이 읽을 것 같음. 진짜 조목조목 말 잘 하네요.
근데 준기 고향 창원 아니예요?
고향은 부산! 고등학교때 창원으로 이사 간거 아닌가요??
좀 답답하긴 하다 걔가. 솔직히 전개가 너무 느렸어(웃음)! 이거 왜 웃기지 ㅋㅋㅋ
말...진짜 잘한데이~ 너한테 확확 빨려들어가고있어.ㄷㄷㄷ
얘 왜케 말 잘해요................? 화술 학원이라도 다녔나 ㄷㄷㄷ
그져. 화술학원 다닌듯.ㄷㄷㄷㄷㄷ 완전.. 입이 청산유수여...
원본 게시글에 꼬리말 인사를 남깁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너무 좋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얜 또 왜이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미치겠다....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어려운 사랑 해주께 일루와 ㅋㅋㅋㅋㅋㅋ 저 한페이지 볼라고 잡지사는 나도 참 ㅋㅋㅋ
그래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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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사야겠다 아~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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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너무잘해 생각도있고 점점빠져드는거다ㅠㅠ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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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게시글에 꼬리말 인사를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