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우(19·기아)가 지난해 연봉 2,000만원에서 150% 수직상승한 5,000만원에 2003년 연봉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김진우는 14일 2003년도 연봉계약을 맺은 팀내 32명 중 가장 높은 인상률을 달성했다.
김진우는 2002년 고졸신인으로 계약금 7억원 및 연봉 2,000만원을 받고 기아에 입단해 프로 첫해에 12승(11패)을 기록하며 탈삼진왕(177개)에 올라 연봉의 대폭인상이 예상됐다.
그는 연봉계약 후 “계약에 다른 옵션을 요구하지는 않았다. 아직 1년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무리한 요구보다는 1년 더 좋은 성적을 낸 뒤 2004년을 기대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반면 팀 선배인 최상덕(31)은 지난해와 같은 1억4,000만원에 도장을 찍어 김진우와 희비가 엇갈렸다.
최상덕은 “올해는 팀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해 미안할 따름이다. 내년에는 보다 나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며 연봉동결의 아쉬움을 달랬다. 최상덕은 2000·2001년 12승씩 거두며 기아 마운드를 굳건히 지켰지만 올해는 8승7패 방어율 4.47로 다소 부진했다. 그는 오른쪽 어깨 근육 부상으로 7월31일 1군에서 제외돼 한 달간 2군에 머무는 등 아쉬운 한 해를 보냈다.
한편 고졸 2년차 좌타자인 김경언은 지난해(2,500만원)보다 72% 오른 4,300만원에 재계약,인상률 2위를 기록했다. 김경언은 올시즌 107경기에 출장해 2할6푼3리의 타율과 11도루 33타점을 기록했다.
기아는 14일 밤까지 릴레이 협상을 통해 재계약 대상 47명 가운데 32명과 계약을 완료,발 빠르게 연봉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이종범 장성호 이강철 김종국 등 간판급 선수들과의 협상을 남겨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