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어디에서건 카메라만 들이대면 이렇게 두손을 높이 든다.
항복!일까?
아니면 '손들어! 움직이면 쏜다!'가 몸에 베어서 자동적으로?ㅎㅎ
잘 이해가 가지 않는 포즈임에는 분명하다.
오늘은 제주의 동쪽인 성산방향으로 달린다.
성산 일출봉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다랑쉬오름, 용눈이오름, 아부오름까지 오르기로 한다..
운전 기사를 자청한 이 승주 회원의 운전 솜씨가 예사롭지가 않다.
7인승 카니발을 자신의 자가용처럼 스무스하게 운전한다.
본인 자가용이 카니발이냐고 하니 아니란다.
예전에 아프리카 선교 나갔을 때 트럭을 많이 몰아 봐서 이 정도의 카니발 차량은 별거 아니란다.
이후로 이 승주 회원을 '베드'라고 불렀다.
Bedbug의 Bed가 아니라 '베스트 드라이버'라는 뜻이다.ㅎㅎㅎ
거의 거의 40여분을 달려 다랑쉬 오름 주차장에 도착했다.
왼쪽에 보이는 오름이 다랑쉬 오름이고 그 오른쪽에 작고 낮은 오름이 아끈다랑쉬 오름이다.
2018년 제주 혼행을 할 때 올라 봤는데 감회가 새롭다.
첫날의 새별오름 처럼 주차장이 엄청 잘 되어 있지는 않다.
그냥 길 옆에 차를 세우고 올라간다.
저 스틱이 없으면 올라갈 수 없을 것 같은가 보다.
열심히 준비하는데 여기도 손이 많이 가는 사람이 있나?ㅎㅎ
다랑쉬오름은 '오름의 여왕'이라고 부른단다.
왜? 오름의 여왕이라고 부르는지 명확하지는 않다.
여왕이 있으면 그냥 왕도 있어야 하는데...
그렇다면 오름의 왕은 아마도 '한라산'이 아닐까 생각된다.ㅎ
'다랑쉬'는 '다랑+쉬'의 구조라고 하며
'다랑'은 고구려어의 '달'에서 왔고, '달'은 '산'을 가리킨다고 한다.
우리는 지금도 '달동네'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즉 '높은 산같은 곳에 있는 동네'라는 뜻이다.
'쉬'는 아이누어(사할린, 쿠릴열도 등지에서 사용하던 언어)에서 유래되었으며 '구멍'이라는 뜻이다.
즉 '다랑쉬 오름'은 '깊은 구멍이 있는 높은 오름'이라는 뜻으로 풀이하는 학자도 있다.
인증샷을 하고 오름에 들어 서자 마자 가파른 계단이 시작된다.
예전에는 계단도 없었는데 지금은 데크로 잘 만들어져 있어서 오르기에 편했다.
오름 입구에 절굿대가 피어있다.
아마도 오르다가 꾀를 부리고 올라가지 않는 사람에게 이 절굿대로 혼을 내주라는 뜻은 아닐까?ㅎㅎ
오르다가 숨이 차면 나무 사이로 보이는 성산일출봉이나 우도, 지미오름을 보며 잠시 쉬어간다.
하늘이 참 맑고 시원한 뷰를 보여준다.
제주에 이런 날이 쉽지 않은데...
번개 김 회장이 날짜 하나는 기가막히게 선정을 했다.
하늘의 계시라도 받았나?ㅎ
분화구가 보이는 능선에 올랐다.
이 분화구의 깊이는 한라산의 백록담 보다 깊은 115m이란다.
그러나 분화구에는 물이 없다.
분화구의 특징이 스코리아(Scoria)라고 하는 화산쇄설물로 되어 있어 물을 가둘 수가 없다고 한다.
저 분화구까지 내려갈 사람을 뽑기 위해 가위 바위 보를 한다.
황 박사 외에는 내려갈려는 마음이 없는 듯하다.
115m를 내려갔다가 올라와야 하는데 결국 아무도 내려가려는 용기(?)있는 사람이 없었다.
황 박사는 진짜 내려갈려고 했을까?ㅎㅎ
잠시 휴식을 끝내고 분화구 둘레길을 다시 오르기 시작한다.
