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 김관진 국방도 어쩔 수 없었다.
- 제4회 유엔참전용사 추모 평화음악회에 참석하여
나는 그제인 10.20. UN 참전용사 추모 평화음악회에 갔다 왔다. 마침 김관진 국방장관이 참석하여 군가를 불러 1등을 한 군포시립여성합창단 등 5개의 예선을 통과, 결승에 오른 민간합창단에게 시상을 하였다. 그러면서 국방장관은 다음과 같이 술회하였다. “내년이면 정전 6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많은 세월이 흘렀지만 지금도 부산의 UN 묘지에는 유족과 후손들이 찾아와, 그분들의 숭고한 넋을 기리며 자랑스러워 하고 있습니다. 우리 대한민국이 전쟁의 폐허를 딛고 자유민주주의의 발전과 함께, 세계 10대 경제대국, 스포츠. 문화강국으로 성장함으로써 그 분들이 희생이 헛되지 않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음악회는 대한민국을 위해 고귀한 목숨을 바치신 UN 참전용사들에 대한 추모의 무대이자 보은의 무대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6.25 전쟁참전 및 지원국 외교사절들에게 그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그렇다. 우리로서는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평화’라는 이야기를 아무리 사용하여도 충분하다는 이야기를 듣지 않는다. 그 만큼 60살 중년을 넘긴 대한민국이 살아 남게 된 것은 UN 참전 용사들이 개입하여 지금은 망하고 북한만이 남아있는 공산주의에서 희생양이 되었던 대한민국을 빼앗았기 때문이었다. 물론 북한은 그 사이 공산주의도 아닌 국제적인 미아가 되었지만! 그리고 금번행사를 주관하신 (사) 호국문화예술진흥회의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현해탄에 수장될 뻔했던 한국을 분명히 기억하고 있으며, 그 엄청난 위기에서 한국을 구하기 위해, 자신을 돌보지 않고 전화 속에 뛰어든 이국의 젊은 이들을 어찌 잊을 수가 있겠습니까? 그 분들의 희생에 힘입어 한국은 국토를 회복하고 자유와 평화와 번영을 누리는 유례가 없는 기적의 국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그는 계속하였다.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서 이었다.
“6.25의 피해는 한국군 전사자 137,899명이며 부상이 450,742명에 실종과 포로가 32,838명이나 됩니다. 유엔군은 전사자가 57,933명에 부상자 481,155명 실종과 포로가 6,820명 이었습니다. 유엔군은 전사자가 한국군 전사자의 절반에 가깝습니다. 나라별 전사자를 보면 미군이 54,248명이고 영국 1,078명, 터키 721명, 오스트레일리아 339명 및 캐나다 312명, 프랑스 262명, 그리스 188명 순이었다. 참전국들은 최소한 당시의 인구비례로 봐, 10만 명에 한 명 정도는 희생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우리는 이들 이국의 젊은 영령들을 기억하여야 할 것입니다.” 바꾸어 생각해 보자.
개인의 잘 잘못은 접어두고라도 요즈음 종교문제로 우리나라 사람, 한 사람이 해외에서 희생되었다면 야단을 떠는 것이 한국사람이었는데 그를 유추한다면, 이 많은 사람이 유명을 달리하였다면 어떠하였겠는가! 내가 애틀랜타에서 참전용사들의 희생에 대해 고맙다는 연설을 몇 차례 하고 다녔던바, 대부분의 미 국민들이 잊어졌던 한국전쟁에 대하여 기억하게 됐다고 참전용사들이 고마워 하던 일이 새로웠다. 그렇다. 우리는 하늘에서 내려다 보고 있을 이들에게 한없이 고마워해야 한다. 그것이 의리있고 보은할 줄 아는 한국사람들이 할 짓이다.
