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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고종 종정 혜초 스님. |
믿음은 도의 근원이고 공덕의 어머니(信為道元功德母) 갖가지 착한 법을 자라나게 하며(增長一切諸善法) 모든 의심과 미혹을 사라지게 하고(除滅一切諸疑惑) 위 없는 도를 드러내 보인다(示現開發無上道).
‘화엄경’ 현수보살품에 나오는 말씀입니다. 믿음이란 스스로 내면이 청정해지고, 신뢰와 확신으로 자신감이 생기는 상태를 말합니다. ‘대지도론(大智度論)’에서도 “불법의 큰 바다는 믿음으로 들어가며 지혜로 건넌다(佛法大海 信爲能入 智爲能度)”고 믿음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부처님을 믿는다는 것은 그것을 밑바탕으로 법(眞理)을 깨달아 지혜를 얻기 위함이고, 진리를 바탕으로 믿음을 키워나가는 것입니다. 진리는 깨달음을 통해 체험되고 이해되며, 그 법을 이해하면 가슴속에 희열이 일어나고, 마음이 청정해지며 지혜로워지고, 자기 확신이 생깁니다. 그리고 진리의 가르침대로 살기를 열망하게 됩니다. 이때 우리에게 진정한 믿음이 생기게 되며, 그 마음은 흐르지 않는 물처럼 편안하고(心靜如止水), 망령된 행동을 하지 않게 됩니다(心不妄動).
그러나 신심으로 수행한다 할지라도 전생의 업장이 많기 때문에 장애가 일어나고 번뇌망상으로 괴로움을 받게 되며, 진리를 맛보았다 해도 마장이 일어남은 마찬가지니 비록 해제를 했다 할지라도 마장을 극복하기 위해 진참회를 해야 합니다.
수행자의 깊은 믿음에는 진심으로 참회(懺悔)하는 마음이 기본자세가 되어야 합니다. ‘육조단경’에 “참(懺)이란 종신토록 잘못을 짓지 않는 것이요(懺者終身不作), 회(悔)란 과거의 잘못을 뉘우치는 것이니(悔者知於前非), 영구히 악업을 끊어 짓지 않는 것을 이름하여 참회라 한다(永斷不作 名爲懺悔)”고 하였습니다. 즉 과거 현재 미래의 생각이 생각마다 어리석음과 미혹으로 물들지 않고, 지난날의 악행이 일시에 스스로의 성품에서 영원히 끊어져 제거되어 버리는 것, 이것을 참회라 할 수 있습니다.
승속을 떠나 그동안 열심히 수행 정진해온 여러분들은 해제일인 오늘 자자(自恣)를 통해 그동안 보고(見) 듣고(聞) 의심난(疑) 것에 대하여 깊은 성찰을 하고, 스스로의 과오를 고백함과 아울러 참회하고 마음을 청정하게 함으로 새로운 신앙적 믿음으로 거듭나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참회를 통한 청정한 믿음의 마음이 도의 근원이요, 백척간두에서 진일보하는 마음이고 살아서 죽음으로 거듭나는 마음이며 진정한 믿음입니다. 그리고 이러할 때 자의(自意)에 죄 없음을 희열할 수 있는 진정한 수행자로 다시 태어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랍니다.
불기 2558(2014)년 하안거 해제일
한국불교 태고종 종정 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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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나무석가모니불 ()()()
나무관세음보살마하살_()_()_()_