좀 멋있게 찍어 주려고 먼저 올가라고 하고, 뒤 따라 가려니 숨이 턱에 차오른다.
분화구가 훤이 내려가 보이는 정상에서 인증샷
여기에서도 있어야할 누군가가 빠졌다는 게 많이 아쉽다.ㅎ
정상에서 보이는 뷰가 시원하고 멋지다.
가슴이 뻥 뚫리고, 조금 힘들었던 기분이 확 풀려 달아난다.
대학교 4학년인 딸을 데리고 올라온 부부가 우리 사진을 담아주었다.
그냥 감사하다고 인사하고 내려가면 좋겠는데 '우리가 '망팔'이야!' 라고 외친다.
누가 물어 봤어?
여학생 엄마가 '망팔이라구요?' 하며 놀라면서 괜히 자기 남편의 얼굴을 쓰윽 쳐다본다.ㅎㅎㅎ
우리보단 훨씬 젊던데...ㅎ
젊은 츠자가 혼자 오름에 도전한다.
조 신우 회원이 마주치지만 전혀 관심이 없는 척 그냥 스친다.
지나간 뒤에 야릇한 미소가 뭘 의미하는지 모르겠다.ㅎㅎ
아마도 쬐끔은 마음이 설레이고, 젊어지지 않았을까?ㅎㅎ
힘이 들긴 하나 보다.
내려가는 입구에서 잠시 앉아서 쉰다.
번개 김 회장이 없으니 휴식하면서도 먹을 게 아무것도 없다.ㅎ
조금 뻘쭘하다.
뭐라도 좀 챙겨올걸....
2018년도 혼행 할 때는 혼자 쎌카 놀이도 하고 그랬는데...ㅎㅎ
그 때는 한참 젊기도(?) 했다.ㅎ
주차장으로 내려오니 어느 츠자들이 우리 차량 옆에서 셀카를 찍고 있다.
우릴 기다리는가?하고 잠시 심쿵하기도 했는데...ㅎㅎ
번개팅이라도 하고자 하니 숫자가 안 맞는다.ㅎㅎ
꿈도 야무지다.ㅎ
주차장 화장실 앞에서 제비나비를 만났는데 여러 마리가 땅에 앉아서 뭔가 먹고 있다.
그곳이 다른 곳에 비해 축축한 물기가 있어서 아마도 물을 찾고 있었던 듯 했다.
연속해서 다랑쉬오름 바로 옆에 있는 '아끈다랑쉬 오름'에도 오르고 싶었으나
무리하지 말자는 다수 의견으로 점심 먹고 오후에 '용눈이 오름'에 오르기로 하고 오전 계획을 마무리한다.
※ 여기서 '아끈'이란 제주어로 '작은' 또는 '낮은'이라는 말이란다.
그러니까 다랑쉬오름보다는 '조금 낮은 구멍이 있는 오름'이라는 뜻이겠다.
점심은 홍 회장의 인솔로 한참을 어디로 달려서 맛있는 것을 먹었는데
기억력 유효기간이 지나서 잘 기억이 안난다.
아주 맛있는 점심이었다.ㅎㅎㅎ
To Be Continued....
첫댓글 망팔이 아니구만요
망팔이 한참 지난 분들이지요.ㅎㅎ
망팔배들 대단하군요. 간식도 못 챙기는 거 보니 가끔 깜빡깜빡하나 봅니다요. 말동무할 츠자 하나도 없고 이래저래 좀 멩숭멩숭했겠습니다이^^
다음 이바구도 기대되네요👏
오! 오랜만입니다.
본인에게는 유아수준의 오름 트래킹이겠지만...ㅎㅎ
말동무 츠자?ㅎㅎ
생각도 못해봅니다.ㅎㅎ
오르고 내려오는 단순한 일정에 무얼 써야되나? 걱정하더니
"아이누어"까지 동원해서 각 각 오름에 대한 해박한 유래까지 대단합니다!
앞뒤로 뛰면서 땀만 흐리는줄 알았는데~~~ 그눔의 기억력은 끝이 어디인가?
담편이 기대됩니다!
그 맛있는 점심은 교래곶자왈손칼국수 였습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