더더구나 선진국의 문턱에서 선, 한국은 국민소득 2만 몇 천불, 구매력 수준에서는 6만 몇 천불로서 147개 2차 대전에서 독립한 국가 중, 유일하게 선진국 수준을 뛰어넘고 있다. 그런 세계에서 몇째 안가는 나라가 자기들 즉, 남북한의 전쟁 때문에 세계적인 문제에는 게을리 하고 있다고, 새로운 국제여론이 일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여야 할 것이다. 우리는 이래서 주민을 게을리하는 북한문제란 정권유지차원의 문제로서 소수국민이 담당해도 될 만큼, 이야기 거리가 안되고 이에 맞춰 의식개혁을 해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 대 다수 국민들은 세계지도국으로써 세계적인 문제를 해결해 나가지 않으면 한국이 양복 입고 갓을 쓴 허울만 좋은 부유한 국가로 전락하지 않을까? 더더구나 세계는 국민을 보호할 권리까지 국가에 책임이 있다는 새로운 움직임이 일었던 것이 아닌가? 특히나 2012년, 중동의 녹색혁명 이후, NATO 선진제국이 개입할 핑계거리를 만든 것 아닌가?
1부에 이어 2부에 들어가면서 청중의 흥분은 더욱 고조되어 있었다. 제4차UN 참전 추모 평화음악회를 우리 나라에서 개최하고 있다는 KBS의 조우종, 이지애 아나운서의 마이크를 통한 큰 목소리가 성격상 움츠려 들었지만, 아주 기분 좋게 들렸다. 그리고 2010년에 창단한 국군교향악단 배종훈 감독의 지휘봉이 남달리 힘이 있어 보였다. 군가 메들리를 한 때부터였다. 그리고 차이코프스키의 4번 4악장을 할 때는 가장 힘이 찼다. 마음 같아서는 바그너의 작품을 한번 더 듣고 싶을 정도로 힘이 있었고 우리 나라도 이미 컸다. 그래서 참전한 16개국 이외에 병원선 등으로 우리 한국의 재생을 도운 23개국의 외교사절들을 포함, 참전 용사들을 초청해 놓고 고맙다는 행사를 국방부가 주관한 것이다. 그리고 끝내는 김관진 국방장관의 목소리가 떨리었다. “이 땅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산화하신 UN 참전 용사들의 명복을 빕니다.”
소프라노 한경미, 임정애, 테너 이치훈, 바리톤 한규원 등 클래식 가수를 포함, 천재로서 세계적으로 알려진 Violinist 신 현수 씨 등과 유행가수 소냐 및 신효범, 그리고 군 복무중인 가수 비와 최정철 씨 등의 등장으로 무대는 한결 부드러워 졌고, 청중은 흥분하였다. 청중 중 젊은 분들은 이들 유행가수들이 오래간만에 나왔는데 다시 들어간다고 “너무 한다”고 야단 들였다. 나는 대사를 하여 봤기 때문에 안다. 외국에서 자기 나라나 자기를 알아주는 주재국 인사들을 만날 때나마 얼마나 기분이 좋았나! 그런데 우리나라가 23개 참전국 대사와 참전용사들에게 고맙다는 행사를 주관하고 있다. 그래서 혼자 생각하였다. 이들이 본국정부에 보고하는 Telex나 메일을 치는 손끝이 얼마나 가벼울까? 그리고는 이번 행사를 누가 기획하였는지 모르지만, 최정철씨가 나올 때, 가수인 어머니도 함께 나와 “모든 군인의 어려움이 있겠지만, 우리 군인의 본래 늠름하고 든든한 모습으로 모두 군 복무를 마쳐 달라’고 당부하던 어머니의 당부말씀이 오랫동안 귀에 남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 대한민국! 영원 하라”
배감독의 국군교향악단과 연합합창단의 Korea Fantasy Part에서, 클래식 가수 4분과 안익태 선생의 애국가를 마지막 프로에 집어넣어 청중들로 하여금 애국가를 모두 일어나, 합창하게 함으로서 “앙코르” 소리를 못 들었던 아쉬움도 있었지만, 행사주관 의미를 십분 되씹게 한 것은 큰 성공이었다고 청중들이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리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